늘은 BD (Becton, Dickinson)라는 의료 장비 제조 및 biosciences에 투자를 많이하는 회사의 저녁 리셉션에 초대받아서 매섭게 오는 눈을 뚫고 오후 6시반에 Penne라는 고급 이태리 식당에 갔다. 큰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BD에서 이력서를 screen한 후에 와튼 학생 10명을 초대한 행사인 만큼, 의미가 있는 행사인거 같아서 갔는데 결론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한 저녁이었다. 실은, 내가 지금까지 필라델피아에 와서 가본 기업 설명회/리셉션 중에서는 가장 최고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거 같다. 일단 학생 10명과 BD 직원 5명, 즉 학생:BD 비율이 1:2였는데, 어제 참석하였던 UBS와 같은 투자은행의 기업설명회와는 여기에서 질적으로 차이가 났다. (보통 investment bank의 행사에 가면 학생 500명에 banker들 10명 정도가 참석을 한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하였던 점은, BD의 직원들이 오늘 참석한 모든 학생들의 이력서를 매우 꼼꼼히 봤다는 점이다. 내가 학교오기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고 있으며, 현재 Oceans International을 운영하며 어렸을적에 스페인에서 자랐다는 세세한 사항까지 알고 있었다. 이렇게 미래의 직원들한테 관심을 많이 갖는 회사에서 일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할 정도로 나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하고, MBA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앞에 앉은 Corporate Strategy and Development Group의 매니저인 Monica와 학교, 직업 및 BD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나는 많은 이야기를 하였으며, BD라는 회사에 대해서 더 알수록 괜찮은 회사라는 생각을 하였다. Venture Capital에 관심있는 내가 왜 이 회사에 관심이 있는가? 실은 회사도 회사이지만, 이 그룹에 관심이 있다. 의료장비를 만드는 회사의 business development 부서에서 주로 하는 일은 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이란 내부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주로 우리와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다른 기업 또는 우리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다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성장 동력을 만드는 일을 말한다. 즉, 일종의 corporate venture capital 업무를 하는 전략적인 부서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전통적인 IT 분야보다는 앞으로는 BD가 속해있는 life sciences 분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을 한다. 특히 현재 내가 Oceans International에서 하고 있는 일이 어떻게 보면 BD의 business development 그룹에서 하고 있는 일과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는 IT 기업에 focus하고 있지만, BD는 생명과학에 focus를 하는 점이 다르다).
결론은, 이 회사에도 한번 이력서를 내봐야겠다는 positive한 생각을 하면서 다시 눈을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CVS에서 지현이가 좋아하는 Lindt 초콜렛의 Lindor를 3 봉지나 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