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방속 중 Deal or No Deal이라고 하는 굉장히 인기 있는 쇼가 있다. 지현이랑 내가 굉장히 즐겨 보는 프로이며, 이 쇼를 모르는 미국인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쇼이다. 퀴즈쇼와 같이 큰 지식이나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은 아니다. 순전히 운과 배짱이 필요한 게임이며, 잘하면 백만불을 이길 수 있는 게임인데,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쇼라서인지 많은 인기가 있다. 게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위키피디어를 참고하면 된다.

몇 일전에 이 쇼를 보면서 “나도 저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갑자기 하였으며, 인터넷을 뒤지다가 바로 오늘 (12월15일) 필라델피아에서 open audition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꼭 한번 나가야 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오전 9시반에 오디션이 진행되는 Philadelphia Convention Center에 도착하니 이미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려와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모든 시민들이 와 있는게 아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언제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오디션을 하고 내 차례가 올까 걱정을 하면서 하염없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한 5시간 정도 기다렸나? 사회자가 이제부터 추가 입장은 받지 않고, 현재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휴, 그래도 오디션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디션 과정은 굉장히 간단하다. 일단 application form을 즉석에서 작성해야한다. 기본적인 신상명세와 “가장 운이 좋았던 순간” “가장 부끄러웠던 순간” “백만불이 생기면 무었을 하겠는가”와 같은 단답형 질문들이 몇 가지 있다. 이 application form을 작성 한 후, 10명이 한 그룹이 되어서 방송 담당자 앞에서 인당 30초씩 본인에 대한 설명 및 pitch를 하는거다. 3분도 아니고 30초! 30초 동안 횡설수설 하려고 내가 과연 아침부터 와서 6시간을 기다렸나?

그래도 열심히 준비를 해서 30초 동안 멋진 pitch를 하였다. 내 이름, 백그라운드, 현재 직업등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백만불을 따면 뭘 할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을 하였다. 소위 말해서 다들 어떻게 한번 튀어보려고 정말 별 쇼를 다 하는데, 나는 오히려 차분하게 설명하는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거 같아서 그냥 조용히 설명하였다. 실제 쇼에 내가 나갈 확률은 굉장히 낮지만 그래도 약간의 기대를 걸고 기다려 보면 재미있을거 같다. 아마도 빠르면 올해 안으로 발표가 날거 같은데, 만약에 정말로 내가 Deal or No Deal 쇼에 나간다면 정말 근사한 경험이 될 듯 싶다. 결과에 대해서는 블로그를 통해서 알려주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