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표현한거 같은데, 나는 investment banking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두가지인데, 일단 일을 너무 많이 하며 (보통 일주일에 120시간씩 일하는 살인적인 업무를 하고 싶지는 않다), 갖 졸업한 MBA가 하는 일이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때문이다. 물론, 모든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그냥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졸업 후 청춘을 사무실에서 보내기는 싫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major investment bank 중 하나인 UBS 서부 사무실 (San Francisco와 Los Angeles)에서 주최하는 리셉션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 행사는 모든 와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는 아니다. 엄선된 50명의 학생 한테 사전에 invitation이 배포되었으며 그 대상은 학교 오기전에 technology 관련된 일을 하였으며, 앞으로 finance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표시를 한 학생들이다. 학교의 career office에서 해마다 850명 와튼 학생들의 이력서가 다 포함된 resume book을 만들어서 와튼 학생들 채용에 관심있는 회사들한테 이 resume book을 돈 받고 판매하고 있다 (정말 돈을 버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아마도 이 책에서 이력서를 추린 후 학생들을 초대한거 같다. 하여튼, 나도 우연히 초청을 받아서 그래도 MBA 학생이라면 investment bank 행사에는 한번 정도 가야하지 않을까 하고 처음으로 가봤다. 마침 같은 learning team인 Sujit도 초청을 받아서 같이 사이좋게 택시를 타고 갔다. 필라델피아에서 잘나간다는 Roy’s라는 식당에서 진행된 행사인데, 일단 도착하니 많은 학생들이 이미 술과 음료수를 하나씩 마시면서 UBS의 banker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돌아다니면서 San Francisco office의 Technology 팀 담당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summer internship 및 banker들이 삶과 생활에 대해서 담소를 나누었다. Networking은 처음에는 재미있다가 갈수록 그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똑같은 사람들을 가는 곳마다 만나고, 대부분 똑같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내가 한 질문은 거의 판에 박힌 질문들이다 ㅎㅎㅎ
“왜 많은 investment bank 중 UBS에 갔냐?” “MBA 졸업 후 UBS 가면 어떤 일들을 하냐?” “과연 학교에서 배운 finance 과목들이 실제 일할 때 도움이 되는가?”
뭐 이정도의 질문들로 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스넥을 나누어 주면서 UBS 회사에 대한 간단한 발표로 전체 리셉션이 마무리 되었다.

그러면, 이런 행사 후에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가? 좋은 질문이다. 일단 이야기 한 사람들의 명함을 받아야 한다. 행사 후 모든 사람들에게 “만나서 반가웠으면 앞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연락을 하겠다”라는 이메일로 follow up 한 후 지속적으로 컨택을 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행사에서 수십명의 와튼 학생들과 이야기 한 담당자도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여기서 부터는 전적으로 본인한테 달려있다. 계속 연락을 하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으면, opening이나 다른 행사가 있으면 분명히 담당자한테 연락이 올겄이다. 그리고 나서 인터뷰를 잘하면 억대 연봉을 받는 잘나가는 investment banker가 되는거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막상 잘 하려고 하면 매우 힘들고 피곤한 프로세스인걸 와튼 동기분들은 잘 알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