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기원과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가지각색이지만 어찌되었던간에 나는 커피 없이는 못 산다. 신기하게도 한국에서 학교다닐때는 일년에 커피를 5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한잔씩 하던게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101 고속도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리지 않으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가 없다. 매일 아침 우리 부부는 스타벅스 커피를 한잔씩 사서 각자 차를 타고 직장으로 향한다. 스타벅스, 커피빈, 피츠커피 등등 미국에서는 수많은 커피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작년 12월에 한국에 나가보니까 몇년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커피가게들이 생겨서 강남의 구석구석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 커피지인, 탐앤탐스, 까페베네 등등 대부분 국산 브랜드였는데 커피맛은 상당히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나의 favorite은 던킨커피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실이 있던 대치동 포스코센터 지하에있는 던킨도너츠 매장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그 당시 1,900원 하던 던킨 커피를 하루에 한잔씩 또는 피곤한날은 두잔씩 사먹었는데 그 맛은 미국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훨씬 머리와 가슴속에 오래동안 남을 정도로 포스코센터 던킨 바리스타들의 실력이 좋은거 같다. 던킨 본사에서 마케팅을 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몇년전부터 던킨의 매출에서 도너츠보다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고 한다. “Coffee or Donuts?”라고 하는 던킨의 광고를 기억하실텐데 도너츠보다 커피를 먼저 언급하는 이유가 다 그런 이유때문이 아닌가 싶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미국 서부에는 던킨이 진출을 하지 않아서 LA에 던킨도너츠 매장이 생기는 날까지는 스타벅스로 연명을 하고 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하니 조금 가벼운 주재인 커피에 대한 몇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커피가 몸에 좋냐 안좋냐 – 이 논쟁은 아마도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지속될것이다 – 에 대해서 수십년 동안 의사들과 학자들은 찬반의 논쟁을 벌여왔다. 초반에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 때문에 커피는 몸에 좋지 않은 기호식품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요새와서 의학계에서는 조금 색다른 이론과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커피를 섭취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에서 커피가 몸에 해롭다는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커피 자체의 성분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같이 피거나, 커피에 설탕이나 시럽과 같은 다른 화학 양념을 가미해서 마신다는 사실이 연구에 감안되지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9년 미국 내과협회, 정신과협회 및 다른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논문이나 전문자료에 의하면 오히려 커피는 몸에 해로운 점들보다는 이로운 점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보약”과도 같은 기호식품이라고 하는데, 커피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 하루에 커피 6잔 – 50,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0년동안 시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립선 암의 위험 감소
  • 하루에 커피 5잔 – 1,400명의 중년 핀란드인 대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치매)병에 걸릴 확률이 65% 감소. 같은 양의 카페인을 실험실 쥐에 투입을 해보니,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흔적이 점점 사라짐.
  • 하루에 커피 4잔 –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의 뇌졸중 걸릴 확률을 43% 감소. 또한,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 25%~35% 감소.
  • 하루에 커피 3잔 – 127,000명의 건강한 사람 대상 연구 결과 담석이 생길 확률 20% 감소. BUT, 하루에 커피 2잔 이상을 마시면 여성의 유산확률 또한 2배가 됨 – 샌프란시스코의 임산부 1,000명 대상 연구결과.
  • 하루에 커피 2잔 – 86,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0년동안 시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살 위험율이 60% 감소. BUT,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불안감과 공황감을 호소하는 일부 실험 대상이 있었다.
  • 하루에 커피 1잔 – 500,000명 대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 7% 감소. BUT, 하루에 한잔의 커피를 마셔도 두통, 피로 및 집중도 감소와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최근에 새로 발견되고 있는 커피의 효능/악영향을 질병에 따라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당뇨병 – 일반 커피나 디카프 커피 모두 제2유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상당히 줄여주는걸로 알려져있다. 그렇지만 이미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한테는 혈당을 오히려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
2. – 커피가 암을 유발시킨다는 설은 이미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판명되었다. 커피는 오히려 대장암, 구강암, 후두암 등과 같은 암을 유발시키는 암세포를 억제한다.
3. 심장병 – 오래동안 지속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심장에 좋지 않다는 설은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4. 고혈압 – 카페인은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주의를 하는게 좋다.
5. 콜레스테롤 – 커피를 많이 마시면 (특히, 디카프)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LDL 수치가 높아진다.
6. 알츠하이머 – 적당한 양의 커피를 마시면 치매를 방지할 수 있다.
7. 골다공증 – 카페인은 골밀도를 감소하지만, 커피에 우유를 타서 마시면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다.
8. 임신 – 임산분들한테 커피는 좋지 않다. 카페인은 유산과 저체중 출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9. 수면 – 수면과 카페인의 관계는 개개인마다 너무나 크게 차이가 나지만 오후 3시 이후에 카페인 섭취를 피하면 불면증을 피할 수 있다.
10. 기분 –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우울함을 없애지만, 과다한 카페인은 오히려 불안감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커피를 마시면 몸에 해로운 점보다는 이로운 점들이 많은거 같지만 대부분의 의사나 과학자들은 아직까지는 커피가 몸에 좋다고 단정하기에는 너무나 과학적인 근거나 자료가 부족하다고 한다. 또한, 커피가 몸에 좋다고 해도 개개인마다 미치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도대체 하루에 몇잔의 커피를 마시는게 좋을지를 결정하는건 항상 힘든 숙제로 남아있을것이라고 한다. 우리 엄마는 오후 1시에 연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밤에 잠을 못 주무시는 반면에 나는 밤 12시에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마셔도 시체같이 잘 자는게 이러한 사실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Duke 대학의 Lane 교수는 아직까지 커피는 몸에 좋은 점 보다는 나쁜 점들이 훨씬 많다고 스스로 주장하면서도 진작 본인은 매일 커피를 여러잔 마시고 있다. “왜 이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냐구요? 글쎄요…저도 매일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그는 멋적게 말한다.

This is why I still think my Starbucks buddies in Seattle all have a great future a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