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american-apparel-unisex-tank.black.w460h520b3z1아마 누구나 다 이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고, 이렇게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여러 번 있었고 그럴 때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기적은 없었고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었다.

바로 “어떻게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상황이다. 내 기억으로는 아마 초등학교 시험 전날 이런 생각을 제일 처음 한 거 같다. 공부는 하지 않았고, 전날 벼락치기를 하자니 귀찮고 피곤하고 걱정되고, 그래서 그냥 “아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잤던 기억이 난다. 내가 아는 문제들만 나오거나 아니면 다른 친구들도 공부를 안 해서 다 같이 시험을 못 보거나 뭐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이 생기길 바랐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다음 날 기적은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 친구들은 시험을 잘 봤고 기적을 바라던 나는 결국 피를 봤고, 부모님을 모시고 선생님과 면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나는 성인이 되었고 더 professional 해졌다 – 그러길 바란다^^. 하지만, 아직도 가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적이 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르면 “이만큼 했는데 그냥 어떻게 되겠지”라면서 자신을 위안하고 손을 놓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서 나를 만나기 싫어하는 사람한테 계속 전화하고 찾아가 봐야 하는데 더는 거절당하기 싫어서, 그리고 쪽팔리기 싫어서 어느 순간 “그냥 어떻게 되겠지”라고 스스로 최면만 걸고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투자를 받기 위해서 투자자한테 이메일 하나 보낸 후에 “투자를 받을 운명이라면 연락이 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수동적으로 기다린 적도 있다. 내일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이미 일주일 꼬박 잠도 안 자고 밤새워서 일했기 때문에 피곤하고 머리도 안 돌아가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모든 코드가 잘 돌아가는지 100% 검증을 하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내일 잘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퇴근하는 개발자들도 있다.

이런 경우 – 내 경험에 의하면 – 절대로 어떻게 잘 안 된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동료가 해주지 않는다. 죽도록 일했다고 회사가 나를 도와주지 않고, 내가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국가에서 뭘 어떻게 해주지 않는다. 성공하고 싶거나 일을 마무리 하고 싶으면 오로지 내가 모든 걸 해야 하고 반드시 끝을 봐야 한다. “어떻게 잘 되겠지”라고 생각할 시간에 이 사람처럼 스스로 모든 걸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그 무엇도 어떻게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복권 당첨이 되고 싶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복권을 구매하는 거다. 우리 주변에 “나도 저 사람처럼 복권 당첨이 되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사람의 99%는 복권도 사지 않고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복권 당첨되지 않는다.

<이미지 출처: http://skreened.com/fitnesss/miracles-don-t-happen-sweat-happens-3524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