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내가 ‘개밥 먹기‘를 얼마나 강조하는지 잘 알 것이다. 지난 주에 한국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아직도 자기가 만들고 있는 제품을 제대로 모르는 창업가/대표이사들이 많다는 사실에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 제품은 저 친구가 담당하고 저는 사장이라서 주로 영업을 해서 제가 잘 모릅니다. 허허허.” 뭐 대부분 이런 익숙한 situation 이었다.

진공청소기를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Dyson사의 모든 직원들은 근무 첫날 직접 청소기를 부품 하나하나 조립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청소기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 거의 공짜 – 사내 구매할 수 있단다. 이렇게 하면 다이슨 직원은 사장에서 말단 직원까지 자사 제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떻게 작동하며, 타사 제품과 어디가 다른지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심지어는 갓 입사한 경리직원도 자사 청소기가 고장나면 부품을 직접 교체해서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다이슨의 성공 뒤에는 이런 super dogfood eating 문화가 있다.

나는 과연 우리 회사가 만들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얼만큼 알고 있을까?

<이미지 출처 = www.dys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