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의 아동복을 미국시장으로 판매하는 우리 투자사 쓰리클랩스가 얼마 전에 매각됐다. 플래텀에 이 기사가 발표되자마자, 여기저기서 나한테 축하 메시지가 왔다. 그런데, 실은 우리가 테크크런치를 통해서 접하는 그런 대형 exit이 아니라서, 나는 이게 그렇게 축하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커머스를 하는 분들은 잘 알지만, 이게 기본적으로 마케팅과 재고구매를 위한 현금이 많이 필요한 비즈니스라서, 돈 없는 작은 스타트업이 하기엔 쉽지 않은 사업이다. 그동안 이 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나는 쓰리클랩스를 통해서 배운 것도 많고, 건진 것도 많다. 일단, 이 매각 과정은 매우 지루하고,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동안 투자자들과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맨손으로 만든 사업에 대한 애정으로, 인내심을 갖고 꿋꿋이 버티면서 딜을 성사시킨 김민준 대표로부터 hustle이 뭔지 다시 한번 배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소홀해지는 게 당연할 텐데, 항상 규칙적으로, 적시에 일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 업데이트를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으로도 많은 감사를 드린다. 이런 경험을 하면 항상 스스로, “나 같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고 묻는데, 역시 이번에도 답은 “아마도 못 버텼을 거다.” 인거 같다.

앞으로 또 새로운, 재미있는 비즈니스에 도전하는데, 이 여정 또한 같이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