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과 forking

ethereum-forked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암호화 화폐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더리움(Ethereum)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큰 쟁점이 되었던 포킹(forking)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몇몇 독자들이 이더리움과 포킹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고 해서 나도 내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써본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내가 쓰는 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전문가들이 답글로 설명을 추가해 주면 많은 분들한테 도움이 될 거 같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같은 자체 가상화폐인 이더를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블록체인과 비슷한 프로토콜이지만 한 가지 큰 차이점은 바로 스마트계약(=사전에 서로 합의된 조건들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컴퓨터 코드로 만들어진 계약)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실은 블록체인도 이론적으로는 스마트계약서를 지원하고, 앞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계약서가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도 말로만 존재하고 실체는 없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였다. 비트코인보다는 유연하고 확장성이 좋은 코드로 만들었지만, 스마트계약서는 아직은 이론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16년 4월 30일 이더리움은 DAO(Distributed Autonomous Organization) 라는 흥미롭고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우리와 같은 VC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DAO의 목적은 사람의 개입이 없는 창투사(VC)를 만드는 것이었다. 투자 결정을 하는 파트너도 없고, 심사역도 없고, DAO는 오로지 코드로 만들어진 규칙을 컴퓨터 프로토콜이 실행하는, 스마트계약서를 통해서 모든 투자 결정이 되는 humanless venture capital을 지향했다.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DAO는 11,000명의 투자자로부터 1.5억 달러를 유치했는데 아마도 역사상 가장 크고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Vitalik Buterin과 같은 이더리움의 메인 개발자들은 앞으로 이더리움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이더리움이나 DAO도 기술적으로 완벽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6월 17일, 누군가 DAO를 해킹해서 5,0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이더를 훔쳐갔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결국 이 해커를 다시 해킹해서 훔쳐간 이더를 복귀하고 나머지 펀드를 모두 다른 스마트계약서로 옮겼다. 문제는 DAO의 특성상, 이 해커가 아직도 옮겨진 펀드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존재했다는 점이다. 실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간단하다. DAO의 코드를 다시 프로그래밍해서 다른 규칙이 적용된 새로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된다 – 이게 포킹(forking)이다. 그러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대로 투자금을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되지 않나? 문제가 있긴 있다. 그리고 이건 꽤 큰 문제이다. 이렇게 개발자들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네트워크를 수정하는 건 이더리움의 근본적인 사상과 개념을 위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분산적이면서 분권화된 플랫폼으로 탄생했는데, 이는 그 누구도 중앙집권적 권력을 행사하여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임의로 변경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네트워크의 권력은 네트워크상 모든 사용자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는데, 소수집단이 개입해서 문제를 고친다는 거 자체가 이 분산적 사상을 위배하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투자된 펀드는 스마트계약에 의해 특정 조건들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집행되어야 하는데, ‘변질할 수 없는’ 성격을 가져야 하는 스마트계약서를 다수의 동의를 얻어서 임의로 변경하는 게 이더리움의 원칙을 위배한다는 의미이다.

스마트계약서를 변경할 수 없다는 ‘코드 순수주의자’와 코드를 변경해서 투자자들에게 돈을 환급하자는 두 이더리움 그룹의 논쟁은 한동안 지속되다가 결국 포킹을 통해 해킹 이전의 DAO로 돌아가서 투자금을 돌려주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포킹(forking)에 관해서 물어보는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포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이더리움 포킹이 특이한 점은, 여러 개발자가 같은 소스를 기반으로 개발하다가 우연히 코드의 포킹이 발생한 게 아니라, 네트워크의 규칙을 인위적으로 변경할 목적으로 – 즉, 강제적으로 포킹을 유발하기 위해서 –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포킹을 통해서 블록체인이나 이더리움의 규칙을 바꾸는 건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게 아니지만, 한 번 포킹이 되면 – 특히 하드포킹 – 네트워크의 개념과 사상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이런 결정은 신중히 해야 한다. 재미있는 건 이 또한 네트워크의 사용자들이 결정한다는 점인데, 이는 마치 대통령 선거와도 비슷하다. 결국엔 국민이 투표를 통해서 대통령을 뽑지만,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들은 불평하면서 계속 한국에 살거나 아니면 이민을 가는 경우도 있다. 이더리움이나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이다. 포킹이 일어나면 이 전략과 방향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반대파들은 네트워크를 떠난다. 얼마 전에 내가 블록체인의 크기에 대한 논쟁에 관해서 쓴 적이 있는데, 본질적으로 보면 이 또한 이더리움 포킹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이더의 가격은 약 11 달러이다. DAO의 해킹, 포킹 등과 같은 큰 사건들 때문에 대부분 전문가는 이더의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이 상황을 상당히 잘 수습하면서 과학적인 접근과 개발 방법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강화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미지 출처 = https://diginomics.com/news/forking-ethereum/>

Trust Disrupted: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TechCrunch에서 ‘Trust Disrupted‘라는 비트코인 관련 동영상을 자체적으로 시리즈물로 만들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이 동영상을 보면 비트코인,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에 대한 개념은 쉽게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6편의 시리즈인데, 각 6분~8분이니까 그냥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캐주얼하게 보면 재미있다. 이 글 밑에 각 에피소드를 embed 했으니까 여기서 직접 봐도 된다.

이 시리즈를 보면 비트코인 분야에서 꽤 유명한 사람들이 다 등장하는데(BTCChina의 Bobby Lee, USV의 Fred Wilson, Ethereum을 만든 Vitalik Buterin, 비트코인의 메인 개발자 중 한 명인 Gavin Andresen, 그리고 R3의 Charley Cooper가 그 대표적 인물들이다), 6편까지 다 본 후에 나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정말 뭔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다시 확신할 수 있었다. 특히 1편 마지막 부분에서 R3의 대표 찰리 쿠퍼가 한 말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2년 후에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는 성향이 있지만, 10년 후에 기술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2년 전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다. 신문과 미디어에서는 비트코인이 곧 화폐를 대체할 것처럼 떠들어댔지만,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상이 기다렸던 그런 혁신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시들시들해졌다. 하지만, 10년 후를 본다면 나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정말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면, 단순한 기술보다 훨씬 깊은 의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기술, 문화, 사상, 시스템, 화폐, 권력, 정치, 이 모든 게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논란도 많고,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집단인 실리콘밸리와 월가가 열광하면서 동시에 싸우고 있는 거 같다. 이게 제대로 자리를 잡고 구현이 된다면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

1편: In the Beginning

2편: Mines and Miners

3편: In Search Of Itself

4편: Blockchain on the Rise

5편: Ethereum’s Blockchain

6편: Co-opt vs. Disrupt?

비트코인 가격 앞으로 어떻게 될까?

btc-chart2016년도 비트코인에는 조용한 한 해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연초에 온갖 소문으로 인해 가격이 요동치다가 400달러 선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는가 싶더니, 6월 Brexit 소식 이후 거의 8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8월 Bitfinex 해킹 소식 발표 이후로 다시 500달러대로 하락했다. 그 와중에 7월에는 비트코인 채굴비용이 25 btc에서 12.5 btc로 반 토막(=halving) 나기도 해서 다양한 추측이 시장에 돌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탄력있게 잘 버티고 있는 거 같다. 9월 11일 자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630달러로 서서히 다시 상승하고 있고, 비트코인 소유자 및 사용자로서 나는 연말까지 이 랠리가 지속하여 1,000달러를 돌파하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 하는 거 자체가 우습지만, 많은 전문가의 이론, 그리고 많은 투자자와 투기꾼들의 기대심리를 종합해 보면 앞으로 큰 천재지변이나 외부 충격이 없으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를 확률이 높다.

일단 비트코인 ETF 상품들이 곧 공식적으로 승인될 움직임이 보인다. 비트코인 ETF 상품인 SolidX Bitcoin Trust와 영화 ‘소셜네트워크’로 유명해진 윙클보스 쌍둥이들의 Winklevoss Bitcoin Trust가 7월에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 신청을 했는데, 이 2개 중 하나라도 승인이 되면 비트코인과 연관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으니까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ETF 상품이 출시되면 이와 연관된 자산들의 유동성이 확보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금, 은, 천연가스 등이 좋은 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또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번에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쓴 적이 있는데, 현재 블록체인이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 수는 비자 네트워크에 비교하면 너무 적다. 그리고 이 용량을 확장하는 거에 대해서는 비트코인/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입장들이 너무 달라서 합의를 못 하는 상태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건 대부분 동의하고 있어서 다수가 합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가격도 오르지 않을까 예상된다.

국제 금융 시장을 예측하는 건 힘들지만 연이은 악재로 인해서 시장이 불안해지면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과 같은 safe haven 투자 상품을 선호할 것이고, 더욱더 많은 정부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고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그동안 워낙 up and down이 심했고, 아직도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서 외부 충격에 상당히 민감한 건 사실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

비트코인 블록사이즈 논란

비트코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최근 이 업계에서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Mike Hearn이라는 유명한 원조 비트코인 개발자 중 한 명이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했다라는 글을 쓰면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고, 역시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은 이제 끝났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있다. 나도 관련 글들을 읽고 공부를 좀 했는데 역시 기술적으로는 좀 어렵지만, 그 내용의 핵심은 대략 다음과 같다.

2008년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오리지날 소스코드를 만들었고, 이 코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건 Bitcoin Core라는 프로토콜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오픈소스이고, 이 오리지날 소소코드를 가지고 많은 개발자들이 개발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여러가지 버전의 비트코인 프로토콜이 만들어진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이런 현상을 forking 이라고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Mike Hearn은 또 다른 프로토콜인 BitcoinXT라는 fork 개발을 주도 했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Core의 약점 중 하나는 바로 한정된 블록의 크기인데(블록사이즈) 이게 바로 이번 논쟁의 핵심이다. Core는 블록체인의 블록사이즈를 의도적으로 1MB로 제한해놨다. 해커들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이렇게 작게 만들었지만, 비트코인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블록사이즈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여러 개발자들이 forking을 통해서 블록사이즈가 더 큰 프로토콜 개발을 하고 있다.

블록사이즈가 작으면 블록체인을 다운받는 속도가 더디어지면서 비트코인 거래의 속도나 거래량에 한계가 발생한다. 참고로 비자 네트워크는 1초에 2,000건의 거래를 소화할 수 있는데 비해 비트코인은 현재 7건의 거래 밖에 처리를 못 한다고 하니 비트코인이 정말로 mainstream 지불수단이 되려면 블록사이즈 크기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현재 Bitcoin Core와 Bitcoin Classic이라는 프로토콜이 대립을 하고 있고, 이 때문에 다양한 소문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Classic은 블록사이즈를 기존 Core의 1MB에서 2MB로 증가시켰고 Coinbase와 같은 대형 비트코인 회사들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다수의 호응을 얻는데에는 실패했다. 여기서 ‘호응을 얻는데 실패했다’ 라는게 잘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이 있을텐데, 비트코인은 주인이 없어서 그 누구도 소유하고 있지 않고, 비트코인을 개발하고 블록을 유지하고 있는 운영자들이 ‘투표’와 비슷한 방법에 의해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결정을 내린다. 75% 이상의 블록에서 Classic이 도입이 된다면 Core는 버려지고 Classic이 새로운 프로토콜로 채택이 되는데 아직 절대 다수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자 그럼 블록사이즈가 커지면 어떤 장점들이 있을까? 당연히 비트코인 거래가 훨씬 더 빨리 일어날 수 있고, 블록체인의 부하가 줄어들지만 이와는 반대로 해커들의 공격을 받을 확률이 증가한다. 그런데 현재 논쟁의 가장 핵심이 되는 건 바로 블록사이즈가 더 커지면 더 많은 자원을(=CPU power) 가지고 있는 채굴자들한테 권력이 집중되어서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분권(decentralization)’이 파괴되고 소수의 집단한테 권력이 집중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수’는 엄청난 CPU를 가지고 채굴을 하는 중국이 될 확률이 높다. 즉, 중국이 블록체인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Coinbase의 대표 Brian Armstrong은 비트코인이 위기에 처한게 아니라 마치 대통령 선거를 하듯이, 비트코인 업계에서는 선거가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이게 꽤 적절한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MB 블록사이즈냐 2MB 블록사이즈냐, 현재 업계는 선거를 하고 있으며, 투표소가 아닌 CPU로 투표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아주 잘 볼 수 있듯이, 대선 전에는 후보들이 서로를 비방하면서 한 표라도 더 이기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대통령이 결정된 후에는 이 결정을 국민들이 존중하면서 4-5년 동안 열심히 살아간다. 실은 지금은 Core와 Classic의 경쟁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기능의 도입을 결정하기 위해서 이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비트코인은 발전하고 스스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을 하고 있다.

나는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비트코인이 굉장히 건강하고 튼튼한 프로토콜로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비트코인은 내재하고 있고, 업그레이드 방법에 대해서는 항상 논쟁이 일어나겠지만 이 논쟁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투표 시스템 또한 비트코인은 내재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굉장히 혁신적인 프로토콜이며, 이렇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어쩌면 해마다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프로토콜이 될 수 있고 이 프로토콜을 잘 활용하면 해마다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IPv4 에서 IPv6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거의 8년이 걸렸고, SWIFT와 ACH와 같은 금융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려면 2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비트코인 요새 괜찮나?

1402516880-beginners-guide-buying-bitcoin나는 계속 비트코인의 가능성에 대해서 확신하고 있으며, 꾸준히 구매하고, 팔고,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내 주위 대부분의 분들이 – 투자자들 포함 – 비트코인 이야기만 하면, “비트코인 그거 망한거 아니야?” 란 말들을 많이 해서 요새 비트코인 동향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폐로써나 프로토콜로써나 비트코인은 죽지 않았다. 아니, 이와는 반대로 오히려 2년 전보다 더 활발해지고 많은 발전이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을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비트코인의 가격 때문일 것이다. 2013년 11월에 $1,200를 육박하던 가격이 현재 $400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한 1년 이상 이 $400 대 가격을 유지하는걸 감안하면 그동안 비트코인에게 치명적이었던 약점인 변동성이 많이 제거되어서 나는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우리 어머님이 비트코인으로 콩나물을 구매하고 있지는 않다. 아직 갈 길이 멀고, mainstream 으로 진입을 할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안정화, 비트코인 거래량의 증가, 그리고 매우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하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 네트워크의 성장을 보면 비트코인은 앞으로 더 커지고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비트코인 프로토콜은 오픈 소프트웨어라서 전세계의 관심있는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full-time 직장이 있고 주말에 ‘취미생활’로 비트코인 개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고, 누가 제대로 보상도 해주지 않지만, 본인들이 재미있어서, 그리고 뭔가 엄청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덕후기질 때문에 이 엄청난 네크워크와 프로토콜이 (아직까지는) 잘 돌아가고 있다. 참고로,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 취미생활로 주말에 하는 것들은 대부분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아직 잘 살아있다. 굉장히.

<이미지 출처 = http://www.entrepreneur.com/article/23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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