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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마초

마리화나 시장의 성장이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만큼 재미있고 빠르다는 생각을 요새 하고 있다. 껌 하나로 왕국을 만든 리글리 가문의 William Wrigley Jr. II가 최근에 의료용 마리화나 제조업체 Surterra Wellness라는 회사에 700억 원 규모의 펀딩을 lead 하면서, 이 회사의 의장직을 맡았는데, 껌을 팔면서 갈고 닦은 유통과 브랜딩 경험을 기반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마리화나 맛 껌이 곧 팔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마리화나(=대마초, cannabis) 시장의 크기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발표하는 수치가 아주 다르다. 어떤 시장조사 기관은 2030년까지 80조 원이 넘을 거라고 하고, 어떤 수치는 20조 원 안팎이 될 거라고 하는데, 아마 모두 동의하는 건, 이 시장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거다. 마리화나는 의료용과 레저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의료용은 미국 30개 주, 레저용은 9개 주에서 합법화되어 있다. 아직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합법화 전이라서 은행이나 큰 기관은 이 시장에 투자를 자제하고 있지만, 이건 시간 문제 일 거 같다. 특히, 올해 10월 캐나다에서는 대마가 연방정부 차원에서 합법화될 예정이라서, 미국에서 캐나다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 시장의 전문가도 아니고, 한국은 이 시장 자체가 아직 없기 때문에 경험은 없지만, 많은 VC가 이 시장에 돈을 투자하고 있고, 젊고 똑똑한 창업가들이 다양한 실험을 하는 걸 보면, 꽤 크고 재미있는 시장이 앞으로 형성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대마초에 대해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은 술이나 담배보다 중독성이 훨씬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소비자가 술과 마리화나 모두 경험해봤는데, 아주 높은 수의 알코올 유경험자는 반복적으로 술을 먹지만, 마리화나 경험자는 이 반복률이 현저하게 낮다고 한다(마리화나 판매하는 사업자한테는 customer retention rate가 낮기 때문에 좋지 않겠지만…). 또한, 2016년 기반의 데이터에 의하면, 이미 마리화나를 합법화 한 주에서는 주민의 폭음률이 전국 평균보다 9%, 마리화나 비합법화 주보다 11%나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 트렌드를 보면, 더 많은 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할수록 미국 전역의 폭음률은 떨어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실은, 이런 데이터는 연방정부가 레저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좋은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음주는 중독성도 강하고, 이로 인해 인사사고가 해마다 자주 발생하는데, 중독성도 약한 대마초를 통해서 폭음률을 떨어뜨리는 건 왠지 정부가 해야만 하는 일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 글 초반에서 언급한 리글리 씨의 마리화나 회사 투자도 재밌는데, 얼마 전에 세계 7대 맥주 제조회사 몰슨쿠어스가 캐나다 시장을 대상으로 마리화나 맛의 무알코올 음료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 맥주를 만드는 Constellation사도 얼마 전에 Canopy Growth라는 상장된 캐나다 대마초 제조업체에 4조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면서, 마리화나 맛 음료에 대한 강한 믿음을 발표했다.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앞으로 마리화나 맛 과자, 음료, 스낵 등이 개발되면서 포화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한국은 아직 멀었다. 별거 아닌 것도 이상할 만큼 규제가 강한데, 마리화나가 한국에서 합법화? 잘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 TechCrunch>

Handshake

Handshake우리가 첫 번째 펀드에서 투자한 미국 회사 중 Purse라는 스타트업이 있는데, 내가 이 회사와 교포 창업가 Andrew Lee에 대한 글을 전에 여기에 올린 적이 있다. Purse는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고, 유니콘이 되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Andrew도 워낙 똑똑한 엔지니어고, 비트코인에 일찍 눈을 떴기 때문에, 암호화폐나 ICO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이 분야에서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재미있는 프로젝트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 분이 아주 오랫동안 조용히 준비해오던 Handshake 라는 프로젝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펀딩이 얼마 전에 마무리됐다. 스트롱도 운 좋게 a16z Crypto, Founders Fund, Polychain, Draper Associates 등의 훌륭한 top VC들과 함께 참여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코인데스크 기사를 읽어보면 된다. Handshake는 일단 좋은 개발자들의 신박한 프로젝트다. 우리 투자사 Purse의 Andrew Lee와 lightning network를 만든 Joseph Poon, 그리고 비트코인 업계에서 유명한 또 다른 교포 Andrew Lee를 주축으로 이 동네에서 개발 좀 한다는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모였다.

그리고 요즘 좀 질려버린 기존 ICO랑 다른 점이 몇 개 있다. 실은 이 팀은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 ICO 모델을 완전히 엎어버리는 걸 지향하고 있다. 일단 투자할 법인 자체가 없다. 다른 ICO와 같이 토큰을 나눠주기 위한 재단도 필요 없기 때문에, 우리는 Handshake라는 프로토콜에 투자한 것이다. 이번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전체 프로토콜의 7.5%를 구매했고, 앞으로 이 프로토콜은 더이상의 투자를 받지 않을 것이다. 따로 할당해놓은 7.5%는 프로젝트팀에 할당될 것이고,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는데, 나머지 85% 토큰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짜로 배포할 예정이다. 이 방법 또한 일반적인 에어드롭과는 상반된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 진 그 누구도 모르지만, 이 프로젝트와 이 팀한테 우리가 거는 기대는 상당히 크다. 아주 큰 일을 할 수 있는 팀이고, Handshake가 실현된다면 재미있는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 Handshake 웹사이트>

크립토 웨이브

유니콘 회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 몇 개 있다. 일단, 성장하면서 좋은 수치를 만들면 좋은 회사가 되겠지만, 기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완전히 파괴(=disrupt)하지 못하면 유니콘이 되는 건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보면 대부분 유니콘 비즈니스가 블랙스완일 확률이 높다. 또 다른 건, 유니콘 중에서도 돋보이게 성장하는, 소위 말하는 데카콘이 – 10조 원 이상 가치 – 되려면, 시대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기술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했고, 투자를 오래 한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기회가 약 10년마다 한 번씩 오는데, 뒤돌아보면 많은 유니콘은 이런 10년마다 오는 파도를 잘 탔다는 걸 알 수 있다. 1960년대에 반도체가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인텔이 이 시점에 창업됐다.
이후, 반도체가 점점 더 고도화되면서, 이 반도체로 뭘 할 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기 시작했는데, 1970년대에 PC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오라클과 같은 회사가 이 시기에 탄생했고, 컴퓨터는 반도체의 유용성을 극대화하는 기기였다.
그 결과로, 가정과 회사에서 모두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컴퓨터가 모두 따로 놀았다. 이 PC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세상이 하기 시작하면서, 80년대에 초기 인터넷이 미국방연구소(DARPA)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시스코라는 회사가 만들어졌다. 정확히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시스코는 앞으로 전 세계의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라고 믿었고, 이 연결을 위한 척추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스위처와 라우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는 메인스트림 인터넷은 90년대부터 완성되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대표하는 회사인 페이스북, 구글, 그리고 아마존 모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이런 인터넷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 시점에 창업됐다.
10년 후인 2000년대에는 소셜의 시대가 열리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했고, 이 중 많은 회사가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실은, 2000년 초반부터 많은 사람이 이제 개발될만한 서비스는 다 만들어졌고, 인터넷으로 인한 혁신은 끝났다는 예언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 데스크탑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옮겨가면서, 다시 한번 엄청난 변화와 혁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다시 수많은 유니콘이 탄생했고, 현재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약 10년마다 오는 큰 파도를 잘 타는 창업가들이 유니콘을 만들 확률이 높은 거 같은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20년, 2030년,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어떤 큰 파도가 올지 잘 예측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거 같다. 창업가나 투자자 모두에게.

많은 분이 동의할 거 같은데, 이 새로운 파도는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아닐까 싶다(실은, 이 파도가 VR일 것이라는 예측을 많은 시장전문가가 했었는데, 틀렸거나, 아직은 아닌 거 같다). 과거 10년마다 볼 수 있었던 비슷한 현상이 이 분야에서 상당히 뚜렷이 보이는데,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블록체인과 크립토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개발자,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취미로 뭔가를 이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만들고, 시작하고 있는 일반인들이다. 인터넷 혁명이 시작했을 때의 분위기와 유사한 점이 너무 많은 거 같다.

얼마 전에 내가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블록체인/크립토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진짜 좋은 회사들이 많이 탄생할 거라고 했다. 대부분 동의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 이렇게 대부분 사람이 틀렸다고 하는 이 성질 자체도 유니콘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 특히 이 분야에서 최근 많이 발생하는 사기, 해킹, 투기, 도덕의 부재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시장이 아사리판인데 무슨 긍정적인 혁신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냐라는 이야기를 했다.

실은, 이분들의 말이 맞긴 맞다. 내가 봐도 참 민망할 정도로 이 시장은 FUD(=Fear, Uncertainty, Doubt)로 가득 차 있어서 혁신이라기보단 혼돈이 지배하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이 생길 때마다 우린 이와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고 경험하는 거 같다. 이런 분들한테 내가 말씀드리는 일화가 있는데, 바로 Pets.com 이야기다. 반려동물 제품을 판매하는 Pets.com은 1999년 2월에 창업됐는데, 정확히 1년 뒤인 2000년 2월에 상장했다. 3,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이 스타트업의 매출은 60억 원, 손실은 700억 원이었고, 상장한 지 10개월 만에 파산했다. 실은, Pets.com은 당시 시장의 FUD와 FOMO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였고, 이와 비슷하게 망한 스타트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이런 난리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돈 수조 원이 증발하고, 전 세계 경기는 여러 번 붕괴할 뻔했지만,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장은 더 탄탄하고 건강해졌다.

블록체인과 크립토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진 않을 거 같다. 지금은 혼란스럽지만, 결국 사기꾼들은 추방될 것이고, 시장은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투자와 투기

나는 워런 버핏의 팬이다. 버핏의 가치투자에 대해서 여러 번 을 썼고, 실은 벤처투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은근히 비슷한 부분도 상당히 많다는 걸 항상 느끼고 있다. 어쩌면, 버핏의 투자철학과 내 개인적인 철학에 공통점이 많을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버핏이 좋아서 이 분의 투자철학을 내 일과 인생에 적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데 많은 시간을 집중했다. 나는 실은 내가 잘 못 하는 분야를 개선하는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보단, 내가 잘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투자하는 방식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거 같다. 그래서 아무리 시장이 크고, 좋아 보이는 비즈니스라도,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내가 별로 도움이나 가치를 더해줄 수 없으면, 과감하게 패스를 했다. 실은 이런 투자 방식이 맞냐 틀리냐에 대해서는 항상 찬반의 논쟁이 있지만, 어쨌든 이건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투기는 귀로 하고, 투자는 눈으로 하는 거라고 하는데, 어쨌든 나는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하는 사람이다.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이제 메인스트림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보이면서, 나의 이런 철학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백서를 읽고, 다양한 ICO들의 기반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나름의 연구, 조사와 공부를 해봤지만, 도저히 내가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기와 사기가 아닌 크립토 비즈니스와 ICO를 구분하는 건 이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기가 아닌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비즈니스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까진 오지 못했다. 아직 내 지식이 얕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하지 말자는 원칙에 충실하게, 잘 이해하지 못하는 ICO나 크립토 비즈니스는 거의 패스하긴 했다. 남들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고, 유명한 투자자들이 줄을 서도, 투기하긴 싫었다.

그런데 조금만 다른 시각에서 생각을 해보면, 실은 크립토 분야를 정말 잘 이해하는 사람은 아직 없는 거 같다. 너무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크립토의 특성상 글로벌 단위에서 이런 엄청난 변화들이 잠도 안 자고 24시간 내내 일어나고 있다. 법도 없기 때문에 계속 규제가 생겨나고 있고, 규제의 변화에 맞춰 또 다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시장과 기술의 특성상, 100% 이해하긴 힘들고, 또 그렇게 100% 이해한 후에 투자하면 이미 늦을 것이다. 적절한 비유일진 모르겠지만, 90년도 후반에 아마존과 구글에 투자한 사람들이 과연 이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고 투자했을까? 아닐 것이다. 창업팀이 좋고, 비전 자체는 공감했기 때문에 투자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어쩌면 이건 투자라기보단, 눈과 귀로 투자와 투기를 동시에 한 게 더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치투자는 확실히 아녔다.

크립토와 ICO도 이런 접근을 해야 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하고 있다. 일단 확실한 건, 생각만큼 커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반짝하다가 없어질 유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정말로 세상이 탈중앙화되고, 전 세계가 토큰화된다면, 이건 엄청난 game changer가 될 것이고, 이 분야에 투자하지 않은 VC는 도태될 것이라는 건 너무나 명확하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계속 예의주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너무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블록체인과 크립토 분야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뭐, 그게 이 분야의 성공을 보장하진 않고,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지만, 내가 최근에 만난 좋은 개발인력의 절반은 블록체인, 크립토, ICO를 하고 있고,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투자자들도 이 분야에 베팅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똑똑한 인력이 새로운 분야에 올인 하는건, 분명히 뭔가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나 기술에 대해서는, 투기와 투자가 섞인 형태의 투자전략이 필요할 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 판명될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 잘 되면 이건 투자고, 잘 안 되면 투기다.

State of Tokens

Fred Wilson의 블로그에 소개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William Mougayar의 ‘State of Tokens‘라는 자료를 봤다. 36장짜리 슬라이드로 길진 않아서 20분 만에 봤지만, 이후 한 시간 정도 생각을 했다. 요새 너무 혼란스러운 크립토, 블록체인, 토큰 분야에 몇 안 되는 본질주의자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이 슬라이드에는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좋은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 안 읽어 보신 분들한테는 추천한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21장이다. 토큰이 정말로 유용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개의 질문을 해보라고 한다:
1/ 이 토큰이 없으면 비즈니스가 어떻게 될까?(=토큰이 없어도 상관없는 비즈니스가 아닌가?)
2/ 블록체인이 왜 필요한가?
3/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게, 블록체인이 어떻게 가능케 하는가?

안타깝지만, 내가 아는 ICO와 토큰 중 이 3가지 질문의 테스트를 통과하는 게 하나도 없다. 2가지 질문을 통과하는 토큰은 한 5% 정도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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