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Salomon Brothers의 부회장이자 채권 트레이딩을 담당하고 있던 월가의 파워트레이더 John Meriwether는 수십억의 연봉을 받던 직장을 그만두고 LTCM (Long Term Capital Management)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하였다. 이 회사의 이사회에는 1997년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Myron Scholes와 Robert C. Merton을 비롯한 수학과 경제학의 내노라하는 천재들이 합류되어 있었다. LTCM은 그당시 일반 헤지펀드와는 두가지 면에서 달랐는데 하나는 서로 다른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를 통해서 돈을 버는 arbitrage라는 전략을 매우 교묘하게 잘 활용하였다는 점 – fixed income arbitrage, statistical arbitrage 등등 – 과 두번째는 트레이딩 floor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트레이더들의 기술과 경험보다는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한 거래를 무기로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LTCM은 설립 후 몇년 동안은 해마다 40%라는 믿지못할 수익율을 생성해서 모든 금융인들과 투자자의 선망대상이 되었지만 1998년도 러시아 경제 붕괴 이후 4개월만에 4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실액을 발생시켜 월가 전체와 더 나아가서는 세계 경제의 붕괴까지 위협하는 큰 경제 위기를 초래하기까지 하였다. 미 연방은행과 다른 은행들의 컨소시엄에 의해 마지막 순간에 구제를 받았지만 2000년도 초에 LTCM은 공식적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금융권에서는 얼마나 큰 사건이었냐하면 이 사건을 매우 디테일하게 다룬 “When Genius Failed”라는 베스트셀러 책까지 출간되었고, 헤지 펀드 바닥에서 LTCM은 인간의 무모한 욕심과 과다한 부채를 이용하여 회사를 운영하여 망한 대표적인 펀드의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나도 몇번이나 When Genius Failed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때마다 참으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오늘은 LTCM이 타 헤지펀드와 달랐던 두번째 이유 – 기계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트레이딩 방식 – 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1982년도에 수학자이자 미소 냉전시대의 특급 암호해독가였던 James Simons는 Renaissance Technologies LLC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Simons는 천재적인 머리와 그동안의 경험을 이용하여 그당시만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학적 모델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시장의 행동과 방향을 예측하는 새로운 트레이딩 방법을 선구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후에 이러한 정량적인 (quantitative) 방법을 이용하여 시장을 예측하는 헤지펀드들이 하나둘씩 생겼는데 D.E.Shaw Group, AQR Capital Management와 Citadel Investment Group이 소위 quant라고 말하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헤지펀드들이다. Amazon.com의 창업자 Jeff Bezos도 실은 D.E. Shaw Group 출신이고 나도 2000년도 스탠포드 대학원을 졸업할때 Shaw Group과 인터뷰를 하였던게 기억난다. 정말 보기좋게 떨어졌는데 맥킨지의 case interview를 무슨 애들 장난같아 보이게 만들 정도로 어렵고 brain power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는 질문들을 받고 똥줄 탔던 기억이 난다^^. Quant 펀드들의 트레이딩은 100% 자동화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사람의 생각이나 의사결정의 개입이 전혀 없이 트레이딩이 기계적으로 이루어 진다는 말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알고리즘에 의해서 프로그램된 컴퓨터들이 정해진 방식과 정해진 시점에 여러가지 자산을 사고 팔면서 과거 몇십년 동안 축적된 데이타와 현재의 시장 패턴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면서 그때그때 순간적인 결정이 만들어지게 된다.

Simons는 Renaissance의 대표적인 펀드인 Medallion을 통해서 부와 명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Medallion은 1988년도에 만들어진 펀드로써 지금까지 해마다 평균 45%의 return을 생성하였으며, 1999년 1사분기에 0.5%의 손실이 1995년 이후 손실을 냈던 유일한 시기인 엄청나게 수익성이 높은 펀드이다. 이 숫자들을 한번 자세히 보면 Medallion의 return은 워렌 버펫의 년평균 20% return을 능가하는 놀라운 숫자들이다. Medallion 펀드의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 품목들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대표적인 기름 주식인 Exxon Mobil과 Chevron 사의 주가는 역사적으로 비슷하게 움직이고 하나가 떨어지면 다른 하나가 떨어지고, 올라가면 같이 올라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의 주가 공히 기름 생산량과 유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에 Exxon의 주가가 상승하는데 Chevron의 주가는 그만큼 올라가지 않는다면, Medallion 펀드는 Chevron 주식을 구매하고 Exxon 주식은 short (short가 뭔지에 대해서는 여기서 설명하기에는 좀 길어질거 같아서 각자 조사 해보길 권장한다)를 해서 비슷한 종목들의 주가가 궁극적으로는 한 방향으로 모여서 돈을 벌 수 있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물론, 기본적인 이론이 이렇다는것이고 실제로 이 프로그램들을 뜯어보면 상당히 복잡하게 되어 있다. 단순한 가격 뿐만이 아니라 주가와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백만가지 외부 요소들을 고려해서 행동을 취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 전략이다. “잡음 투성이인 시장에서 눈에 잘 안보이는 숨어있는 행동 패턴들을 찾아서 예측할 수 있도록 우리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시적인 현상이 수초, 수분 또는 수일동안 평형을 이룰때 사거나 파는거죠.”라고 Renaissance의 어떤 연구원이 말한다.

Renaissance는 빨리 사고 빨리 파는걸로 매우 유명하다. 주로 주식이나 선물 계약을 몇 분 동안만 보유하고 있으며, 어쩔때는 몇 초만에 사고 파는걸로 유명하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몇 주 동안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자동화된 트레이딩을 가능케 하는 회사의 컴퓨터 서버에 Renaissance 직원들은 Laddersnake, Howler3와 Neon과 같은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는데 르네상스에는 테니스장만한 방 3개가 컴퓨터 서버로 가득 차 있다. 바로 이 서버들에서 발생되는 마력에 의해서 회사의 전체 트레이딩이 관리되는 것이다. 르네상스의 300명 가량되는 직원 중에는 과학, 수학, 공학 (전 포스팅에서 말한 STEM 교육 전공자들이다 ㅎㅎ) 박사들이 약 90명이나 있다. 이 중에는 인공 지능이나 양자물리학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학문의 전문가들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거의 모든 트레이딩이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 회사는 특별히 trading floor가 없다. 모든 직원들이 실리콘 밸리의 IT 회사와 같이 개별 방에서 일하고, 강의실이나 회사의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르네상스의 정신적인 지주인 James Simons씨가 이제 곧 은퇴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전설적인 quant geek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서 르네상스의 이미지와 return을 유지해야하는 의무는 이제 이 회사의 새로운 공동대표이사들인 Bob Mercer와 Peter Brown 씨이다. Simons씨도 언론을 피하기로 유명하지만 워낙 잘나가는 사람이라서 금융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만 Mercer와 Brown씨는 금융업계 사람들 조차 이름을 잘 모르는 르네상스의 2인자들이다. 헤지펀드와 같이 작지만 큰돈을 주무르는 비즈니스의 특징은 바로 창업자가 회사를 떠나면 얼마 안되어서 펀드의 수익률이 극적으로 떨어져서 closing 된다는 것이다. 물론 조지 소로스와 같은 사람들은 후계자 양성을 수년전부터 계획해서 Soros Fund Management LLC는 현재 소로스 회장이 관리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는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Arthur Samberg가 창업한 Pequot Capital Management나 Julian Robertson Jr.의 Tiger Management는 창업자들이 은퇴하자마자 타락의 길을 걸었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르네상스의 Simons 또한 후계자 물색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하였으며 컴퓨터와 음성인식 기술의 전문가인 Mercer와 Brown씨를 공동대표이사로 임명한거는 르네상스 내부에서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물론 은퇴 후에도 Simons는 회장직을 맡을 계획이지만 수학교육 및 자폐증 퇴치를 위한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할애할것이라고 발표하였다.

Bob Mercer (63세) 와 Peter Brown (55세)은 1980년대부터 IBM에서 같이 일을 하던 동료들이다. 둘다 음성 인식 기술의 대가였고 오늘날 IBM 연구소의 모든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는 이 두명의 머리에서 나온것이라고들 한다. Brown씨는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매우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와는 반대로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Mercer 씨는 혼자 사색을 많이 하며 직원들과 거의 말수를 교환하지 않는걸로 유명하다. Mercer씨는 취미생활로 자택 지하에서 대형 모형 기차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걸 즐기는데 “나는 누구한테도 말을 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만족합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한다. IBM에서 이들의 업무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음성 인식 기술을 향상시키거나 자동 통/번역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거였으며, 주식시장이나 투자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1993년도 미 국방성에서 암호해독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였던 당시 르네상스 연구원인 Nick Patterson씨가 이들한테 연락을 해서 혹시 르네상스에서 같이 일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시장의 행동을 예측하는 방법과 음성 인식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기술적으로 매우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걸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두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싶었습니다.”라고 Patterson 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Brown씨는 르네상스에서 보낸 초청장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Mercer씨는 궁금해서 르네상스 본사를 방문하였고, 평생 자신이 공부한 기술과 학문이 주식 시장에 활용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는 IBM으로 다시 돌아온 후부터 계속 Brown씨를 꼬드겼으며 결국에는 설득에 성공하여 이 2명의 천재들은 IBM 연구소를 박차고 월가로 진출하였다. 르네상스 직원이 된 후에 Mercer씨가 매니저였던 Henry Laufer한테 르네상스의 퇴직금 제도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을때 돌아온 대답은, “무조건 돈을 많이 벌어서 은퇴하는게 우리의 제도입니다.”라고 한다.

이들이 입사하기 얼마전에 르네상스는 모간스탠리의 수학자 Robert Frey씨가 창업한 컴퓨터 기반의 주식 트레이딩 회사를 인수하여서 Nova라는 이름으로 운영하였는데, 1993년도 Mercer와 Brown이 르네상스에 입사할 당시 Nova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입사하자마자 두명은 첫번째 프로젝트로 Nova를 개선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당시 두명은 한 아파트에 살면서 밤을 세우면서 프로젝트에 매달렸으며 그 결과 Nova의 트레이딩 모델을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었다. 큰 문제점들을 해결하였고, 사람의 개입이 거의 필요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하여 르네상스 내부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가 된 Nova는 1997년도 Medallion 펀드로 융합되었다. Nova 프로젝트가 크게 성공하자 Mercer와 Brown의 회사 내부 입지는 상당히 탄탄해졌으며, 이미 많은 동료들이 이 두명 중 한명이 미래에는 르네상스를 이끌거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모두가 다 이 두명을 달갑게 봤던거는 아니며 기존 수구 세력들은 본인들이 더 똑똑하고 능력있다는걸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새로운 수학적 모델과 트레이딩 모델을 만들어봤지만 Mercer와 Brown 만든 모델 기반의 결과들이 우수하다는게 매번 증명되었다.

2002년도에 치즈버거 점심을 먹으면서 Simons는 Brown씨한테 본인의 후계자 계획을 밝혔다. “Brown씨와 Mercer씨가 앞으로 우리 회사를 맡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Simons는 말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 르네상스에는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가 발생하면서 정식 후계자 수업과 후계자 발표가 계속 delay되었다. 그 중 가장 새로운 프로젝트는 바로 외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펀드 설립이었다. 2005년도에 Simons는 기존의 Medallion 펀드와는 다른 투자 방식을 도입하는 Renaissance Institutional Equities Fund (RIEF)를 설립하였다. RIEF는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만을 사고팔며, 장기적인 타임라인을 두고 3년이라는 기간 동안 S&P; 지수보다 특정 % 이상 만큼의 수익을 생성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탄생하였으며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외부 투자자들을 모집하였다. 이미 Simons의 명성과 Renaissance의 수익률을 익히 알고 있는 외부 투자자들이 줄을 서서 돈을 붇기 시작하였으며, 2007년도에는 회사는 선물거래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또다른 외부 투자자 펀드인 Renaissance Institutional Futures Fund (RIFF)를 설립하였다. RIEF와 RIFF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르네상스는 월가의 브로커들을 마케팅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며 Medallion 펀드의 성공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이 펀드에서 사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알고리즘이 적용된 RIEF와 RIFF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라고 돈많은 부자들을 꼬드겼다. 하지만, 그해 8월부터 금융 위기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아무리 컴퓨터의 힘을 빌리는 르네상스의 펀드들이지만 경기의 타격을 받기 시작하였다. Simons, Mercer와 Brown씨는 밤마다 르네상스 본사 회의실에 모여서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해야할지에 대한 회의를 하였으며, 전체적인 회사의 트레이딩을 줄이기로 결정하였다. 덕분에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주식시장에도 불구하고 2008년도에 Medallion 펀드는 80%의 수익을 기록하였다. 그렇지만 단기성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 Medallion과는 달리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운영되는 새로운 펀드들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개 외부 펀드 중 더 규모가 큰 RIEF는 16%의 손실을 생성하였다. 물론 전체적인 시장의 성적보다는 훨씬 양호한 숫자였지만 Medallion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이러한 return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불평하기 시작하였으며 몇몇 투자자들은 돈을 회수하기까지 하였다.

Mercer와 Brown 공동 대표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서 르네상스의 전략을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외부 투자자들한테 열려있는 2개의 펀드인 RIEF와 RIFF를 중단해야할 필요는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한다. 2007년도에 이 두 펀드의 크기는 약 300억 달러였지만 그동안의 좋지않은 실적으로 인해서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였으며 펀드 자체의 손실을 감안한 현재 자산의 합은 60억 달러로 많이 감소한 상황이다. 만약 이 두 펀드를 닫는다면 르네상스는 외부 투자자들한테는 접근이 불가능한 100억 달러짜리 Medallion 펀드만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Medallion은 주로 내부 투자자들 – 즉, 르네상스 직원 및 직원들 식구들 – 로만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quant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Simons와 Renaissance Technologies의 행로와 움직임에 현재 월가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비록 나는 지금 MBA를 중간에 그만 두고 스타트업에 몸을 담고 있지만 한때는 (그리고 너무 늙기전에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도 싶다) 월가에서 학교에서 배운 금융관련 기술을 사용해서 수백억원의 연봉과 보너스를 받는 직장 생활을 꿈꿔온 적이 있다. Greenwich에는 큰 저택을 소유하고, East Hampton에는 휴가용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Central Park를 바라보고 있는 사무실로 브리오니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뉴요커 직장 생활을 한때는 동경하던 사람 중 한명으로써 Renaissance와 같은 회사의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다. 나랑 같이 스탠포드를 졸업한 기계공학과 박사 선배들이 (나는 입학을 기계공학으로 하였지만, 중간에 과를 바꾸었다) 자동차 회사나 전자제품 회사로 취직하지 않고 월가로 간다고 할때 상당히 의아해하였던게 기억난다. 그것도 이름이라도 들어본 Goldman Sachs나 JP Morgan이면 모르겠지만 컴퓨터를 이용하여 트레이딩을 하는 Renaissance Technologies라는 회사라고 하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기계공학의 학문 중 하나인 유체역학이 (유체의 성질과 운동을 공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 비행기, 자동차, 배를 만드는데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학문이다) 월가에서 돈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즉, 물과 같은 유체가 움직이는 성향과 돈이 움직이는 성향이 같다고나 할까 ㅎㅎ. 그 당시만해도 그냥 농담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틀린말은 아닌것도 같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같이 근무하던 직장 동료가 알스퀘어라는 한국의 신생 quant 펀드로 이직하였다고 하는데 이와같은 한국 토종 quant 펀드의 수익률은 얼마나 좋을지 참으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