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Camera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요새도 일주일에 최소 3번은 동네 gym에 가서 운동한다. 최근에 내가 즐겨 하는 group exercise가 있는데 BodyPump라는 프로그램이다. 포맷은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하는 건 60분짜리 프로그램이다. 10개의 곡에 맞춰서 총 8개의 근육을 쉬지 않고 반복운동하는 건데 제대로 하면 상당히 힘들다 – 죽을 거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BodyPump를 제대로 하면 60분 동안 800번의 반복 운동을 하게 되고 600 – 1,000칼로리 정도를 소비한다고 한다. 마치 군대의 교관을 방불케 하는 선생님은 앞에서 같이 운동하면서 계속 소리치면서 분위기가 느슨해지지 않게 하려고 군기를 잡는다.

선생 중에 Annette라는 여선생이 있다. 전반적으로 돼지고 하체는 헐크 같은 분이다. 운동하다가 팔이 안 느껴지고 어깨가 빠질 거 같아서 도저히 못 할 거 같으면 옆으로 와서 귀에 대고 “죽을 거 같지? 천만에. 너 몸은 그 정도는 견딜 수 있어. 절대로 죽지 않아. 자신을 도전해봐!”라고 소리친다. 쪽팔려서인지 군중심리 때문인지 아니면 기합이 팍 들어가서인지 안 움직이던 팔이 거의 10번 이상 더 반복 운동을 하게 된다. 이 선생의 마지막 곡은 거의 항상 Kelly Clarkson의 Stronger (What Doesn’t Kill You)이다. 60분이 지나면 새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다. 물론 몸은 지치지만, 근육이 찢어지면서 더 강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또 열심히 하루를 산다.

우리 몸은 참 신기하고 유연하다. 일이나 운동을 하면 할수록 체력은 정신력에 지배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벤처 일 하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힘들다. 큰 문제를 해결했다 싶으면 산 넘어 산이다. 가끔 – 또는 자주 – 이제 한계에 왔고 더는 못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BodyPump에서 “딱 한 번만 더 하자”라는 느낌으로 힘을 내서 딱 한 번만 더 시도해보길 권장한다. 한 번 더. 그리고 한 번만 더. 그러다 보면 아직 죽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나를 죽이지 않는 것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걸 스스로 느낄 것이다.

B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