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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Florence, Somewhere

John John Florence라는 젊은 천재 서퍼가 있다. 올해 나이는 22세 밖에 안 되었지만, 이미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서핑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선수이다. 그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따르지 않는 그만의 변칙 서핑 스타일 때문에 상당히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젊은 친구가 집채만한 파도를 타는 사진들을 여러 잡지나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사진들에는 대부분 다음과 같은 캡션이 붙는다. ‘John Florence, Somewhere’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이 파도를 어디서 탔는지 밝히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한다. “진짜 서핑 매니아들의 꿈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서 가장 좋은 파도를 혼자 독차지하는거죠. 이 파도는 제가 태어나서 탄 파도 중 가장 훌륭했는데요 절대로 위치를 발설하지 않을 거예요. 전 세계에 이렇게 많은 서퍼들이 있고, 이들이 세계 구석 구석의 모든 바다에서 서핑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그 어느 바다에 새로운 파도들이 있다는 뜻이죠. 그냥 계속 찾다보면 항상 새로운 파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파도’는 ‘발견되지 않은 스타트업’ 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더이상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이미 나올만한 건 다 나왔고, 새로운 기술과 회사들은 이제 앞으로 많이 나오지 않을거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이런 말을 한 10년 전에도 들었던 거 같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게 발명되었고, 왠만한 비즈니스 모델은 다 구현되었다는 말들을 했지만 과거 10년 동안 창업된 회사 수보다 최근 2-3년 동안 창업된 회사들이 더 많다는 걸 보면 새로운 회사는 항상 있고, 같은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그 방법에 있어서는 항상 새로운 방법이 존재하는거 같다. John Florence가 말했듯이 새로운 걸 계속 찾다보면 언젠가는 찾을 것이다.

세상은 가만히 멈춰있지 않다. 우리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 속에서 항상 새로운 기회가 발생한다. 일반인들은 잘 감지하지 못하지만 창업가들은 이런 기회를 기가막히게 포착해서 항상 새로운 걸 만드려는 시도를 한다. 대부분 실패하지만 극소수는 제대로 성공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다. 60년대는 반도체 분야에서 큰 변화들이 있었고 인텔은 이 기회를 잘 포착했다. 70년대는 개인컴퓨터(PC)가 세상에 나왔다. 애플,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이때 창업됐다. 80년대는 인터넷이 탄생하면서 네트워킹의 강자 시스코가 태어났다. 90년대는 우리가 아는 인터넷이 드디어 메인스트림으로 들어와서 대중화가 되었고 이 기회를 제대로 포착한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이에 해당된다. 2000년도의 키워드는 ‘소셜’ 이었다. 10년 동안 소셜미디어가 고도화되었고, 엄청나게 많은 소셜 앱과 서비스들이 탄생되었다. 2010년도에는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다. 바로 모바일 혁명이다. 아마도 이후부터 혁신에 가속도가 붙었고 한국도 창업에 불이 붙었던거 같다. 자, 이제 다음은 뭘까? 2020년, 2030년에는 어떤 새로운 것들이 이 세상에 나올까?

이제 기술의 발전은 끝났을까? 아마도 아닐거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고, 새로운 회사들은 무궁무진하게 생겨날 것이다. 단지 관심을 조금 더 가지고 찾아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