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41번째 생일이다. 이제 나는 본격적으로 40대를 시작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보면 건방지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무튼 나도 많이도 살았다. 어제 샤워하고 거울을 보면서 이제 20대의 몸매와 근육을 유지하려면 거의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걸 느꼈다. 20대에는 이틀에 한번 1시간만 운동해도 근육이 잘 붙었는데 이젠 매일 2시간씩 해도 근육의 질이 그때랑은 좀 다르다는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

어쩔때는 내 나이 절반의 젊은 창업가들과 일을 해야하고, 나보다 더 똑똑하고 젊은 VC 들과 이제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나한테 체력과 정신력은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이게 전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일을 함에 있어서 체력적으로 밀리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아쉬운건 세월을 돌리기 전에는 내가 이에 대해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냥 시간은 흐르고, 나는 늙어가고, 몸은 예전같지 않아진다.

그런데 나는 이 게임을 계속 하고 싶다. 그리고 그냥 하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젊은 친구들과 제대로 경쟁하고, 항상 이길 수는 없겠지만 치열하게 해보고는 싶다. 나는 그냥 무조건 열심히, 그리고 오래 일하는거 보다는 영리하고 잘 해야한다는걸 강조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저하되고 있는 내 체력과 더 빨리 죽어가는 뇌세포를 생각해보면 남들보다, 특히 젊고 똑똑한 친구들보다, 기본적으로는 더 오래,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게 내 결론이다. 그리고 더 오래, 열심히 일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멘탈 자체도 변해야하고 리셋되어야 한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내 삶의 모든 부분을 전반적으로 한 단계 UP 해보기로 했다.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물리적으로 일 하는 시간을 늘려보기로 했다. 담배는 원래 안 했고, 일 한다는 핑계로 가끔 먹던 술도 이제는 완전히 끊어볼까 생각도 하고 있다(아직 이건 실천은 못 했다). 과거에는 하루에 한 시간만 운동하면 체력이 유지되었다면 이제는 하루에 3시간이라도 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다. 그리고 절대적인 근무량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일하는 양을 늘려야겠다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어차피 YOLO 다(=You Only Live Once). 죽으면 평생 쉬고 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