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클래스101과 스트롱의 히스토리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얼마 전에 플래텀을 통해 클래스101의 최신 수치가 공개됐다. 매달 정기적으로 회사의 성장과 수치를 보고 있지만, 이렇게 누적 수치를 보니까 클래스101 팀도 대단하고, 이런 팀과 처음부터 같이 할 수 있었던 우리도 참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클래스101은 2018년 3월 정식 출시했고, 지금까지 1년 8개월 동안 거의 400개의 클래스를 만들어서 판매 중이며, 8,0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이 애용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700만 명 이상이 클래스101을 방문했는데, 클래스를 구매한 고객이 약 90,000개의 후기를 남길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취미/클래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한, 크리에이터들에게 나눠준 정산액은 누적 100억 원을 돌파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보잘것없는 제품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가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대단한 성장을 하는 걸 옆에서 가깝게 지켜보는 건 정말로 재미있다. 나는 항상 이런 경험을 “신박하다”라고 표현하는데, 정말 신박하다 외에는 설명할 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없는 자원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면서, 작은 시장이라면 이 작은 시장을 오히려 크게 만드는 건, 정말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신비한 일이다. 특히, 그 성장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고, 수많은 굴곡과 시련이 반복되고, 합쳐지면서 만들어지는 거라서 더욱더 신박한거 같다.

이런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또 다른 매력과 보람은, 회사의 수치가 성장하는 만큼 창업팀의 수준과 레벨도 같이 성장하고, 결국엔 단순한 숫자의 성장을 넘어 진정한 사업가로 숙성되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특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클래스101에 우리가 처음 투자할 때, 창업팀은 아주 똑똑하고 의지가 넘쳤지만,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은 정말 없었다. 하지만, 4년이라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이 팀은 웬만한 대기업에서의 50년 경험보다 깊고, 순수하고, 통찰력이 넘치는 배움을 흡수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밸류에이션이 뭔지 조차 잘 모르던 분들이, 이제는 조직을 어떻게 관리하고, 기업의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신박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극소수에게 제공되는 특권이라는 생각을 요새 매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자주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