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개인적으로 아주 바빴고, 회사에서도 여러 가지 처리할 일이 있어서, 디지털 자산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냥 중요한 소식만 읽고, 한 달 동안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을 팔로우만 했던 7월이었다.

일단, 가장 안 중요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비트코인 가격은 부정론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3만 불 선을 지키고 있다(최근에 또 가격 점프가 있었지만, 이 또한 다시 내려올 수 있다). 솔직히 3만 불이냐, 2만 불이냐는 그렇게 중요하진 않지만, 7월 내내 3만 불 언저리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걸 보면서, 7월이 어쩌면 근래 들어와서 가장 변동폭이 낮았던 기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고 일어나면 20% 올라가고, 그 다음날 다시 30% 내려가는 것 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기간 이었고, 나는 절대적인 가격보단 상대적인 변동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한다.

모든 이야기에는 양면이 존재하듯이, 이 시장도 비슷하다. 가격만 보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추운 겨울이 온 것 같지만, 다른 쪽을 보면, 아직도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많이 보인다. 7월 한 달 동안 이 분야에서는 더욱더 많은 혁신이 있었고,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개발자 네트워크는 더 빠르고 크게 성장했고, 이 분야 스타트업들에 계속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a16z의 $2.2B 규모의 3번째 크립토 펀드는 더욱더 좋은 기술, 제품, 그리고 창업가들이 이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는 유동성을 공급하리라 생각한다.

올해 들어와서 중국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많은 채굴업자들이 탈중국을 선언했는데, 실제 Bitcoin Hash Rate을 보면, 이 현상이 숫자로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탈중국화 현상은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너무 좋다고 생각하는데, 떨어진 해시 레이트가 최근에 다시 상승하는 걸 보면 장기적으로는 크립토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는 건 모두에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농담처럼 이야기 하지만, tech 역사를 보면 농담이 아닌 “중국이 억압하는 게 있다면, 거기에 무조건 투자해라”라는 말을 나도 항상 한다. 중국은 인터넷 자체를 컨트롤 하려고 하고, 페이스북과 유튜브도 중국이 억압하는데, 모두 다 엄청난 회사가 됐다. 비트코인도 비슷한 길을 가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궁금한건, 작년 말과 올해 초에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한 많은 기관들이 관련 절차를 거치고, 내부 승인을 받는 과정이 끝났다면, 하반기에는 구매를 시작해야하는데, 아직은 이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계속 예의주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