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갈등 그리고 시샘
하지만 이런 Raj를 월가나 실리콘 밸리에서 모두가 고운 시선으로 바라만 보는건 아니었다. 특히 문제가 된건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공격적인 방법들이었는데 Needham의 고객사인 Cirrus Logic이나 Silicon Valley Group과 같은 칩 제조업체의 임원들은 Raj가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자신들의 직원들을 귀찮게하는걸 수차례 목격하였고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그는 특히 특정회사의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다른 회사의 정보와 교환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는데, 급기야 Cirrus Logic은 Rajaratnam씨나 타 analyst와는 회사가 지정한 세명의 임원들만이 만날 수 있다는 사칙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였다. 또한, 이 사칙을 위반할 경우에는 회사는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구까지 고용계약서에 추가하였다.
Silicon Valley Group의 대표 Der Torossian씨는 직원들한테 아예 Rajaratnam씨와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그가 나중에 기억하는건 직원들 감시를 더 철저히 하면 할수록 Raj는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는거 같았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인텔은 수많은 내부 임원 미팅을 열었는데 그 미팅 내용의 절반이 도대체 Rajaratnam씨가 발표하는 인텔의 보고서 내용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였다고 한다.
사 태가 이렇게 되자, Needham 내부에서도 많은 마찰이 발생하였다. 특히, 1995년도에 Paine Webber가 Needham사를 인수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Raj의 이러한 행동이 향 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에 deal이 무산되자 이런 갈등은 고조되었다. 1993 ~ 1996년 동안 Needham의 임원 5명이 George Needham한테 Raj의 행동이 심히 걱정된다는 우려를 표명하였고 격국 1996년 11월, 11년동안 Needham의 비즈니스를 키우는데 엄청난 공헌을 한 Raj Rajaratnam은 회사를 떠난다.
Galleon Group의 설립
실은 Raj는 Needham에 있을때부터 high tech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 그가 설립한 헤지펀드를 더 키우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투자유치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Needham사를 그만두자마자 (혹자는 짤렸다고 한다) Galleon Group을 전직장에서 한블럭 떨어진 Lexington과 57번가에 설립한다 (“galleon”은 16 ~ 18세기 유럽에서 항해되던 큰 항해선을 의미한다). 그는 과거에 Needham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을 많이 데려오는데 그 중에는 수석 트레이더인 Gary Rosenbach도 포함된다.
1997년도에 2억 5천만 달러로 시작한 Galleon은 12개월만에 운용자산을 8억 달러로 늘렸고, 기술주에 투자해서 한몫 챙기려고 하는 투자자들의 돈은 넘쳐흐르고 있었다. Needham사 보다는 조금 loose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를 만드려고 Raj는 노력하였지만 그 바닥에 깔린 기본 정신은 다르지 않았다: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 정보를 닥치는 대로 확보하기였다.
Raj가 Needham을 퇴사한 후에도 인텔은 내부 재무 정보를 누군가가 Raj한테 빼돌리고 있다는 의심을 떨구지 못하고 본사에 있는 팩스기계 옆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놓았다. 1998년 3월, Roomy Khan이라는 인텔의 여직원이 “Intel Confidential” 표시가 되어 있는 노트와 서류를 Rajaratnam씨에게 팩스로 보내는게 카메라에 잡혔다. 여기에는 전세계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인텔 칩 주문 현황 및 가격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고, 능력있는 분석가라면 이 정보를 기반으로 인텔의 매출을 역산할 수도 있었다.
인텔은 그녀를 FBI에 신고하였고, Khan씨는 이 사건 이후로 인텔을 퇴사하였지만, 곧 새 직장을 구하였다. 바로 Galleon이 그녀를 채용한 것이었다. 1년 뒤 Khan씨는 Galleon 마저 퇴사하였고, 유죄를 인정하고 FBI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6개월 동안 자택 감금되어지만, FBI는 결국 그녀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였다. 왜냐하면, 그녀가 보낸 정보를 바탕으로 Raj가 실제 거래를 했는지, 그리고 했다면 과연 부당 이익을 챙겼는지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Galleon의 순풍
Galleon 의 하루는 전직원이 참석하는 8시35분 오전 회의로 시작했다. 시간 개념이 철저한 Raj는 늦게 오는 직원들한테는 25 달러의 벌금을 과하기도 하였다. 직원들로 둘러쌓인 Raj는 각 담당자들에게 그날 또는 그주에 있는 특별한 행사, 신제품 발표, 시장의 움직임 또는 실적 발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많이 던졌다. Analyst들이 주가가 내려갈지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면 그는 고함을 버럭 지르거나 “야, 이 멍청아!”라고 소리치곤 했다.
Raj는 항상 “variant view (월가의 주류 의견과 다른 자신만의 다른 견해)”를 가지라고 그의 analyst들한테 주입교육 시켰고, 특정 주식이 variant view의 반경에 들어오면 반드시 사거나 팔라고 강조하였다.
Raj 는 그의 도가 지나치는 대담한 장난으로 또한 유명했다. 전기 충격 총을 만드는 Taser International사가 투자유치를 위해서 Galleon사를 방문했을때 Raj는 전기 충격 총을 직접 맞는 사람한테 5,000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Keryn Limmer라는 여자 트레이더가 지원했고 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회의실 책상 위에서 테이저 건을 맞자마자 바로 쓰러졌다 (Limmer양은 향 후 이 사건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같은 해 4월 1일, Galleon 직원들은 회의실에 있는 처음 보는 난장이와 인사를 나눴다. Raj는 이 난장이가 “small cap (중소형주: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들)”을 새로 담당할 애널리스트라고 소개하였는데 도가 조금 지나친 만우절 농담이었다.Raj가 직접 돈을 내고 난장이 배우를 재미로 용역한것이다.
월가 밖에서도 Raj는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동남아 쓰나미 피해자들을 위해서 75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비영리 교육 단체인 Harlem Children’s Zone의 이사로 등록되는 등 자선활동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2006년도 말 Galleon과 Raj는 부러울게 없을 정도로 잘나가고 있었다. 운영 자산의 규모가 70억 달러를 육박하였으며, 늘어난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서 Madison과 57번 가에 있는 더 큰 사무실로 이주하였으며, 아시아로 확장하고 캘리포니아에 새로운 펀드까지 만들었다. Galleon의 직원들은 회사가 곧 상장해서 모두가 다 떼부자가 될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Raj Rajaratnam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이름이 (Raj) 힌두어로 “왕”을 의미하는데 본인의 이름과 성에는 “Raj”란 단어가 두번이나 중복되니까 자신은 “왕 중 왕”이라고 자랑하곤 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그는 그의 이름값을 하는거 같았다.
To be continued in “Galleon Group의 몰락 – Part 3“
출처 및 참고:
-Fortune “Dangerous liaisons at IBM: Inside the biggest hedge fund insider-trading ring” by James Bandler
-Wall Street Journal “Raj Rajaratnam: The Inside Story” by Nathan Koppel
-Wall Street Journal “The Man Who Wired Silicon Valley” by Robert A. Guth and Justin Scheck
-Wall Street Journal “Fund Chief Snared by Taps, Turncoats” by Susan Pulliam
KB
재미있게 읽고 계시다니 고맙습니다 🙂 오타 지적해주신 부분 방금 고쳤습니다 하하.
땡쓰!
고어핀드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다음 편 기대할께요. 🙂
+1. 갤리온이라… 회사 이름에 황금을 실어나르는 배 이름을 쓰다니, 야심이 대단했군요. 뭐 인도 사람들이 유난히 황금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보게 될 줄이야. ^_^;
+2. 오타 발견: 때부자가 될것이라고 → 떼부자가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