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투자사 사장들을 비롯한, 생각보다 많은 창업가가 경쟁사를 지나치게 의식한다. 어떤 사람들은 ‘지나친 의식’을 넘어서 24시간 경쟁사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도 있다. 경쟁사가 누굴 영입했는지, 가격을 우리보다 얼마큼 할인했는지, 어떤 유명인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지 등등 어떻게 이렇게 경쟁사의 모든 걸 거의 실시간으로 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떨 때는 경쟁사 직원들보다 그 회사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또한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분들은 의견이 다르겠지만, 경쟁사만 보면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건 참 부질없는 짓인 거 같다. 경쟁사에서 가격을 할인하면 우리는 이보다 더 가격을 내리고, 경쟁사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 우리도 곧 벤치마킹해서 똑같거나 아주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경쟁사-경쟁사-경쟁사 밖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비즈니스의 포커스는 고객이 아닌 경쟁사에 맞추어지고 그 결과는 고객의 필요와는 동떨어진, 오로지 경쟁사의 서비스만 인식하는, 그런 시장에서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와 제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고 모든 경영진이 조심해야 하는 함정이다.
솔직히 나는 지금까지 많은 회사가 망하는 걸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봤지만, 이 중 경쟁사 때문에 문을 닫은 회사는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내부적인 갈등, 집중의 부재, 창업팀의 욕심 그리고 고객과의 접점 손실 등 때문에 망했다. 물론 그렇다고 경쟁사의 출현을 완전히 무시하고 신경을 쓰지 말라는 건 아니다. 창업가들은 본인들이 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감과 이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맥을 정확하고 up to date로 짚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경쟁이 있으면 그 경쟁사보다 우리 고객들에게 어떻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건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지 그 경쟁사가 하는 걸 맹목적으로 베끼고 가격 싸움을 시작하기 시작하면 이는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사가 출현했다고 걱정하거나 호들갑 떨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 고객한테 초집중해야 한다. 남들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우리 고객한테 제공하면 고객들은 계속 우리 고객이 될 것이고, 경쟁의 출현과는 상관없이 그 비즈니스는 성공할 것이다.
경쟁자는 경쟁자일 뿐 | 데브 다이어리
[…] 너나 잘해라 […]
남군
완전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또 신경쓰게되고.. 등짝에 문신이라도 새겨놔야할것같아요. 샤워할때마다 보일테니까..
Kihong Bae
좋은 코멘트 고맙습니다^^
문신까지 새길 정도로 중요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ㅎㅎ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