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스타벅스가 얼마전부터 무선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Powermat 이라는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건데 나도 스타벅스에 조금 오래 있으면 항상 사용한다. 근데 커피가게에서 굳이 무선 충전까지 제공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유선 충전할 수 있는 전기 콘센트도 있는데 말이다.
업계 분에게 물어보니 스타벅스에서 커피만 사서 가지말고 매장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고, 최대한 편하게 그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한다.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했겠지만, 결론은 일단 스타벅스 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커피를 비롯한 더욱 더 많은 음료수와 음식을 구매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매장 방문 횟수 뿐만 아니라 체류시간을 늘리는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커피가 당장 필요하지 않고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거리를 제공하면 일단은 매장으로 들어와서 시간을 보낼 것이며,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구매율이 증가할거라는 이론 때문이다. 편리한 무료 무선 충전도 이러한 견인 역할을 할 수 있을거 같다.
내가 아는 많은 회사들이 이와 비슷한 전략을 갖고 있다. 정확한 비즈니스모델은 아직 없지만 일단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사용자 수를 늘리고, 이들을 서비스에 계속 lock 시키고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언젠가는 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뭔가를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장 쉽게 팔 수 있는건 광고일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런 모델을 별로 안 좋아한다. 창업 첫날부터 회사가 돈을 벌 수는 없지만 투자자 돈 까먹으면서 몸집만 불리고 너무 오랫동안 돈을 벌 생각이 없는 비즈니스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거와 돈을 많이 못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거랑은 다르다. 나는 개인적으로 1억 명의 유저가 있는 무료 서비스보다는 100명의 유저가 있는 유료 서비스를 선호한다.
그런데 스타벅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쩌면, “일단은 사용자들을 엄청 끌어모으고 그 다음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라고 하는 창업가들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살짝 했다. 다른 분들은 이런 류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상황을 나누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어떤 서비스는 사용자를 아주 많이 모아도 수익모델을 만들기가 어려운 서비스가 있습니다. 유틸리티 서비스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먼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 대부분 수익모델이 먼가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반면에 사용자가 별로 없어도 돈 벌기가 비교적 쉬운 서비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황 보아가면서 그때그때 판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런것을 떠나서 사용자를 많이 모으는 것은(돈을 뿌리지 않고)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사용자를 끌어모은다 꼭 수익이 나지는 않습니다. 카카오도 처음에 수익모델이 없어도 고생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100만명 다운로드 받은 앱들도 수익모델이 없어서 망한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물론 사용자가 많은 상태에서 수익모델이 창출될수도 있는거지만, 사용자만 있는 상태고 수익모델이 없다면 오히려 손해보는 장사랄까요… 사용자만큼의 장비 및 인력에 대한 유지비가 들어가닌까요.
사용자만큼의 장비와 유지비는 주로 투자금으로 충당합니다. 어느 순간까지는 이렇게 하는게 okay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 ‘어느순간’ 이 언제인지를 잘 판단해야할거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모든 서비스가 유저들만 모은다고 페이스북같이 커질 수도 없겠지만요.
전 우선 사용자를 엄청 끌어모으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구체적으로 계획한다 한들 실제로 사용자가 끌어모아질지는 모르고, 아마 대부분이 몇 번은 실패하겠지요?
이렇게 실패에 직면하게 됐을 때, 다음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에 기준이 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사용자를 얼마나 모았을 때 돈을 버는 시도를 할 것인지 등 목표 달성 기준을 잡는 등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 같구요.
물론 사용자를 모아놓고 해봤더니 생각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영 아닐 수도 있지만, 그땐 해당 유저 베이스를 가지고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검증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처음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은 허황되고 달성할 수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물론 정답은 없는 것이지만.. ^^;
스타벅스에 들어갈 때엔 최소한 오늘의 커피 아메리카노 쇼트라도 시키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즉, 직접적인 이용자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죠. 어떤 식으로라던 손님이 돈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면 그 이후에 사람을 더 모은다는 전략은 make sense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투자자의 돈을 써가면서 사용자들을 엄청 끌어모으더라도, 그들을 통한 머니타이즈는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말한다면, 그러한 리스크에 투자하는 사람이나, 그런 투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사람이나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이해가 가는데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단순히 유저들만 많은 서비스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더욱 더 long-term으로 보면 페이스북과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거 같습니다. 결론은…too early to tell 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