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시장은 5월에 이어 6월도 참으로 혼란스러웠다. 6월 한 달 동안 시장,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 그리고 일반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 일단 5월에도 내가 강조했듯이, 이 시장이 견고해지고 내가 우리 가족에게 비트코인은 매우 훌륭하고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 참고로, 지금도 나는 비트코인이 훌륭한 투자상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안정적이진 않다고 생각한다 – 자신있게 권하기까진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르겠다. 과거에는 내가 뭔가 알 것 같지만, 맞거나 틀릴 확률이 반반(또는 이제 시작하는 기술과 시장이니, 틀릴 확률이 더 높은)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정말 잘 모르겠다.

과거의 디지털 자산의 주기를 보면, 한 1년 동안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불장이 지속되지만, 이후 다시 70%~80% 정도 급락하고, 이 상태가 2~3년 정도 지속되고, 다시 불장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진 잘 모르겠다. 이미 시장은 엄청나게 가열됐고, 그리고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60% 정도 하락하면서 한때는 3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는데,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상태로 가다가 다시 상승할진 전혀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다시 만 불 이하로 떨어질 거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이러다가 조만간 10만 달러로 급상승할 거라고 하는데, 두고봐야할것 같다.

이 현상은 여러 가지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지만, 요샌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소와 채굴업체를 완전히 죽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게 비트코인 가격에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실은, 중국의 입장을 자세히 보면, 그동안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 취했던 정책과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지만, 원래 시장은 건망증이 심하고, 항상 이런 소식에 과잉반응 한다는건 경험상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이 조금은 다른 점은 채굴업자들에 대한 압박인데, 채굴 왕국이었던 중국의 채굴 캐파의 90% 정도가 멈춘 상태라고 하고, 현재 많은 채굴업자들이 폐업하거나 다른 나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ESG와 환경적인 이유도 작용하고,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밀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일부러 비트코인을 억압하고 있다는, 어떻게 보면 더 큰 이유가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아직도 중국에서 일부 소셜미디어 접속이 안되고, 그동안 중국이 인터넷을 모두에게 개방하지 않고 일부에게만 개방한 역사를 보면, 정부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인터넷 화폐 비트코인을 중국 당국이 압박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7월은 또 어떨지 기대된다. 인터넷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배운 건 너무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과 같은 태생적으로 모두를 위한 오픈 시스템은 그냥 모두에게 개방하는 게 훨씬 더 좋다는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채굴 캐파가 탈중국화 하고 있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