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nut butter더 많은 회사를 보고, 더 많은 회사에 투자할수록 회사와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기존의 가치관과 고정관념 또한 많이 파괴되기 때문에 가끔은 혼란스럽기도 하다. 예를 들면, 성공하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머릿속에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모든 걸 이와 완전히 반대로 하는 성공하는 회사를 발견하면 ‘성공’에 대한 기준 자체가 흔들린다. 실은 투자하다 보면 워낙 다양한 케이스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누군가 나한테 잘 하는 회사의 공통점 하나만 지목하라고 하면 나는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차 없이 쳐내는” 결단력이라고 할 것이다. 실은 많은 사람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생각하지만, 벤처를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세상은 넓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아니다. 그런데도 다른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대기업과 같은 자원은 없지만,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본인이 하는 사업의 맥을 잘 짚어야 하고, 그 사업의 본질을 잘 파악해야 한다. 본질을 잘 파악하려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딱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셋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 딱 한 가지다.

한 가지에만 집중을 해도 될까 말까 한 게 비즈니스인데, 너무 많은 일을 벌려놓고, 이 모든 걸 다 어쭙잖게 하려는 창업가를 나는 너무 많이 만난다. 실은 이분들도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잘 안다. 모두 다 책에서 읽었을 것이고, 선후배 창업가들한테 한두 번 정도는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본인들은 항상 그물을 너무 넓게 던져서 강의 모든 물고기를 잡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왜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답을 한다. 내가 보기엔 너무 많은 거 같지만 실은 다 똑같은 걸 포장만 조금씩 다르게 하는 거라는 답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르게 포장하는데 들어가는 자원이나 비용은 거의 없다는 말과 함께.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 자원이 들어가지 않는 일은 없다. 그냥 여러 가지 일들을 벌리다 보면 뭐라도 하나 걸려서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창업가들은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아마도 수년째 이런저런 일만 벌이면서, 이 중 뭐라도 되겠지라는 꿈만 꾸면서 인생을 낭비할 확률이 높다. 제대로 하는 창업가는 본인이 잘 하고, 하고 싶고, 해야 되는 일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될 때까지 아주 깊게 파고 들어가서 끝을 본다.

가장 능력 있는 대표는 회사가 집중해야 할 일과 집중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분한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가차 없이 포기한다. 결국, 해야 할 일이 딱 한 가지만 남을 때까지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그리고 그 한가지에만 집중한다.

실은, 이렇게 해도 잘 안되는 게 스타트업인데,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는 벤처는 ‘식빵에 땅콩버터를 아주 얇게 바르기‘만 하다가 없어진다. ‘야후’라는 회사가 그랬듯이.

<이미지 출처 = Trade Maga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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