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프레드 윌슨이 쓴 이 을 읽으면서 많이 동의했다. 왜냐하면 나도 최근 이런 경험을 몇 번 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회사 이메일로 콜드 이메일이 꽤 많이 온다. 대부분 투자유치를 위한 미팅 요청 이메일인데, 모든 이메일에 답변하진 않지만, 그래도 다 읽어보긴 한다. 그런데 몇 줄 읽다가 이메일을 바로 지워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분들은 스트롱벤처스나 나에 대한 최소한의 숙제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우리 웹사이트를 한 번이라도 봤으면, 또는 스트롱벤처스에 대해서 읽어보거나 검색을 해보면, 우리는 실리콘밸리 기반이 아니라 LA 기반이라는 사실이 너무 명확한데,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VC한테 투자를 받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정말 많이 받는다. 이런 이메일은 바로 지워버린다. 이런 기초적인 숙제도 하지 않은 분들이 보낸 이메일에 굳이 내 시간을 낭비하면서 읽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린 초기 투자를 하는데, 1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연락 오는 분들의 이메일도 바로 지운다.

얼마 전에는 “우리 회사 소개자료를 배기홍 심사역님한테 전달 부탁드립니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는데, 이 분은 정말 스트롱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검색해보지 않았고, 주위 분들한테 물어보지도 않은 게 확실하다. 나는 처음부터 스트롱의 대표였고, 심사역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과거 기사에도 배기홍 심사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실은, 전에도 비슷한 글을 내가 쓴 적이 있는데, 이렇게 사전에 조금만 조사해보고,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다. 정말 쉬운 거고, 솔직히 그냥 생각을 조금만 하면 되는 건데,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