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Labor Day weekend가 끝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학기 시작하기 하루 전이다. 오늘은 내일 수업 시작에 앞서 와튼 수업의 맛배기를 보여주기 위하여 3개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통계나 수학같은 한국의 주입식 교육 스타일의 수업들도 있지만, 와튼의 대부분의 수업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한다. 수업 참여도, 즉 class participation이 전체 학점의 50% 차지하는 수업들도 굉장히 많은데 영어를 잘 못하거나 아니면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게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이런 수업이 걸리면 거의 쥐약이라고 할 수 있다.
Marketing Case / General Case / Ethics Case 이렇게 3개의 case에 대하여 모의 수업 형태로 discusssion하는 자리였다. 각 case 별로 약 1시간 30분 정도 학생들이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분석하고, 토론하고, 싸우고, 결론을 내는 포맷으로 진행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general case가 가장 맘에 들었는데 와튼 선배인 Tom Arnold라는 사람이 창업한 Terrapass라는 회사에 대한 케이스였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기시점에서 이 회사가 어떤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야하는지, 어떤 마케팅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한 후 수업 끝나기 10분 전에 교수가 실제로 이 회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형식이었다. 약간 특이한 방법은 모든 학생한테 노란색과 빨간색의 카드가 주어진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comment를 하려면 그냥 손을 들면 되고, 질문이 있을 경우에는 노란 카드 그리고 다른 학생이 말한 내용에 대해서 반박을 해야하면 빨간 카드를 들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일들을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말을 하면 보통 빨간 카드가 많이 올라간다 ㅎㅎ…
Ethics Case는 너무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짜증이 났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숙제를 배껴서 윤리 위원회 앞에 세워지게 되었는데 내가 윤리 위원이었다면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에 대해서 가상적으로 토론하는 거였는데…나는 개인적으로 이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미국애들은 입에 거품을 물면서 이 행동을 비난하더라…친한 친구가 숙제 안해와서 답을 좀 보여달라고 하는데 이걸 거절할 한국사람이 있을까? 이런걸 보면 다시 한번 미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풀릴 수 없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