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와이프와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해볼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번 주말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Sarah Chang) 씨의 멘델스존 콘서트가 있어서 큰 맘 먹고 $83 표를 두개 샀다. 지현이는 예술에 조예가 깊지만, 나야 뭐 무식해서 클래식 음악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장영주씨와 같이 유명한 Korean을 필라델피아 촌구석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Verizon Hall에 입장하였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봤다 ㅎㅎㅎ. 그리고 아주 대박으로 감동을 받았다. 일단, 장영주씨의 집중력과 열정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이 많은 관중들 앞에서 저렇게 작은 바이올린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을까…솔직히 조금 부러웠다. 나는 장영주씨 같이 현재 내 본분에 110%의 열정을 쏟아 붇고 있는가…스스로 매우 초라해졌다. 

그리고 또 놀란점은 오케스트라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였다. TV에서 보는 오케스트라는 상당히 정적이었으며, 얌전한 group이었는데 실제로 콘서트 홀에서 보니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dynamic한 유기체라는 느낌을 받았다. 50개가 넘는 재각기 다른 악기들이 지휘자의 leadership하에 보이는 극도의 절제…그리고 그 절제된 움직에서 발산되는 에너지…상당히 좋았으며 오케스트라의 에너지를 내가 흡수한거와 같이 기분이 좋아졌다.

집에와서 조사를 해보니 장영주씨가 태어난 곳이 필라델피아였다. 그래서 필라델피아 사람들이 그렇게 기립박수를 치고 좋아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