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favorite 과목이다. 일주일에 한번, 3시간 동안 진행하는 수업인데, 와튼 교수가 아니라 현재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Novitas Venture Capital에서 활동하는 두 파트너 Scott Nissenbaum과 Dean Miller가 번갈아 가면서 강의를 한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교수보다는 현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이 역시 가장 최신의 industry knowledge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두부류가 있는거 같다. 나와 같이 졸업 후 venture capitalist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과, 졸업 후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entrepreneur 들이다. Entrepreneur들도 VC들의 성향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있어야지만, 향 후 투자를 받을 때 더 좋은 조건에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예비 창업가 들이 이 수업을 듣는다. 수업 진행 방식은 다른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수업 참여도가 매우 중요하다. 원형 강의실 앞에 조교가 앉아서 어떤 학생들이 손을 들고, 어떤 질문이나 어떤 comment를 하며, 그 comment가 수업 내용과 적절한지를 즉시 평가 한다. 이 점수들이 학기말에 모여서 성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너도 나도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아예 3시간 내내 손을 들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나도 그런적이 있는데 발표를 너무 많이 하면 잘 안시키는 문제점도 있다. 교수가 일부러 시선을 피하고 다른 곳을 보고 그러더라) 사업계획서를 보는 방법, 매출이 전혀 없는 인터넷 기업을 평가 (valuation)하는 다양한 방법, term sheet 작성, 벤처 기업 평가와 관련된 legal issue 등과 같이 실제로 일을 할 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을 가르치는 이 수업을 나는 상당히 좋아한다. 어느정도 이론이 바탕이 되지만,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두 명의 노련한 VC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주옥 같은 지식이기 때문에 MGMT804 수업 시간에는 맨 앞 줄에 앉아서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다. Venture Capitalist나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들어보라고 추천하는 수업 중 하나이다.
이 수업도 reading 만만치 않다. 매 수업 시간마다 약 50장의 reading을 해야하는데 왠만하면 다 읽어 보려고 항상 노력은 한다 (그런데 결국은 다 못 읽는다 ㅎㅎㅎ). 그리고 수업 시작하기 전에 매 시간마다 제출 해야하는 숙제가 있는데 주어진 미니 케이스 (caselette)를 읽고 5-6개의 문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2장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혼자서는 못하고 팀을 만들어서 같이 일을 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이 수업을 듣는 1학년이 거의 없다. 대부분 다른 core 과목 (나는 몇 개는 waive를 했다)과 수업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2학년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내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첫 수업 시간에 내 옆에 앉은 중국 여자 Ming Fu와 같은 팀을 만들었는데 Ming은 와튼 학생이 아니라 프랑스의 INSEAD에서 온 교환 학생이다. 와튼의 장점 중 하나가 유럽과 아시아의 다양한 business school과 partnership을 맺어서 원한다면 일년에 3-4개월 정도는 다른 대륙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학점 interchange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