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길고 긴 4일간의 Thankgiving 연휴가 시작된다. 모두들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서 오늘 또는 내일 Philadelphia를 떠난다. 오늘 수업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수트케이스를 아예 드르륵 끌면서 강의실에 가져오는 경우도 많았다. 오늘 9시 수업은 Ethics and Responsibility..내가 가장 싫어하는 수업 중 하나이다. 기업윤리라는 말 자체가 너무나 애매모호한 말이 아닌가? 이윤을 극대화해야하는 기업이 윤리를 준수해야한다는 말처럼 아이러닉한 말이 없는거 같다. 그래도 이 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들어야하는 core 수업이기 때문에 빠져나갈 길은 없다…아니나 다를까, 내용은 너무나 soft한 내용이었다…at least so far…

그런데 오늘 수업 내용은 조금 재미있었다. 때는 1978년, 장소는Harvard Business School의 강의실 이었다:

Harvard Business School 교수: 한 제조업체가 있었는데, 이 회사가 제조하는 제품이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는 1차적인 결론을 내렸지만, 최종 결론은 아니었으며 유해성이 검증되지는 않았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 회사의 CEO였다면 이 제품을 제조해서 시장에 공급하겠는가?

Jeff라는 학생: 저는 당연히 이 제품을 계속 만들어서 공급하겠습니다. CEO의 목표는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여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것입니다. 이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면 제지를 해야하는 거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Mark Schwartz 교수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이 Jeff는 누구일까요?”
ㅋㅋㅋ 바로 Enron의 전 CEO였던 Jeff Skilling이었다. 여러분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였을까요?
나는 Jeff Skilling보다는 Enron사의 Board of Directors한테 Enron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 (물론 이 문제는 복합적인 문제인 관계로 누구 한명을 욕할 수는 없지만, 만약 한 사람을 지적하라고 하면 이렇게 하겠다는 말이다..) 한 회사의 CEO는 본인의 의견보다는 그 외부사람들과 요인들한테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Jeff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를 지나치게 남용하였다는 생각도 든다만…

Business Ethics….애매하지만, 중요한 이슈이다. 내 생각은, 기업 윤리는 일단 기업이 존재하여야지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내가 망해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정부에 뇌물을 줘야하는 상황에 쳐해있다고 가정해보자..뇌물을 줘도 남들이 전혀 모르게 처리할 수 있으면 기업윤리에 입각하여 비윤리적인 행동이니 그냥 가만히 회사가 망해가는 걸 볼까? 아니면 걸리지 않을게 확실하니 그냥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른 후에 회사를 살릴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CEO의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힘든 결정을 해야할거 같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Wharton에서도 명쾌히 가르쳐 주지 못하는거 같다….윤리 수업에서는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CEO는 청렴결백해야하면 윤리적으로 행동해야한다” 라고 하지만, 솔직히 MBA 수업의 핵심은 “기업의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이며, 와튼 MBA 학생들은 졸업 후 돈을 만들어내는 기계가 되어야 한다.” 인데…이 참 아이러니컬한게 아닐 수 없다…

Happy Thanksgiving every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