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일만 “개기면” 바쁘고 정신없었던 이번 학기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다. 이번주와 다음주는 기말 숙제 및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없는 HELL WEEK가 될거 같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있는 기말고사를 끝으로 이번 학기는 12월19일날 끝난다.


“창조적 파괴”의 저자 Sarah Kaplan 교수의 수업 “Competitive Strategy”. 내일의 case는 철강회사 Nucor의 사장 Ken Iverson이 내려야하는 결단에 대한 이야기다. 거의 20장 짜리의 엄청나게 긴 case인데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직 상업적으로 테스트되지 않은 신기술에 Nucor가 투자를 해야되냐 말아야되냐에 대해서 우리팀은 Yes/No의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렇게 결정을 내린 이유를 지지할 수 있는 backup data 및 logic을 만들어야한다. 일단 각자 case를 읽은 후 우리집 밑의 conference room에서 저녁 9시에 만나서 2시간 정도 brainstorm을 하기로 하였다. 왜 이렇게 늦게 만나냐하며는 정신없는 미팅과 기업설명회 때문에 오후에 시간을 도저히 서로 맞출수가 없어서 이다.


일단 신기술에 투자를 하였을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의 cash flow를 예측하여 이 cash flow를 현재의 가치로 discount하여 Net Present Value를 구해서 이 가격이 +이면 투자를 하고, -이면 투자를 안한다는 결론을 내리기로 하였다. 내 생각은? 나는 한 기업의 CEO는 이런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data 보다는 본능에 모든걸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숫자는 마이너스 이지만 이 기술에 투자를 해서 숫자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많은 역사적인 결단은 이런식으로 만들어 졌으며, CEO란 가치를 창출하는 action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지 전략과 생각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그 회사는 망하게 되어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성공의 핵심은 strategy보다는 execution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전략 수업이나 전략 컨설턴트들을 약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no offense!).


하여튼 우리는 무조건 투자를 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일을 하였고, 처음에는 NPV가 마이너스 숫자가 나왔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투자한다는 결론을 정당화 하기 위하여 계속 숫자를 바꿔서 결국에는 플러스 숫자를 만들었다 ㅎㅎㅎ. 약 2시간 만에 우리팀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으며, 결론을 떠나서 2시간 동안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각자의 다름 생각과 시각에 대해서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던 중요한 discussion이었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