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간 서부시간으로 오후 4시14분이다. 뮤직쉐이크의 사장님을 만나기 위해서 하늘을 날아서LA로 가고 있는 중이다. Oceans International의 고객이었던 뮤직쉐이크가 9월 성공적인 TechCrunch 행사를 개기로 본격적으로 미국 비즈니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media & entertainment의 중심지인 LA에 미국 operation을 set up 하기 위해서 뮤직쉐이크의 사장님이 오셨다. 실은 뮤직쉐이크 US에서 본격적으로 일해볼 의사를 나한테 여러 번 물어봤으며, 뮤직쉐이크에서 정식 오퍼를 받은 상태이다. MBA를 위하여 많은 uncertainty와 risk를 뒤로 둔 채 미국에 왔는데, 1년도 마치지 않은 채, 몇 년 휴학을 하고 인터넷 벤처기업에서 일을 하는건? 여러가지 생각을 하였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번 방문에서 사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But,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8월1일 큰 기대와 꿈을 가지고 시작하였던 와튼 MBA 프로그램 1학년 첫 학기가 마지막 수업인 Sarah Kaplan 교수의 Competitive Strategy – MGMT654의 종강으로 오늘 끝났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reading week가 주어지며, 그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기말 고사 기간이다. 12월18일 부터 와튼의 공식적인 겨울 방학이 시작되며, 약 2주 후인 1월 7일 다시 개강을 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정신없이 지났던 4개월이지만, 그래도 별 무리없이 한 학기를 마친 내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모든 과목을 ace한거는 아니지만 (A 받은 과목은 거의 없을것이다..) 그래도 다시 학교 생활에 나름대로 적응 완료 하였으며,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설립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기였으며 내 주위의 가족 및 친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Sarah Kaplan 교수의 수업을 평가하자면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 나는 “전략”의 팬은 아니지만 (실은 anti-fan이었다), 실행하기 전에 전략이 왜 필요하며 전략에 대해서 생각하는 프로세스 자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던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이란, 비즈니스가 오늘날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뿐만이 아니라 향 후 몇 년 동안의 미래 전략에 대한 청사진 또한 제시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방법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의 data나 패턴을 수없이 분석 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종합적인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며, 종이에 써있는 전략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며, 난공불락이었던 IBM이 왜 갑자기 90년대 초반에 쓰러졌을까? 왜 어제의 Great Company가 오늘은 Good Company가 되면 내일은 Bad Company로 갑자기 바뀔까? 카플란 교수는 전략이란 지속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현재의 CORE COMPETENCY가 언제 어느 순간에 CORE RIGIDITY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말도 하였다 (이 quote를 잘 적어놓았다..인터뷰 할 때 써먹으면 매우 스마트한 인상을 줄 수 있을거 같다 ㅎㅎㅎ). 이렇게 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재미있는 비디오를 하나 보여주었다. 나는 이 비디오를 몇 년 전에 직접 본적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Toastmasters 활동을 하면서 이 비디오에 대해서 speech를 한 적도 있다. 비디오를 보여주기 전에 카플란 교수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한다. “짧막한 비디오를 상영할 텐데, 화면에서 하얀 티를 입은 사람들끼리 농구공을 몇 번이나 패스하는지 세어봐라.”
비디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면에는 하얀 티와 검은 티를 입은 6명의 사람들이 농구공을 패스하고 있다. 한 10초가 지났을까…갑자기 화면 가운데에 고릴라 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나서 카메라를 보면서 가슴을 2-3번 친 후, 다시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비디오가 끝난 후 학생들에게 하얀 티를 입은 사람들끼리 농구공을 몇 번 패스했냐고 물어보면 자신있게 다들 14 ~ 16번이라는 답을 한다. 그리고 난 후에 “Who saw the gorilla?”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무슨 고릴라?” 라고 물어본다. 허허 참 재미있지 않은가? 모두들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농구공에만 집중해서 바로 눈앞에 있는 고릴라가 지나가는 것을 못 본 것이다. 이와 같이, 너무 한가지 일이나 의견에 집중을 하다보면, 주위의 다른 의견이나 사물을 간과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항상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이 비디오는 준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운전하면서 핸드폰을 받으면 안된다라는 교훈도…
나의 사고방식은 유연한가? 스스로 너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은 없는가? 남들과의 차이점을 이해하며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현재로써는 100점 만점에 50점정도 줄 수 있을거 같다. 남은 1년 반 동안 이 점수를 80점으로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다 밖을 보니 LAX 공항이 보여서 노트북을 이만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