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로 부터 계속해서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 때문에 마음이 참 안 좋다…뭐, 이러다가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다시 좋아질거라는 믿음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지만 그래도 믿었던 Lehman Brothers Holdings가 파산 신청을 한거나 Merrill Lynch가 Bank of America에 팔린 소식은 세계의 finance를 움직이고 있는 인재들의 사관학교인 워튼을 잠시나마 다녔던 나한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 classmate들이 졸업하고 취직하기가 참 힘들어 질거 같다…

Anyways, 세계 모든 대학교들이 하버드 대학을 우러러 보듯이, 대부분의 investment manager들은 27조원의 예산을 가지고 하버드 대학을 위해서 여러곳에 투자를 하고 있는 Harvard Management Co.,를 우러러 본다. 지난 10년 동안 하버드는 평균 15.9%의 annual return을 이룩하였다 (이 정도 규모 펀드의 평균 return은 10.1% 이다). 15.9% 평균 return이 하버드한테 안겨준 공돈은 무려 12.2조원인데, 이 금액은 하버드에 이어서 두번째로 돈이 많은 대학교인 예일 대학이 한해 동안 받는 전체 기부금과 맞먹는다.

Harvard Management는 일반적인 투자자들과는 매우 다른 방법의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전체 펀드의 15%만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11%는 채권에 투자한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나 기관 투자자들은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주식과 채권에 분배를 한다. “우리 포트폴리오에는 잘 알려진 회사들이 거의 없습니다. 아주 특이한 회사들이 대부분이죠.”라고 1990년도 Rockefeller 재단에서 HMC로 온 Jack R. Meyer 대표이사는 말한다. Meyer의 전략은 portfolio 다각화이다. 즉, 워런 버페와같이 한 종족에 몰빵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종목에 투자를 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다. 어떤게 더 좋은 전략인지에 대해서는 각자 말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Harvard에는 175명의 투자 전문가들이 있는데,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서 더 멀리, 더 넓게 그물을 던지는거와 같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부동산, 원자재, 외국 주식과 채권과 같은 다양한 종목에 투자를 한다. 또한, 미국에만 투자를 하는게 아니라 미국과 해외에 투자하는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가져가도록 노력한다고 말한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고 big bet이 없는거는 아니다. Meyer의 팀은 전체 펀드의 13%를 원자재에 투자를 하는데, 이 중 77%를 목재에 (timber) 투자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Meyer의 팀에 전문 벌목꾼 3명이 어느 숲에 투자하고, 어느 숲을 살지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Meyer는 하버드의 명성이 있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투자를 못하는 분야에도 접근이 가능하다고 귀뜸한다. 하버드는 최근 5년 동안 사모펀드 분야에서 28.7%라는 어마어마한 return을 이루었다. 그 이유는 Kleiner Perkins와 같은 최고의 VC 펀드에 돈을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Kleiner Perkins 펀드는 워낙 return이 좋은 펀드라서 돈이 있다고해서 아무나 돈을 부을 수 있는게 아니고, 하버드라는 명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펀드에 투자를 할 수 있는것이다.

Meyer가 말하는 투자의 4가지 철칙은 다음과 같다.
1. Diversify – 한곳에 몰빵 하지 마라. 여러군데에 투자하여 리스크를 분산시켜라.
2. Fee가 낮은 펀드에 투자해라 – 거품이 잔뜩 들어가서 fee가 높은 펀드 보다는 잘 안알려져서 fee가 낮은 펀드에 투자해라.
3. Tax – 개인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투자와 관련된 세금인데, 세금만 잘 관리를 해도 큰 돈을 벌수 있다.
4. Long term – 길게 보고 투자해라. 너무 단기적으로 그때그때의 유행을 따르지 말고, 장기적으로 시장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라.

근데 가장 화나는 부분은…작년에 하버드의 몇명 본드 매니저들은 연봉을 각각 250억씩 챙겼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