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다운로드 받아서 잘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에 ‘스타트업 바이블’의 ePub 파일을 무료 배포한다고 포스팅하고 정확히 2주가 되어서 다운로드 링크를 오늘 제거했다 (참고로 iBooks Store에서 정식 승인이 나면 이 또한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실은 ePub 파일을 무료로 배포하면서도 약간의 우려와 걱정이 없었던거는 아니다. 전자책을 무료배포해서 종이책의 매출이 확연하게 줄어들면 어쩌나하는게 하나였고, 이렇게 무료로 배포를 하는데 한국은 아직 전자책 시장이 없으니 아무도 다운받지 않으면 어쩌나가 두번째였다. 전자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후자의 우려는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전자책을 무료배포하겠다는 포스팅에는 90+의 댓글이 달렸고(부정적인 댓글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다 감사의 내용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20+의 이메일을 받았다. 아직 답변을 못드린 분들도 많은데 최대한 빨리 답변을 하려고 한다. 이펍 파일은 내가 개인적으로 Dropbox를 통해서 제공한거라서 정확히 몇번 다운로드 되었는지는 전혀 모른다. 하지만, 앱 스토어에서 대략적으로 1만개의 다운로드가 발생할때마다 comment가 한개 정도 올라온다는걸 감안해 본다면 상당히 많은 다운로드가 발생했을거라고 생각된다.

내가 이번에 다시 한번 느낀거는 역시 해보지 않으면 모르고, 잘 모르겠으면 무조건 일단 해봐야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한국의 출판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아직 멀었고, 한국 사람들은 워낙 교육, 학업 그리고 학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묵직한 종이책을 손으로 만지고, 가지고 다니면서 읽어야지 성이 차기 때문에 전자책을 절대로 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역시 해보지도 않고 하는 말들이었다. 우리나라의 전자책 시장이 아직 크지 않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바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미 전자책을 받아드릴 준비가 끝났고 어떤 분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애플이 아직 iBooks Store를 한국에 정식으로 오픈하지 않았다는것도 큰 이유이지만 기존 출판업계의 관행과 변화를 싫어하는 태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전자책의 방해요소들이다. 가장 놀랐던 점은 많은 아이패드 오너들에게 스타트업 바이블이 아이패드로 읽는 최초의 전자책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은 “아이패드 전자책 읽을만하네”가 아니라 “정말 좋다!”였다.

이를 증명하는 독자들의 피드백 몇가지를 여기서 공유한다:
-“감사합니다. 종이책 벌써 샀지만, 아직도 다 못읽었는데 이제 틈틈이 볼 수 있겠습니다.”
-“스티브잡스 이후로 두번째로 읽는 한글 아이북입니다. 한글로된 전자책을 아이북으로 읽는다는것만으로도 가믐에 내린비처럼 감격스럽습니다.”
-“이제 아이패드만 들고다니면 언제든지 볼 수 있겠네요.”
-“한국에도 얼렁 정식 아이북스 스토어가 열려서 이런 양질의 책을 해외에서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좀더 가까이 두고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곧 도착할 아이패드에서 읽어볼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네요. 한국에서 e-book이 좀 더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좋은 피드백들을 많이 접하니 ePub 파일을 무료로 배포한게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아주 결정적인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 무료배포한게 자랑스럽기까지했다. 주인장님이 copy&paste;를 못하게 해서 여기서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오십살이 넘으신 직장생활을 하고 계신 어르신인데 스타트업 바이블을 읽고 아주 진지하고 진정성있는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주셨다. 아이패드로 처음 책을 읽는 즐거움과 창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즐거움을 무료로 누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신다. 또한, 아무 생각없이 남을 위해서 일한 지난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도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으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이런 분들이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생기는 하루이다. 이분의 원문은 여기서 읽을 수 있다.

다만, 전자책을 읽고 선물용이나 소장용으로 종이책도 좀 사주면 더 좋겠다. 종이책 구매는 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