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외국인이 미국에 체류하려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어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비자와 이민국이다. 한국에서 좋은 학교 나오고, 미국에서 더 좋은 학교에서 유학한 후 졸업과 동시에 한국으로 귀국해서 취업하는 사람들의 95% 이상은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서 돌아간게 아니라 미국에서 일 할 ‘신분’이 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최소한 내 주위 사람들은 그렇다). 외국인으로써 미국에서 일하려면 그에 적합한 비자나 영주권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아직도 그리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미국도 이제 외국인 비자를 바라보는 태도와 인식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고, 최근 들어 실리콘 밸리를 위주로 미국 이민법 개정을 – 대표적인게 Startup Visa이다 – 제촉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지만, 의회에서 어떤 결정이 날 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
미국이 외국인들의 미국 내 취업에 대해서 이렇게 까칠하게 구는 건 자국민의 고용 보호 때문이라고 하는데 – 채용 캐파는 한정되어 있는데 외국인이 취업을 하면, 그만큼 미국인이 취업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다는 논리 – 이런 이민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눈에 보이고 있다. 한국,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 출신의 머리좋고 능력있는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창업을 하고 싶어도 비자 때문에 못하기 때문에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 내 고용 창출의 기회를 현재의 미국 이민법이 자발적으로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 중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지만, 이들은 소기업의 20%를 소유하고 있고, 이민자들이 창업한 소기업들은 2010년도에 500만의 고용 창출을 했다.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Kauffman 재단에 의하면 미국의 가장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절반이 외국인들에 의해서 창업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도 보면 90% 이상이 창업팀에 최소 1명 이상의 외국인이 있다. 이 회사들은 미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미국 경기를 강화한다 (hopefully).
오바마 정부도 당연히 미국 경제를 위한 외국인들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고, 이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으로서 학생비자, 투자비자, 영주권의 과정을 모두 직접 체험한 내가 미국 정부에 정말 바라는 건 이민법을 직접 필드에서 실행하는 국토안보부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담당자들 교육을 제대로 시키라는 것이다. 여기 내 경험을 살짝 공유해본다.
수 년 마다 미국 밖으로 나가서 비자를 갱신해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나는 2008년도에 영주권을 신청했다. 미국의 이름있는 학교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내가 몸담고 있는 tech 분야에 일하려면 나만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10개월 안에 받을 수 있을 거라는게 이민 변호사의 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2.5년이라는 길고 지루한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나는 이민국 사람들과 여러번 충돌하면서 그냥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했었다. 문제 발생의 시작은 학교 졸업장 이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정식 명칭은 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이다 (Leland Stanford씨가 어린 나이에 죽은 아들 Junior를 기리기 위해서 새운 학교이다). 물론 이 이름을 쓰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고 모두 다 그냥 Stanford University라고 하지만, 졸업장에는 이 정식 명칭이 찍혀 나온다. 그런데 내 영주권을 처리하던 이민국 직원은 이걸 전혀 모르고 시스템에 ‘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를 입력하니까 “인가받지 않은 교육기관”이라고 나와서 나를 ‘교육면에서 영주권을 받을 자격 미달’로 분류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비자 시스템이라는게 참 웃겨서 이렇게 중간에 한 번 삐끗하면 수 만개가 넘는 서류 맨 뒤로 다시 가서, 이 서류를 담당자가 다시 검토하려면 한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이건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고 들리는 소문이다). 분명 수 천명이 넘는 스탠포드 졸업 외국인들이 영주권 신청을 했을텐데 이 멍청한 이민국 직원은 일반 상식도 없었고, 그냥 인터넷 들어가서 검색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을 그냥 지가 귀찮고 무식해서 넘어 간 것이다. 이 직원한테는 내가 그냥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수만명의 영주권 신청자 중 한 명이었지만, 그러면서 두 사람의 (나랑 내 와이프) 인생에 아주 지대한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골때리는 일들이 있었다. 결국 다 지난 일이고 현재 나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투자를 하고 있고, 우리가 투자한 돈으로 많은 회사들이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내 영주권 서류를 마무리 해준 세번째 이민국 직원도 첫번째와 두번째 직원만큼 멍청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정성원
미국 이민가서 일하는게 꿈이라 요즘 계속 영주권이나, 비자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저는 지금 기로에 서있는데요. 25살이라는 나이에, 외국에 도전해볼 수 있는 때는 지금 뿐인거 같아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지, 외국을 나갈 방도를 찾아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외국 이민인데, H-1B 비이민 비자랑 EB2, EB3 이민비자를 보니,
어쨌든 스폰서가 필요하고, EB2같은 경우는 석사가 필요한데, 한국 석사는 검증이 필요한 듯 보입니다.
H-1B는 스폰서가 필요한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신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제 갓 컴퓨터공학 4년제 학사를 졸업하고, 국비지원 학원 다녀본게 전부입니다.
내세울 것이라곤, 젊음 뿐인데, 이민이나, 취업비자가 안되면, 워홀이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외국을 경험하고 싶어서요. 혹시 준비하셨던 방법이 있으면, 꼭 좀 조금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국 석사를 준비하며, 영어공부도 겸하여 EB2를 준비해야 하나요?
아니면, H-1B는 한인 스폰 회사는 보통 3년 경력자를 우대조건으로 원하니 일단 한국에서 경력을 쌓아야 할까요?
그도 아니면, 일단 6개월정도 회화 준비하고, 워홀(3개월)이라도 가서, 외국 삶이 어떤지 경험부터 하고
그 다음에 고민해야하나요?
미국 이민가서 일하는게 꿈이라 요즘 계속 영주권이나, 비자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저는 지금 기로에 서있는데요. 25살이라는 나이에, 외국에 도전해볼 수 있는 때는 지금 뿐인거 같아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지, 외국을 나갈 방도를 찾아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외국 이민인데, H-1B 비이민 비자랑 EB2, EB3 이민비자를 보니,
어쨌든 스폰서가 필요하고, EB2같은 경우는 석사가 필요한데, 한국 석사는 검증이 필요한 듯 보입니다.
H-1B는 스폰서가 필요한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신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제 갓 컴퓨터공학 4년제 학사를 졸업하고, 국비지원 학원 다녀본게 전부입니다.
내세울 것이라곤, 젊음 뿐인데, 이민이나, 취업비자가 안되면, 워홀이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외국을 경험하고 싶어서요. 혹시 준비하셨던 방법이 있으면, 꼭 좀 조금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국 석사를 준비하며, 영어공부도 겸하여 EB2를 준비해야 하나요?
아니면, H-1B는 한인 스폰 회사는 보통 3년 경력자를 우대조건으로 원하니 일단 한국에서 경력을 쌓아야 할까요?
그도 아니면, 일단 6개월정도 회화 준비하고, 워홀(3개월)이라도 가서, 외국 삶이 어떤지 경험부터 하고
그 다음에 고민해야하나요?
한국에서 취직해서 바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조건을 포기하는 면에서
저는 거의 배수진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외국에 나가보겠다는 꿈을 못 꿀것만 같아서요.
Kihong Bae
죄송해요…이런 전문적인 의견은 이민변호사한테 문의를 해야할거 같네요.
익명
안녕하세요. 제가 앱을 개발하고 싶어서요. 혹시 앱을 미국에서 팔려면 미국 비자가 필요하나요.
Kihong Bae
아뇨. 그냥 만들어서 미국 스토어에도 올리면 됩니다.
익명
빠른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익명
안녕하세요
미국 노드아일랜드 대학에서 약대
다니고 있는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미국에서 6학년 부터 학교 다니다가
고교졸업후 6년째 미국에 있구요.
영주권 신청은 대학졸업후 해야하나요?
재학중에는 할수없는지 궁금합니다.
Kihong Bae
안녕하세요. 영주권 신청은 재학 중에도 가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만…자세한건 이민 변호사한테 문의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서요…고맙습니다.
Hana Koo
와 안녕하세요~! 저도 한국에서 스타트업 3년하고 2017년엔 미국 뉴욕에서 사업하려고 하는데
이런 글을 보니까 반갑고 무섭네요 ~!
Kihong Bae
네…이게 아주 common 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운이 없으면 이보다 더 심한 경험을 하실 수도 있어요….
익명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살고있는 대학생입니다. 혹시 실례가안된다면 질문좀해도될까요? 석사를 따신후 niw로영주권 신청하신건가요 아니면 eb2로 취업하신건가요?저는 한국에서 학교졸업하고 university of maryland 소방공학 석사를 따러 가려합니다. 이럴경우 논문이나 경험같은것이 부족하여 석사취득후에 취직을 못하여 한국으로 바로 돌아오게 되는 일반적인 케이스가 될런지 궁금합니다.
Kihong Bae
안녕하세요. 저는 MBA를 중간에 포기해서 석사는 따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E-2 비자로 시작을 했습니다. 비자법이 워낙 자주 바뀌어서요…정확한거는 이민 변호사분과 상의하시는게 가장 좋을거 같네요.
익명
저 미국에서 취업을 하면서 발전할수 있는 직업이 어떤것들이 있나요???
최우형 (@seanchoe_kr)
@주성씨: 여기서 우연히 만나니 정말 반갑네요! 저도 지금은 실리콘 벨리에서 일하고 있지만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비자 문제가 그렇게 오랬동안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죠…
계주성 (@kyejusung)
@우형씨 안녕하세요? 오호! 여기서 만나다니 반갑네요~^^ 새해에도 소망하시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래요~
계주성 (@kyejusung)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역시 비자나 영주권은 쉽지 않네요.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Kihong Bae
앞으로는 개선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