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포브스지에서 한국의 IT 산업을 대표하는 여성 리더들을 소개한 기사를 읽었다. 우리 투자사 대표님을 포함해서 나도 아는 분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이 기사를 읽고 스트롱이 투자한 회사 중 여성이 CEO인 스타트업이 몇 개가 될까 궁금해서 계산을 해봤다.
우리가 첫 번째 펀드에서 25개의 회사, 현재 운용하고 있는 두 번째 펀드에서 지금까지 45개의 회사, 총 70개의 한국과 미국 회사에 투자했다. 이 중 7개 회사의 대표이사가 여성이니, 딱 10%이다. 한국이나 미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많은 숫자도 아니고 적은 숫자도 아닌 거 같다.
–MagTag: 크라우드소싱 기반 패션/스타일 플랫폼. 잘 안돼서 문 닫았다
—Poprageous: 고급 여성 레깅스를 시작으로 여성을 위한 lifestyle 의류를 직접 디자인, 제작,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원투웨어: 여성을 위한 개인화된 스타일링 의류 이커머스 마켓
—오라이츠: 신간 도서 발굴 및 추천을 위한 플랫폼
—트레이지: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 여행 플랫폼
—핀다: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트라이문: 여성용 기성화/수제화 이커머스 마켓
실은 이 성 비율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큰 화두이다. 여성 창업가 또는 여성 VC 수가 남성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더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나는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남성과 여성의 적절한 밸런스가 유지되면서 산업이 성장해야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생각에도 나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여성의 비율을 인위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다. 우리가 투자한 위의 회사들은 대표이사가 여성이라서 투자한 게 아니라, 이분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좋은 사업을 하는 좋은 CEO라서 투자했다.
중요한 건 창업가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심이나 편견을 버리고 그냥 그 비즈니스와 사람의 본질을 보고 판단을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