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직접 일하고 있는 분들, 또는 투자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운 한 달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에 대해서는 나는 무딘 편이고, 워낙 왔다 갔다 하므로 큰 신경은 안 쓰지만, 5월 19일 피바다로 인해 모두 가격 이야기밖에 안 하니, 어쩔 수 없이 관련 기사를 많이 접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왜 이런 폭락이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만, 겉으로 봤을 땐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중국효과가 가장 컸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일론 머스크 효과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 이건 솔직히 전혀 새로운 건 아니다. 중국의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이 부정적이었고, 요새 더 부정적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위안화와도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번 중국 같은 강대국에서 비트코인 규제 관련 내용을 발표할 때마다 시장은 출렁거리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걸 또 다른 차원에서 보면, 중국 정부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비트코인 채굴자들에 대한 규제와 압박을 강화할수록, 그동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비트코인 생태계가 탈중국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 또한 무시할 순 없다.
일론 머스크 효과에 대해서는 자세히 코멘트하지 않겠다. 머스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도지코인을 정말로 믿는 건지, 제도권에 엿을 먹이는 건지, 정말로 환경파괴를 걱정하는 건지, 이건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여튼 재미있는 사람이다.
이 외에도, 다른 나라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 소식도 한몫을 했을 테고, 디지털 자산과 연관된 범죄와 사기 사건도 전체적인 가격 하락에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 또한 전혀 새로운 상황이 아니다. 이미 2018년도에 처음 시장의 몰락을 경험했고, 작년 3월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불 이하로 떨어졌을 때도 피바다를 모두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비트코인 가격이 그동안 너무 올랐고, 상승 폭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하락 폭 또한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득보단 손실에 더 민감한 게 인간의 생리라서 그런지, 이런 패닉과 공황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이 시장은 갈 길이 한참 멀었다는 게 개인적인 안타까움이다. 사실인지 확인도 안 되고 정확한 의미가 해석되지 않은 특정인들의 발언에 의해서 시장이 이렇게 요동치는 걸 보면, 아직 이 판은 FUD가 남발하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