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 Wharton의 auction 시스템을 이용해서 듣고 싶은 수업에 bidding을 하였다. 와튼의 수강 신청 시스템은 굉장히 독특한데 9월 실제 학기가 시작하면 그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간단히 정리해서 말하자면, 각 학생한테 일정 점수가 주어지며, 이 점수를 이용하여 학생들은 듣고 싶은 수업에 경매방식을 통해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수업외 몇가지 재미있는 행사가 올라와 있었는데 Phillies 대 Dodgers 야구 경기에 가지고 있는 점수 2,000점 중에서 1,000점을 bidding 하였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5시30분부터 Irvine Auditorium에서 진행되는 Wharton MBA Class of 2009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지현이와 같이 집을 나왔다. 대부분 수업이나 행사는 (recruiting 행사 제외) 그냥 캐주얼 복장이지만, 입학식은 business casual 복장 코드가 있기 때문에 더운 날씨지만 긴 면바지에 긴 남방을 입고 갔다.

2007년을 맞이하여 Wharton에는새로운 학장이 취임하였는데 그가 바로 Thomas S. Robertson이다.
London Business School에서 명성을 날린 교수이자 Emory 대학의 경영대학원인 Goizueta Business School의 학장
인 Robertson 학장이 학장 가운을 입은 상태에서 낮은 톤의 목소리로 약 1,000명 (학생 + 배우자)의 청중 앞에서
시 다시 한번 명 speech를 하는 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 여러분은 6,500명의 지원자 중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6,500명의 지원 서류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읽었습니다. 물론 과거에 이룬 업적도 고려되었지만, 더 중요한 점은 여러분들의 potential을 높게 평가하였다는 점 입니다. Be a leader, make Wharton proud!
  • 와튼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영대학원 입니다. 90,000명의 동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계, 정계 및 모든 분야에서 여러분의 선배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느 이러한 위대한 전통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미국의 Wharton School이 아닌 세계의 와튼 스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경쟁 상대는 Havard Business School이나 Stanford Graduate School of Business가 아닙니다. 전세계 5,000개의 경영대학원입니다.

내가 미국 노교수들에 대한 지나친 존경심이 있는건지…하여튼 너무 너무 멋진 입학 연설이었다. 간단한 입학연설을 마치고 reception을 위해서 University Museum으로 지현이와 같이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 4월달에 같이 저녁을 먹었던 베네주엘라의 Luis를 만나서 반갑게 또 담소를 나누었다. 베네주엘라에서 올해 온 학생들은 4명밖에 없는데 35명이나 온 한국에 비하면 그 나라의 위상을 알 수가 있다. 박물관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음식과 술…그리고 자유로운 토론..음식은 그냥 항상 리셉션을 할때 나오는 음식..소세지, chicken satay, samosa 등 간단한 스낵과 맥주/음료수를 자유롭게 먹으면서 이친구 저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인데 솔직히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좀 지겨워진다..아무 의미없는 이러한 네트워킹 행사보다는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소규모의 이벤트가 훨씬 더 효과적인거 같다.


기다리는 도중 한국의 미녀 3총사 지효미씨, 김나미씨, 노진주씨와 한 컷! 다 머리 좋고 사교성이 활발해서 잘 지내는거 같아서 보기 좋네.


나는 지현이랑 중간에 나와서 Walnut과 40번가에 위치한 Marathon Grill에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었다. 새로산 Honda Accord를 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