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터인가…한국에서 한강고수부지를 지날때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캠핑 텐트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친척들이나 친구들도 집에 간단한 캠핑도구와 텐트, 그리고 아웃도어 옷들은 다 구비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아웃도어 장비 가게들이 더 많이 보이고 백화점에서도 전에는 없던 캠핑/아웃도어 코너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거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사람들 유행 좋아하고,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마케팅 한번 잘 하면 물건 동날때까지 팔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한국같이 일반인들이 (다른 땅덩어리가 큰 나라들에 비해) 캠핑을 즐길 수 없는 지형적인 조건을 가진 나라에서도 비싼 등산복과 텐트가 아주 잘 팔리는 걸 보면 에스키모인들 한테도 얼음을 팔 수 있는 사람들과 마케팅 전략이 존재하는거 같다. 한국의 경우 이는 거의 연예인 마케팅인거 같고.
아웃도어 용품 Coleman사의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Coleman 텐트 중 미국에서 인기있는 모델은 $90짜리 Sundome 4인 반면, 한국에서 잘 팔리는 모델은 $1,450짜리 Asterion이라고 한다. 이 텐트는 거실과 침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텐트 폴은 비행기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한국의 Coleman 고객들이 가장 비싼 텐트를 구매한다는 건데 과연 이 텐트를 사서 1년에 몇 번 캠핑을 할까 궁금하다.
Unknown
공감글이네요~ㅎㅎㅎ
KB
캠핑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몇 자 적은건데 이렇게 자세히 이 industry에 대해서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캠핑분야에서 하시는 사업도 어떤건지 좀 궁금하네요 🙂 아무래도 한국에서의 캠핑은 그냥 대자연에서 wild하게 하는거 보다는 어느정도 control되어 있는 환경에서 하는 약간의 high-quality 캠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Thanks!
Anonymous
콜맨 아스테리온 정도를 보유한 한국의 캠퍼라면 한 달에 1~2회 정도 캠핑은 즐길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캠핑은 그야말로 열풍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7~8월 휴가를 즐기는 하계형 캠핑족들도 급격하게 늘어서 이 시기 전국의 캠핑장은 텐트난민촌이라 불릴만큼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만 비교적 비수기라고 볼 수 있는 4~5월, 10~11월의 시기에도 서울에서 한두 시간 거리에 있는 시설 좋은 캠핑장들은 주말이 거의 꽉 찹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캠핑이나 연말/새해맞이 캠핑 등 동계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도 꽤 많습니다.
캠핑을 본격적인 가족레져로 즐기는 인구가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는 추정도 있는데 캠핑장비/용품 시장은 지난 2010년 무렵부터 매년 30~40%씩 급격하게 성장하여 올 해는 약 5천 억원 정도에 이른다는 업계의 전망도 있습니다.
지난 십여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배 대표님께서 지적하신 바처럼 '에스키모인들 한테도 얼음을 팔 수 있는' 기업 마케팅 전략에서 기인한 바도 크지만 이웃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과시형 소비시장의 특성수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캠핑/아웃도어 시장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대표님께서 쓰신 의 광팬인데다 캠핑산업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보니 대표님의 트윗을 타고 들어와 불쑥 댓글을 남겼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여겨 주시길.. ^^;
여튼 대표님의 책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시기에서부터 부침을 겪고 있는 지금까지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건승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