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가 Aereo 라는 회사에 대해서 여러번 글을 쓴 적이 있다:
–Disrupt to Create
–The Disruptors
–허락보다는 용서를 구해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성공할만한 모델이었는데 기존 방송국들과 굴뚝 미디어 산업의 반대와 로비로 인해서 결국 대법원 패소 5개월 후에 파산신청을 했다. 솔직히 Aereo 사례를 분석해보면 저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내 짧은 소견과 시각으로 봤을때에는 불법이 아닌 비즈니스모델이지만 막강한 파워와 역사를 가진 대형 방송사들의 비즈니스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파격적인 서비스였기 때문에 파워플레이에서 밀린거 같다. 앞으로 Aereo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 기술을 다른 회사에서 인수하여 비슷한 서비스를 다른 방법으로 제공할수도 있다. 하지만, Aereo의 패소와 파산으로 인해서 궁극적으로 손해를 보는건 소비자들이다. TV를 볼 수 있는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 Uber가 가는곳마다 운송당국과 택시노조와 부딪히는걸 보면 Aereo가 자꾸 생각난다. 특히 서울시는 우버의 Kalanick 사장까지 고소하면서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굉장히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우버의 미래, 그리고 이 사태가 앞으로 우버의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궁금하다(솔직히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거 같다). Aereo와 마찬가지로 우버도 상당히 애매모호한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엄밀히 봐서는 불법은 아닌거 같다. 그렇다고 완전히 ‘합법’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엮여있고 어느 도시에서나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택시조합의 밥줄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 난관을 단순히 돈과 깡으로 해쳐나가기는 쉽지 않을거 같다. 하지만 우버의 서울시 영업이 전면적으로 불법화 된다면 – Aereo와 마찬가지로 – 궁극적으로 손해를 보는건 안전하고 편리하고 깔끔한 택시 서비스의 경험을 잃는 소비자들이다(‘과거글‘ 글 참조)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내가 서울시의 관련 정책결정권자라도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결정은 시장한테(market, not mayor)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존하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면 시장은 당연히 더 좋고 효율적인 대체 서비스를 원할것이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창업가들은 시장이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어서 제공할 것이다. 아무리 Aereo와 우버같은 서비스를 기존 플레이어나 당국에서 단속해도 시장이 원한다면 이런 서비스는 계속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 시장이 원한다면 불법 서비스라도 무조건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법의 태두리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장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시장이 결정하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