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에 출간된 짐 콜린스의 책 ‘Good to Great’은 당시에 아주 화제가 됐다. 웬만한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그 어떤 수업보다 더 생생하고, 이론적이면서도 동시에 실용적인 경영 서적이었다. 한국에서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간됐고,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는 책의 제목이 그대로 설명해 준다. 좋은 기업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왜 어떤 기업은 그냥 좋은 기업으로 남고, 어떤 극소수의 기업은 위대한 기업이 되는지, 꽤 괜찮은 프레임워크 기반의 연구와 조사를 통해서 위대한 기업의 특징을 쉽게 설명해 준다. 시간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 책의 내용에도 허점이 많다는 게 계속 증명되고 있다.
이 책보다 기업의 위대함과 탁월함에 대해서 먼저 나온 책은 1982년 출간된 ‘In Search of Excellence’이다. 개인적으론, 이 책이 정말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고 번역됐는데, 나한테 만약에 이 번역을 맡겼다면 ‘탁월한 기업의 조건’이라고 했을 것 같다. 그리고 ‘Good to Great’도 ‘좋은 기업을 넘어 탁월한 기업으로’라고 했을 것 같다.
일을 제대로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은, 대부분 탁월해지고 싶어 한다. 특히나 창업가들은 탁월해지고 싶어 하고, 모두 다 탁월한 회사를 만들고 싶어 한다. 탁월하다는 걸 의미하는 영어 단어가 몇 개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extraordinary’이다. 모든 창업가들이 꿈꾸는 탁월함을 이 단어가 가장 잘 표현하는 게 아닐까 싶다.
Extraordinary 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Extraordinary 한 사람들로만 회사를 구성하거나, 보통 사람들이 모두 extraordinary 하게 일해야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extraordinary 한 사람이란 평범한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능력이 좋고, 지능도 높은 천재들인데, 솔직히 일반 회사를 이런 사람들로 구성하는 건 쉽지 않다. 이 방법으로 extraordinary 한 회사를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너와 나 같은 보통 사람들로 회사를 구성하고 이들이 extraordinary 하게 일해서 탁월한 회사를 만드는 건 조금 더 가능한 일이다. Extraordinary 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전 직원이 extraordinary 하게 일해야 한다. 즉, 미친 듯이 열심히 일해야 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extraordinary 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막상 이들이 일하는 걸 보면 그냥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하게 일주일에 40시간만 일한다. 남들과 똑같이 일해서 어떻게 extraordinary 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말인가?
탁월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면 개 같이 일해야 한다. 아주 개 같이 탁월하게 일하지 않으면 그냥 그렇고 그런 평범한 회사도 못 만들지도 모른다.
아주 공감합니다만, 한국에서는 문화적으로 참 어려운 부분이네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라고 말하면서 야간자율학습 하지 말라고 법으로 정한 것과 같아서 참 아쉽네요.
주52시간 넘으면 노동자가 신고하면 대표 잡혀가요
공감합니다
회사는 시간을 따지며 일을 안할수가 없을 만큼 “이뤄질것 같은 미친 비전관 전략“이 있어야 하고, 그런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성장과 목적에 부합하다고 생각하는 인재를 찾으면 가능할거 같습니다. 그런 인재는 금전만 바라보고 움직이는게 아니라 본인만의 내적 동기에 의해서 연봉이 낮아져도 합류를 하더라구요.
물론 그런 인재를 찾는게 굉장히 어렵기에 대부분의 회사가 소수 인재들이 리딩하는거 같아요.
너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이라 그럴 수 있지만, 전두엽에서 살고자하는 감각 때문에 싫든 좋은 팀원 4명 모두가 같이 살게 되는 거 같아요
궁금한게 스트롱벤처스도 탁월한 투자사가 되는게 목표이실텐데, 스트롱벤처스도 다같이 개같이 일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희도 회사라서 개인간의 편차는 있지만, 모두다 엄청 열심히 일 합니다. 저한테 물어보신다면 네, 저는 개같이 일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의 특성 상, 저희 투자사들이 더 열심히 일 할 수록, 저희도 보조 맞추면서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Extraordinary를 꿈꾸는데
특정인원만 주60시간을 넘어서 휴가에도, 주말에도, 퇴근 후에도 연락 일하고
나머지 인원은 주 40시간 칼같이 지키며
담배탐은 한시간에 한번 10분씩
회사 복지나 계약은 40시간에 맞추고
추가 인원 채용도 40시간 일하는 사람들 위주로 채우고
커피탐은 하루에 두번
Overworking 하는 인원에게는 어쩔 수 없다.
네가 좀 희생해라.
스톡은 불투명하고
이러면 뭐… 모두가 extraordinary를
꿈꾸는 (혹은 꿈꾸는 것처럼 보이는)회사로 이직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남아있으면 기대되는 결말도 주40시간 워라밸 맞추는 인원들에 의한 결말이니
근로계약, 52시간 등 일단 시간 따지고 일한다는것 자체가 최고가 되려는 마인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들 보면 일에 진짜 미쳐있고 내가 몇 시간을 일했건 상관없이 밤 낮 하루종일 어떻게 하면 내 앞에 있는 기회를 내 사업과 연결할까 에 대한 생각만 합니다. (더 일하고 싶은 사람들도 52시간만 일하라고 리밋을 걸어놓는것은 정말 최악의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52시간, 몇시간 일했는지 따지기 전에 회사를 빨리 키워 그 보다 더 큰 성과와 보상을 받는게, 성공한 분들의 특징인것 같습니다.
아주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extraordinary한 사람의 정점이 일론 머스크라고 생각하는데요. 자타공인 천재 머스크 조차도 주 80시간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머스크보다 덜 똑똑하고 덜 일한다면 어떻게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물론 모두 일론 머스크가 될 수는 없겠지만, 능력이 부족하면 투입하는 시간이라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평소에 글을 아주 잘 읽고있는 창업자 입니다.
1. 스트롱 구성원들은 일주일에 몇시간이나 일하나요?
2. 9 to 9을 주 4일하면, 48시간입니다.
만약 모두 48시간 이상 일한다면 어떻게 그런 구성원들만으로 회사를 채울 수 있었나요?
3. 일부 팀원만 많은 시간 일한다면, 일을 적게하는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대응하나요?
4. 채용 때는 48시간 일한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칼퇴를 하는 경우도있고, 처음에는 지켜졌지만 점점 느슨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높은 근무 강도를 위한 모범적인 근로계약 형태가 있을까요?
항상 올려주시는 글 매우 잘 읽고 있고, 공감하는 바이나
한국에서 어떻게 강한 근무 강도에 동의하는 팀원들을 모으고, 10명이상으로 스케일업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트롱에서 직접 적용해보시거나, 잘 알고계신 피투자사 사례가 있다면 공유부탁드릴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대표와 코파운더, 그리고 극 초기의 팀원까지는 어떻게든 되는것 같은데,
그 이상 20명 30명의 팀원으로 까지 높은 근무강도 유지하는 것을 스케일업에 성공한 실 사례를 알고계신지 너무 궁금합니다.
Skillset만으로 아무나 채용하는 것도 지양해야겠지만,
요즘 한국에서 높은 근무강도에 동의하는 팀원만 채용하려하니 쉽지가않네요.
팀원 수 증가가 필요한 순간이 오더라도 채용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궁금 하네요…
높은 근무강도를 유지 하는 건 결국에는 기존에 있던 직원들도 계속해서 높은 근무강도를 유지를 해야 그 다음에 오는 직원들도 그 분위기에 맞추어 가는 건데 과연 이게 계속 유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제 저도 스타트업에 들어 와서 2년넘게 하드워킹 하다보니 더이상 유지하기가 힘드네요..
주 52시간도 적은 시간 아닙니다. 가짜노동으로 가득찬 한국기업에서는 주 40시간부터 집중해 일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8시간 초집중으로 일하면 일 더 못합니다. 설렁설렁 담배타임 주구장창 미팅으로 도망갔다가 저녁먹으려고 야근하고 삶의 밸런스 못잡고 다같이 무너져가는 현상부터 바로 잡고 일하는 시간을 늘립시다.
익명님 쓰신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본 주제에 안 맞는 글.. 보통 사람들이 탁월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같이 일해야 한다고 썼는데,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로 논점 일탈을 하시네요..
업무량 보다 업무의 질을 먼저 높이자는 것이 논점 일탈로 보인다면 어쩔 수 없죠. 이 둘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하루 8시간 초집중으로 일하면 일 더 못합니다” 에서 이미 탁월함에서는 한참 벗어난 분의 의견 같아요.
당신의 타임라인은 하루를 바라보고 저의 타임라인은 10년 이상을 바라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주52시간 의무 근무제같은 나라에선 택도 없는 말이지요….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못하게 강제하는 나라…. 그게 유럽의 종말입니다.
그걸 뻔히 보고나서도 그렇다는게 참…
한 사람이 테슬라에 지원했다가 일런 머스크가….’연봉 얼마를 원하는데?(금액은 알지만 충분히 controversial하여 내용에서 뺍니다) 다만 주7일…야근도 해야할껀데….’ 물론 그 사람은 지원을 포기했다죠. 참고로 한국인이었습니다.
이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회의 역동성 말이죠.
일에 미칠 사람은 그렇게 해주고(또한 그만큼 포텐셜있는 큰 보상이 있고) 워라벨을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혹시 몰라 추가글 남깁니다.
제 말이 틀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그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저는 20대고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워라벨? 신경쓰지도 않고 그냥 사무실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9시반에 출근하면 꼭 20시~21시쯤 퇴근합니다.
워라벨이고 나발이고 이렇게 일하는게 돈도 쉽게 모이고 제 천성에 맞더라고요. (물론 추가 야근수당 이런건 안받습니다. 왜? 스타트업이니까… 살려고/잘되보려고 발버둥 치는중이니까…)
근데 대부분 제 친구들은 저를 이해못하더라고요. ㅋㅋㅋ
저도 백프로 공감합니다. 개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만든 역동성으로, 계속 사회가 굴러가는 힘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