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시 비행기로 산호세로 출발이다. 이 폭풍우를 떠나서 햇살이 따사로운 캘리포니아로 빨리 가고 싶다..

굳이 안와도 되지만, 비싼 돈을 들여서 참석한 WWW에서 내가 얻은거는 무엇일까 곰곰히 한번 생각해 봤다. 아마도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나를 위해서 펼쳐져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거 같다. 약 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학비/생활비,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학교로 오는 부담감 그리고 2년 동안의 기회비용 손실이라는 생각에 솔직히 필라델피아에 도착해서까지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4일동안의 WWW는 이러한 불안감을 말끔히 날려주었다. 내가 2년 동안 혼자서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이렇게 뛰어난 미래의 리더들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만난다 해도 몇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1,600명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과 같은 학교에서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사상을 공유하면서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2억이라는 돈과 내 청춘에서 2년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라는 생각까지 든다. 1~2학년 총 1,600명의 미래의 리더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학교 다닐 생각을 하니 스스로 대견스러워 지고 분명히 나의 동료들도 나를 미래의 리더라고 간주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자신감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와튼에서의 2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나 – 인간 배기홍한테 있어서 –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뒤돌아 보면서 앞으로 과연 어떤 일을 하면서 일생을 보낼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 줄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global citizen으로써의 한몫을 단단히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만족할것이다. 택시가 온거 같다. 이제 필라델피아 공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