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에 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시차적응이 완벽하게 안되었나보다…오늘은 아침9시에 Welcome Breakfast를 시작으로 Wharton Class of 2009 학생들 전체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인데 눈을 떠보니 10시였다. 뭐..어차피 4월달에 와서 알아야할 사항은 이미 숙지하고 있는 관계로 어차피 늦으거 그냥 어슬렁 어슬렁 걸어 가서 JMHH에 11시 정도 도착했다.

들어가자 마자 Wes Chung이랑 우연히 마주쳤다. Wes는 4월 Welcome Week에서 만났던 한국 교포인데 평생을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살았고 Jazz Pharamaceuticals라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 온 덩치가 큰 친구인데 최근에 이 회사가 NASDAQ에 상장해서 때돈을 번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물어보니 상장 이후 상황이 썩 좋은거 같지는 않다.

MBA Office에서 가방, T 셔츠와 pre-term과 관련된 folder를 받은 후 내가 배정된 Cohort D가 있는 방으로 갔다.

와튼은 850명의 학생을 약 12개의 Cohort라는 소그룹으로 분류를 한다. 출신 국가, 성별, 학벌, 직장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만들어진 Cohort는 앞으로 1년 동안 대부분의 수업을 같이 듣는 그룹이며, 다양한 과외 활동을 같이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그룹이다. 그리고 6명으로 구성된 Learning Team 또한 같은 Cohort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마음에 들던 안들던 간에 1년 동안 많은 communication을 해야한다.

몇 명 익숙한 얼굴 또한 교실에서 보였다. 이미 한국에서 인사한 Bain&Company; 출신 한재영, 승훈이형, 내 결혼식에도 왔었던 소민이. 그리고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이메이을 주고 받았던 David Choi. 한국에서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한 교실에 모였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 서로 소위 ‘뻘쭘해서’ 그냥 말도 안하고 앉아 있을텐데 역시 말하는걸 좋아하는 외국애들은 낯선 사람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교실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인사를 하는 한 까만 아저씨..아 David!!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David은 4월달 Welcome Week 때 같이 잠시 서서 이야기를 한 친군데 용케 내 이름까지 기억했다. 곧 Wharton의 부학장인 Anjani Jain 교수가 직접 들어와서 각 학생들한테 자기 소개를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포인트는 꼭 포함을 시키라고 1. 마지막으로 살았던 곳 2. 최종 학력 3. 필라델피아에 대한 첫 인상.

예상은 했지만 우리 Cohort의 diversity는 상상을 초월했다. 와튼 스쿨의 미국 학생 비율은 약 60%이다. 나머지 40%는 나와 같은 외국학생들인데 Cohort D는 미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한 50:50 정도 되는거 같았다. 대부분 “나는 xxx에서 태어났는데, yyy에서 자랐고, 최근 몇년 동안은 zzz에서 일했다.” 라는 식으로 자신을 소개할 정도로 international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 Wharton에서의 2년이 매우 기대된다.

집에 오니까 지현이는 필라델피아 요가 스튜디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내일부터 요가 등록을 한다고 한다. 나는 이 기회에 요가 지도자 자격증까지 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