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ren Buffett에 대해서는 여기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블로그를 읽는 분들 정도의 실력이라면 나보다 훨씬 Buffett 형님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테다. 요새와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때는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개인들이 가장 큰소리를 많이 칠 수 있는데 이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이고 개인의 경우 워렌 버펫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9월24일 Goldman Sachs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버펫이 일주일 후인 10월1일 오마하의 자택에서 팝콘을 먹으면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GE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을 하고 그 다음날 바로 현금을 쏴주었다고 한다. 복잡한 금융상품들 (파생상품 등..)과 과도한 부채 때문에 언젠가는 세계 경제가 크게 위험해질거라고 항상 잔소리같이 하시던 Buffett의 예언이 다시 한번 적중하는걸 본 나로써는 “무조건 믿습니다”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버펫의 오늘날의 성공은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물론 이게 절대로 틀린말은 아니다. 버펫은 여기저기 다양한 주식에 투자해서 자산을 분산하는 portfolio diversification 전략을 포기하고 한 주식에 몰빵을 하는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전략을 통해서 엄청난 부를 창출하였고 스스로도 본인의 career 첫 20년 동안의 성공은 이러한 투자 능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최근들어서는 버펫은 이러한 투자를 잘하는 능력 자체 보다는 투자 능력 때문에 본인에게만 독점적으로 주어지는 기회덕에 계속 성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즉, 특정 회사들의 주식을 사는걸로 시작을 하였지만 이제는 아예 비즈니스 자체를 통째로 사서 투자만 하는 투자자로써 그치는게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에 관여를 하고 있다.
“Berkshire Hathaway는 마치 주식을 사는거와 같이 비즈니스를 사고 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를 사는거와 같이 주식을 사고 있죠.” 이 말은 즉 버펫이 비즈니스를 살때는 단순하게 그 기업이 현재 시장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가만을 보는게 아니라 실제 기업이 현금을 어떻게 창출하고, 누가 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은 누구이며, 만약에 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더라고 고객들이 계속 남아 있을건지 등등의 다양한 factor를 충분히 이해한 후에야 비로써 비즈니스를 산다는 말이다. “비즈니스를 알면 더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고, 투자에 대해서 알면 더 좋은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죠.”라고 버펫은 설명한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맨들은 자기 비즈니스밖에 모르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이 두가지를 적절히 혼합하면 불경기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도 있습니다.”
저평가 되어 있는 주식을 잘 고르는 능력과 저평가 되어 있는 비즈니스를 사서 경영에 관여하는 이 두가지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버펫이지만, 어찌 되었던 간에 좋은 투자 대상을 고르는 능력은 탁월한거 같다. 버펫의 투자는 마치 동전을 던져서 앞/뒤를 예측하는거와 비슷한거 같다. 다만, 앞이 나와도 버펫이 이기고, 뒤가 나와도 버펫이 항상 이기게 되어 있는게 좀 재수가 없지만…
Anonymous
글 잘읽었습니다. 지금 워튼 학생이시네요.. 저도 지금 준비중입니다. 가끔 좋은 정보 참조하겠습니다~
Bruce1974
기홍아… 다시 블로그를 시작했구나..
심심해서.. 들어와 봤더만..
좋은 얘기들 많네..
나도. .너처럼 버펫의 팬이긴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너에게 “Currency War”라는 책을 권해준다.
미국판은 없을 지도 모르겠네..
중국인 쑹홍빙이라는 사람이 지은책인데..
현대 세계 금융사와 금융재벌에 의해서 벌어지는 세계 지배에 대한 이야기 들이다.
그 관점에서 버펫은 금융재벌의 일부라는 얘기지.
우선 버펫의 아버지가..
버펫은 지금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금융위기에서 ‘양털깍기’의 일부를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버블로 부풀어진 것에 대한 자산폭락을 유도하고, 폭락한 자산을 거둬들이는…
암튼.. 이책 아주 잼나고.. 최근 2년간 본책중에서 Blink이후 최고다…
미국에 없으면.. 말해라.. 구해서라도 보내주마…수고
instincter
형님 안녕하세요.^^
어찌저찌 여기서 찾아뵙네요.
대구에 사촌동생 박진형입니다.^^
지현이 누나도 잘 지내죠?ㅋ
최근 미국發 금융위기와 형님의 글을 보며
W. Buffett이 5년 전 했던 Derivatives
는 대량살상무기라는 잔소리가 생각나네요.
파생금융상품은 공부 할 때도
워낙에 머리 아픈 놈인데
현실에서도 여러사람들 머리 아프게
하더군요.ㅡㅡ; 뭐 여하튼.ㅋㅋ
글을 주욱 읽어보니 형님 글솜씨가
남다르십니다.^^ 긴 내용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네요.
형님 항상 건강하시고 지현이 누나한테도
안부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