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개 – 2010 월드컵 축구 선수들을 위해서 개별 제조되는 축구화 수.
1억2천5백만명 – 월드컵 축구를 생중개로 볼 전세계 관람객 수.
125억 달러 – 2010년도 월드컵이 남아공의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 참고로 2010년도 남아공 GDP의 20%라고 한다.
영국식 영어로는 축구를 football이라고 하고 영어를 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football=축구로 통용되지만 미국만이 유독 soccer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이미 미국에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American Football에 football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보이지않는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 그런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가 않다. 깊게 대화하다보면 유럽 사람들한테 비춰지는 미국인들의 이미지는 무식하고 문화적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햄버거와 콜라로 포식하는 야만인들이고, 미국인들한테 비춰지는 유럽사람들의 이미지는 겉으로 고상한척하면서 일도 안하고 3시간씩 수다떠면서 점심을 먹는 한심한 인간들이다. 그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사람들은 축구라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 축구는 주류 운동으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 LA Galaxy 구단에서 미국에 축구를 전파하기 위해서 영국의 스타 데이빗 베컴을 데려오고 (전에 홍명보 선수도 잠깐 여기서 뛴적이 있다) 많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식축구/농구/야구에 비해서 축구는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운동은 아니다. 미국사람들은 미식 축구에 비해서 축구는 충분히 거칠거나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덩치가 산만한 선수들도 없고, 헬멧 착용도 하지 않을 뿐더러 미식축구에서는 경기의 일부인 거친 몸싸움을 축구에서는 법으로 금지해놓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 축구가 미식축구에 비해서 거칠거나 남성적이지 못한 스포츠일까? 물론, 많은 축구선수들이 몸에 손도 닿지 않았는데 할리우드 액션 배우를 능가하는 액션 연기를 하면서 땅으로 고꾸라지고있다. 얼마전에 일본과 치룬 평가전에서 박주영 선수의 페널티 킥 또한 액션 연기였다. 이미 넘어지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일본 골키퍼 손과 박선수의 다리가 닿았고 그 기회를 놓칠새라 매우 생동감넘치는 액션으로 페널티 킥을 얻어 우리에게 귀한 2번째 골을 선물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바로 이렇게 땅으로 넘어지는 축구 선수 중 많은 선수들이 다시 바로 일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6월11일 드디어 4년을 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월드컵이 시작한다. 실은 나는 한국의 예선 3경기 (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표를 재수좋게 구해서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가 사정이 생겨서 남아공에 못가게 되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나와 같은 팬들과는 달리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서 월드컵 자체를 불참하거나 특정 경기 불참으로 인해서 감독과 자국민들의 발을 동동구르게 만들고 있다. 유럽의 영국과 독일에서 아프리카의 가나에 걸쳐서 감독, 선수들, 국민들이 현재 부상당한 자국 선수들이 최종 선수 명단에 올라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부상 통계를 종합해 보면 축구야말로 신체 접촉이 가장 많은 스포츠이며 그에 따른 부상율도 가장 높은 위험한 스포츠라는 말을 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이런 위험한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막상 경기장이나 TV로 축국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축구가 이렇게 위험한 운동임을 잘 모르고 있다. 축구 선수들의 부상율이 다른 운동선수보다 높은 이유는 지속적인 신체 접촉이 발생하는 운동이기 때문이지만 그외에 몇가지 다른 이유들도 있다:
1. LONG seasons – 미식축구나 미국의 다른 팀스포츠는 정기시즌 종료 후 4개월 ~ 6개월의 비시즌을 가지고 운영된다. 즉, 선수들이 새로운 시즌에 임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과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축구는 조금 다르다. 특히 가장 경기일수가 많기로 알려진 영국의 Premier League는 8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가 정기 시즌이며 정기 시즌외에 월드컵, 유럽컵과 같은 빠질 수 없는 행사들과 “친선 경기”라고 하는 국가 대항전들이 비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선수들의 휴식을 방해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팀인 Chelsea는 이번 시즌에 정기 시즌 경기외에 추가적으로 18개의 경기를 하였다. “경기가 너무 많아요.” ESPN의 분석가인 Tommy Smyth의 말이다. “Fulham은 올해Europa League 결승 진출을 하기 위해서 62 경기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선수들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야겠다는 구단의 속셈이죠.” 다른 유럽 리그들은 통상 12월과 1월달에 몇 주 정도를 쉬면서 리그를 운영하지만 영국의 Premier League는 동계휴식이 없이 운영된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2. 비접촉 부상 – 이 또한 재미있는 사실인데 축구 선수들은 워낙 많은 경기를 뛰기 때문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서 상대방과의 신체적 접촉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끈임없이 뛰어야하는 축구 경기의 생리, 슬라이딩, 태클링과 점핑 덕분에 발목이나 무릎이 성한 축구 선수는 거의 없다고 한다. FIFA의 공식 의료기록에 의하면 2006년도 월드컵 부상 중 27%가 선수들간의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었다고 한다. 미국의 스타 수비수 Oguchi Onyewu 선수는 작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코너킥을 헤딩하는 도중에 왼쪽 슬개 힘줄을 다쳤고 이제서야 다시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을정도로 회복을 하였다. “제가 다쳤던 상황을 녹화방송으로 다시 보기 전에는 분명히 상대방 선수가 제 다리를 발로 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보니까 저 혼자 넘어져서 다쳤더라구요.” 라면서 그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다음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 팀 중 주목할만한 부상 선수 명단이다:
한국 – 장단지 부상으로 인해서 이동국 선수가 그리스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미정이다.
영국 – 3월에 다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서 베컴 선수는 이번 월드컵 출전을 이미 포기한 상태이다. 베컴 선수는 AC Milan과의 경기에서 주위에 아무도 없었는데 스스로 발목을 접지르면서 부상을 당했다.
스페인 – 올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전 포워드 Fernando Torres는 몇달전에 무릎 수술을 하였으며, 미드필더 Cesc Fabregas는 다리 깁스를 푼지 얼마되지 않았다.
미국 – 주장 Carlos Bocanegra 또한 복근 수술을 하였지만 다행히도 주전 명단에는 올라갔다.
독일 – 독일의 주장이자 최고의 스타인 미드필더 Michael Ballack은 가나의 선수인 Kevin-Prince Boateng의 위험천만한 태클로 인해서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였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일과 가나는 월드컵 D조에서 서로 경쟁하는 팀이라서 이 부상은 특히 더욱 더 큰 국제적 논쟁으로 확산되었다. 또한 골키퍼 Rene Adler와 또다른 미드필더 Christian Traesch도 부상으로 인해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가나 – 첼시의 스타 미드필더 Michael Essien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서 월드컵 출전을 포기한 상태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