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은행에 남아 있는 돈으로 회사가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 일이다. 즉, 활주로 (runway)를 계산해야한다. <스타트업 바이블> 116쪽에 runway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내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활주로 (runway)라고 한다.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다다르면 하늘로 이륙하거나 더 이상 운행을 하지 못하고 멈추거나 아니면 바다로 추락하듯이, 스타트업들도 돈을 다 소진하면 재투자를 받아 날아가거나 아니면 망하는 것이다. 벤처 캐피털들이 “활주로가 얼마나 남았습니까? How much runway do you have?”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이는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언제 떨어집니까?’라는 말이다.
솔직히 활주로를 계산하는 건 정말 쉽다.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웬만한 정규 교육을 받은 현명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손으로 할 수 있다. 매달 회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M)계산하고, 현재 은행에 남아있는 잔액을 M으로 나누면 된다. 그러면 현재 은행에 남아 있는 돈으로 우리 스타트업이 과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연명할 수 있는지 정답이 나온다. 스스로 하는 게 조금 버겨우면, 회계학을 전공한 친구나 주위에 있는 회계사한테 부탁하면 조금 더 자세하고 정교하게 계산해줄 것이다. 우리의 경우 M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활주로가 정의되었으면, 대표는 이 활주로를 어떻게 해서든지 연장해야 한다. 활주로를 연장한다는 말은 비용을 절감하던지, 매출을 증가시키는 건데 아마도 이 시점에서는 비용을 절감하는 게 더 쉬울 것이다. 직원들을 과감하게 잘라야 하며, 건물 주인과 네고해서 사무실 월세를 깎아야 하고, 불필요한 청구서들을 대폭 줄여야 한다. 그리고 나서는 현재 매출을 어떻게 하면 더블할 수 있는지를 아주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 이렇게 해서 비용 절감과 매출 신장을 단기간안에 하였다면 아마도 활주로가 2배 연장되었을 것이다.
또한, 경영진과 매일매일 머리를 맞대고 마른 수건을 짜듯이 비용구조를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 솔직히 작은 스타트업의 비용구조가 뭐 그리 복잡하겠냐…여기서 말하는 비용구조 개선이라 함은 그냥 무조건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라는 말이다. 월세를 100만원 내고 있다면, 건물 주인한테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50만 원으로 해달라고 구걸해라. 직원들 핸드폰 비용의 50%를 회사에서 내주고 있었다면,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중단하고, 한 달에 회식을 2번 했다면 이제부터는 회식을 하지 말아라. 어떻게 보면 직원들한테는 정말 치졸하고 더럽게 느껴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은 회사가 살아야한다. 회사가 망하면 모든 게 끝이니까.
죽음의 활주로 | beSUCCESS
[…] 이 바닥에서 말하는 ‘활주로 (runway)’의 정의는 다음과 […]
죽음의 활주로 | THE STARTUP BIBLE
[…] 이 바닥에서 말하는 ‘활주로 (runway)‘의 정의는 다음과 […]
KB
ㅎㅎ 언제 파이카 동창회? 한번 해야겠네요^^
Hea Won
앗!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이 파이카와 인연이 있네요~! 저자님, 용현석씨, 안태훈씨!! 반가운 마음에 흔적 남겨봅니다 🙂
KB
안태훈씨랑 친구라는거 알고 놀랐습니다. 정말 세상 좁네요 🙂 제가 아마도 UC Davis 근처에 갈일이 가끔씩 있어서 다음번 가면 직접 한번 인사드리려고 합니다. 아직 "성공"과는 거리가 많이 멀지만 그래도 주위 분들한테 뭔가 조금이라도 inspiration이 될 수 있다니 사는 보람이 있네요 🙂 땡쓰!
龍炫碩
미국에서 배기홍 저자님께 진로상담을 받았던 친구가 통화내용을 정리한 워드파일까지 보내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기업가로써, 작가로써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에게 이토록 큰 도움이 되고 계신다는게 참 부러웠습니다. 아자아자~~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