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0억 세계 인구는 2050년도에는 90억으로 증가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인구의 증가와 함께 육류 소비량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전세계 농경지의 70%가 가축 먹이용 풀과 사료의 재배를 위해서 사용되고 있는데,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 가축 사육을 위해서 삼림과 대자연을 없애고 그 자리에 농경지 면적을 늘려야 할 것이다.
UN 산하 식량농업기구의 관계자들은 육류 생산비용 때문에 2050년도에는 소고기가 고가의 사치품이 – 철갑 상어알과 송로버섯과 같은 – 될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최근에 발표한 적이 있다.

런던의 Archipelago라는 식당에서는 Baby Bee Brulee라는 11달러 까지 메뉴가 있다: 바삭바삭한 꿀벌 토핑이 된 카스타드 푸딩이다. 뉴욕에 있는 멕시코 식당 Toloache의 메뉴에는 말린 메뚜기가 들어간 타코가 11달러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번데기와 메뚜기 튀김을 고단백 간식과 술안주로 먹고 있다. 곤충의 세계로 온걸 환영한다.
세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육류가 귀해지고 있고, 이러한 육류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단백질 대체 식량으로써 곤충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곤충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B가 많다. 또한 저지방이며, 철분 및 아연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다. 가축보다 키우기 쉬울 뿐더라 배설물도 덜 분비한다. 그리고 가장 매력적인 점은 수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풍부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곤충의 80%는 다리가 6개이며, 먹을 수 있는 종은 현재까지 1,000 종 정도 발견되었다. 곤충의 맛은? 먹어본 많은 사람들이 ‘고소’하다고 한다.

곤충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식량이다:

  • 일반적으로 곤충은 더럽고 병균을 옮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틀린 정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곤충 중 0.5% 만이 인체, 동물 또는 농작물에 해로운 해충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된 곤충이라면 식용에 매우 안전하다.
  • 돼지과와 인간의 유전자에는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질병을 서로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독감과 같은 신종 질병들이 발생하는데 곤충과 인간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곤충을 사육해도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는다.
  • 곤충들은 냉혈이기 때문에 돼지나 소와 같이 체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먹이를 많이 소비하지 않는다. 동물먹이 20kg으로 소고기는 2kg, 돼지고기는 6kg, 그리고 닭고기는 10kg을 각각 만들 수 있지만, 곤충고기는 12kg이나 만들 수 있다. 
  • 곤충들은 또한 못먹고 버리는 부위가 적다. 가축의 경우 가공처리 후 먹지 못하고 버려야하는 부분이 돼지는 30%, 닭은 35%, 소는 45% 그리고 양은 65%나 된다. 반면에 귀뚜라미의 경우 못먹는 부위는 20%밖에 안된다. 
  • 가축에 비해서 곤충을 사육하는데 물이 덜 필요하다. 소고기 4kg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물은 약 38리터나 된다.  
  • 곤충들은 단위 무게 당 적은 암모니아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지구 전체의 온실 가스 중 10%를 가축들이 배출한다고 한다.

그리고, 곤충을 사육하는게 가축을 사육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인도적이다. 소, 돼지 또는 닭이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는 비인도적인 광경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곤충들은 천성적으로 밀도가 높은 곳에서 사는걸 선호하기 때문에 다닥다닥 붙여서 키워도 상관없다. 곤충들은 도시 외곽에서 사육될 필요도 없다. 아파트 옥상, 심지어는 차고에서도 사육될 수 있다.

이렇게 막상 여러가지 이유와 사실들을 나열해보니 곤충을 먹는게 그렇게 역겹고 야만스러운건 아닌거 같지만, 과연 서구인들이 곤충을 먹게 될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네덜란드의 Wageningen 대학교의 곤충학자들은 90년대부터 곤충 식용을 장려했다. 처음에는 많은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조금씩 관심도가 높아졌고 2006년도에는 “Wageningen – 곤충의 도시”라는 과학 박람회를 통해서 곤충 식용을 홍보했는데 자그마치 2만명의 관람객이 참가를 했다.
현재 네덜란드에는 여러 식당들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24개의 상점에서 동결건조된 곤충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몇몇 네덜란드 식당들은 이미 곤충요리를 팔고 있다.

곤충을 먹는거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보면 쉬울 거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선회는 서양에서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인기도 없었다. 날 생선을 먹는 일본인들을 야만인 취급까지 했으니. 하지만, 이제 생선회는 서양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급음식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와 비슷하게 2030년 정도에 우리는 과거를 뒤돌아보며 왜 옛날에는 메뚜기, 딱정벌레, 잠자리, 귀뚜라미와 같은 음식을 먹지 않았을까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보너스 – [바삭한 귀뚜라미] 요리법
1. 오븐을 100도까지 가열한다
2. 깨끗한 냉동 귀뚜라미 20~30마리의 더듬이, 팔다리, 날개를 모두 제거하고 몸통만 남긴다.
3. 가볍게 식용유를 바른 베이킹 종이위에 귀뚜라미 몸통을 올린 후 오븐 안에 집어넣는다.
4. 약 20분 후 또는 귀뚜라미들이 바삭해지면 오븐에서 뺀다

먹는 방법:
샐러들에 곁들여 먹거나, 분말기로 갈아서 ‘곤충 밀가루’를 만들어도 된다. 또는, 콘플레이크에 넣어서 우유랑 같이 먹으면 고단백 아침식사가 될 수 있다.

출처:
Wall Street Journal “The Six-Legged Meat of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