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의 6년째 AT&T;를 통해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다. 좋은 점도있고 나쁜점도 있지만 확실히 Verizon에 비해서는 coverage도 약하고 통화도 자주 끊긴다.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미국은 아직도 핸드폰 통화가 자주 끊긴다. 지하에서는 당연히 안되고, 엘리베이터에서도 거의 안된다. 가족끼리 같이 가입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family plan으로 우리 가족이 매달 내는 핸드폰 요금은 (무한 data랑 문자 포함) 대략 $160 정도인데 지난 달 요금이 $200가 넘게 나왔다. 나는 신용카드나 핸드폰 청구서는 항목 하나하나 보는게 귀찮아서 잘 안보는데 오늘은 시간이 좀 있어서 왜 $40이 더 추가되었는지 자세히 한번 봤다.
*참고로 정확히는 $36이지만 세금이랑 이것저것 다 합치면 $40이 조금 넘는다.

‘One-time upgrade charge’라는 항목하에 $40가 청구되었다. 아주 어렵게 기계음들을 하나씩 통과해서 AT&T; 고객 서비스 담당자랑 통화를 했더니 이번에 새로 구매한 iPhone 5로 “쉽고 smooth하게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청구되는 서비스 비용이라고 했다. 내가 직접 주문해서 받았고, 집에서 내가 직접 업그레이드 했는데 무슨 서비스 비용이냐고 아주 세게 반박했더니, AT&T; 여직원은 1초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아, 그러면 저희가 그 비용은 그냥 까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시간도 없고 이런거 때문에 싸우기 싫어서 – 쌈닭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 그냥 나는 전화를 끊고 넘어갔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화가난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나와같이 청구서를 자세히 안 보니까 일단은 이런 ‘서비스’ 비용을 청구하고 아무말 없으면 그냥 넘어가고, 이번과 같이 항의를 하면 그냥 까주는 이런 비겁하고 야비한 수법을 통해서 많은 이통사들이 이익을 챙긴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법적으로 소송을 걸면 분명히 계약서나 이용약관 어딘가에 눈에 보이지도 않게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있는 항목들을 보여주겠지.

이걸 계기로 앞으로 신용카드, 핸드폰, 인터넷 고지서 등을 아주 자세히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눈뜨고 코배어가는 세상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