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의 소송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솔직히 이 특허전쟁을 보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실리콘 밸리가 조금 싫어졌고 ‘특허’에 대해서 구역질이 나기도 했다. 어쨌던간에 재미교포 Judy Koh 판사는 세기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삼성이 내야하는 벌금 1조원은 몇일이면 벌 수 있는 껌값일 것이다. 하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신제품을 개발할때는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삼성이 소송에서 졌는데, 한국 언론만을 보면 삼성이 패소했다는게 아주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받은 인상은 그 어떤 한국 언론도 삼성이 애플을 배꼈기 때문에 소송에서 졌다고 아주 정확하고 투명하게 보도를 하지 않는거 같다. 오히려, 특허 소송에서 진 건 별게 아니고 삼성은 앞으로 전혀 문제없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편파적인 미국 배심원들이 무조건 애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억울하게 패소했다는 기사도 여러가지 버전이 있었던거 같다. 아직도 어떤 기사는 배심원들이 결정하기 전에 범했던 실수를 요모조모 분석하고 있다. 물론 내가 한국 언론을 모두 다 접한건 아니기 때문에 틀렸을 수도 있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이랬다.
모든 재판이 그렇듯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 어쩌면 미국 배심원들이 실수를 했을 수도 있고, 이로 인해서 편파적인 판정이 나왔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삼성만 배꼈을까…애플도 여러 업체에서 이것저것 분명히 배낀 경험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하다 – 영어로는 “it is what it is”라고 하듯이 결과는 결과이다. 삼성은 애플한테 졌고 우리는 이 결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이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하지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 발전할 수 있다. 나는 이번 계기를 통해서 삼성이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originality와 creativity를 제대로 도입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맨날 욕하는게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원천기술을 훔친다는거 아니었나? 남의 기술이나 디자인을 배끼는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삼성이 앞으로 이런 도둑질을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Anonymous
요즘 한국 기사를 보면 세계최고의 악덕 기업은 애플인듯 합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 협력업체에게 지독하다고? 애플이 더하다!"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나하나 다 찾아 다니면서 사실관계를 설명할 수도 있지만,
여기 요즘 잼나는 사설 하나 나와서 소개합니다.
2012년 11월 8일자 전자신문
"애플, 이제 삼성에 배우는 입장…그러나 '불투명한 미래'"
요즘 애플과 삼성전자를 보면 서로 쏙 빼닮았다. 지난 3분기 애플은 30.4%라는 경이적인 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4.9%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가 방대한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이익률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둘 다 승자독식의 신화로 칭송받기에 충분하다. 가장 중요한 비결이자 또 닮아가는 모습은 살인적인 수준의 협력사 관리 체계다. 분기가 멀다 하고 단행하는 납품 단가 후려치기, 재고 떠넘기기, 신기술 독점 공급 등은 서로 비슷해진 양사 협력사들의 숙명이다.
애플이 변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관리 시스템을 따라 배운다. 고 스티브 잡스 시절 애플은 매우 까다롭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게 협력사들의 평이었다.
……………
각설하고 이게 현실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죠..
그러나, 뛰어난 언론들의 알아서 기는 한국기사에 사람들이 오해할까 걱정입니다.
사실을 사실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비현실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국 젊은이들이 무척 늘어난 이유는 언론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답답한 상황입니다.
한국은..
Anonymous
Apple (when Steve Jobs was still alive)– We're going to make something really cool and convince everyone that they need to buy one.
Apple (post-Steve Jobs)– Oh Crap, What Are We Gonna Do???
Google– We're going to make the same software that Apple makes and give it away free to third-party developers in the hope that we somehow we can use it to drive advertising revenue to our search portal
Samsung- We're going to use Google's free technology and make the same thing Apple makes but charge less for it (we can afford to since we charge more to loyal Korean customers and shift our cost by product failure to local Korean vendors)
Samsung (post Steve-Jobs)- Oh Crap, What Are We Gonna Do???
^^;
KB
안그래도 그 이야기도 쓰려고 했어요…iPhone5 저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거든요. 근데 한국 언론을 보면 결함투성이에다 스티브 잡스가 있었으면 다르게 만들었을거라니 등…욕만 하는거 같더라구요 ㅎㅎ. 제가 사용해본 갤럭시야 말로 졸작인거 같은데…
보리사자
한국은 삼성 공화국이기 때문에 그런 기사를 쓸수 없죠…
언론은 거대 광고주인 삼성의 눈치를 안 볼수 없기 때문에, 기자들은 그런 기사 자체를 쓸수 없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꽤 괜찮다는 평을 받는 아이폰5가 한국에서는 거의 졸작이라고 언론에서 도배를 하는 이유도 같은거라고 봅니다.
어쩔수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ㅎ
UK Jung
이사님 글을 보고나니 본인들의 음원소스 퀄리티는 생각안하면서 무조건 좋은 음악이 나오게 해달라던 삼성의 말이 생각이 나네요…;;
한국에서도 (기사로서는 아니었으나) 블로거가 여럿 모여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아이폰과 갤럭시를 (제품뿐아니라 광고 심지어 패키징까지) 비교 / 분석한 포스팅이
있었는데요, 서로 서로 비교해가면서 보니 참으로 가관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SBS기자가 심층취재한다고 덤빈적이 있는데,
나중에 보니 원문삭제 된 것 같았습니다;;;
한국 언론은 대기업이 지배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듯 합니다 ^^;;
(우스개소리로 이런거때문에 '까는 소셜'을 고민한 적도 있긴 합니다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