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최근에 투자한 회사는 SKIT!이라는 앱을 만드는 Storytime Studios라는 LA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한국에도 South Park 애니메이션 매니아층이 꽤 두텁게 존재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 회사의 창업팀이 South Park의 매니아였고 일반인들도 South Park와 유사한 재미있고, 동시에 싱거운?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2명의 공동창업가들은 실은 한국인도 아니고 교포도 아니다. 한 명은 완전 백인이고 다른 공동 창업가는 말레이시아인 이다. Strong Ventures는 최근에 다음 3가지 카테고리의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한국이 본사인 한국인들이 창업한 스타트업들이다. 둘째는 미국이 본사인 한국인 또는 한국계 교포들이 창업한 스타트업들이다. 그리고 셋째는 한국과는 상관이 없는 미국의 스타트업이지만 스트롱벤처스가 한국에서의 인맥과 경험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제공하고, 가능하면 한국 또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와줄 수 있는 스타트업들이다. SKIT!이 바로 3번째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생각되어서 투자를 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LA 기반이다. John과 나는 LA 기반의 스타트업들을 더 선호하는 개인적인 성향이 약간 있다).
이 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SKIT!을 맘에 들어했던 이유가 몇 개 더 있었다. 일단, 이 창업팀은 이미 과거에 exit을 한 경험이 있는 노련한 창업가들이다 (게임 업계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알텐데 이 중 한명은 Xfire란 회사를 창업해서 2006년도에 Viacom에 1,000억원 이상에 판 경험이 있다). 이런 성공적인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겸손하고, 본인들은 운이 좋았고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은 창업가라고 생각하는 그런 마인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SKIT!이 잘 되면 좋겠지만 만약에 망하더라도 이런 좋은 팀한테 투자하면 분명히 그 이후라도 뭔가 같이 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뭐, 완전히 망하더라도 이런 친구들과 친해지면 나중에 분명히 또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고 우리의 투자금은 바로 이런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유는 SKIT! 이라는 앱을 사용하면 할수록 뮤직쉐이크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다. 두 제품은 유사한 점이 많고 – 뮤직쉐이크는 사용자 제작 음악 서비스, SKIT!은 사용자 제작 애니메이션 서비스 – 창작가와 소비자 사이의 미묘한 선을 따라가면서 사용자제작 서비스를 차곡차곡 만들어 간다는 면에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었다. 특히, 내가 뮤직쉐이크로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자원의 한계로 인해서 포기했던 많은 기능과 실험을 SKIT!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팀과 같이 일하면 나도 많이 배우고 내 과거의 경험을 같이 공유하면서 더욱 더 재미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사적인 견해나 감정때문에 투자한건 아니고 Strong 내부적으로 합의를 본 후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미지 출처 = http://mashable.com/2014/06/16/skit-app-lego-movie/>
희야
어머 말씀하시는 뮤직쉐이크가 혹시 양재동 일동제약 근처에 오피스가 있던 넥슨이랑 제휴 진행했던 그 뮤직쉐이크 인가요?
맞다면, 첫 미팅에서 뵈었을거 같네요. 당시 넥슨에서 담당했던 말단-_-;;; 직원이 었어요. 지금은 업계와 연 끊고 육아에 전념중인 주부지만요. 창고 명함집 뒤져보면 대표님 명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남편의 커리어 관리랑 글로벌 진출 시도를 위해서 MBA 하는걸 제안 중인데 . 아무래도 아이 딸린 가장이다 보니 학비랑 불확실한 전망때문에 많이 망설여서. 여기저기 경험자 분들 글 보고 있다가
뮤직쉐이크 이름 보고 반가워 오지랖 떨며 글 남깁니다 ^^
하시는 일 성공하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늘 건강하시구요~
Kihong Bae
아 안녕하세요~ 네, 맞습니다. 양재동 일동제약 골목안에 있는 삼각형 지붕이 있던 빌딩에 있었어요 (저는 그 당시에는 뮤직쉐이크 공식적으로 조인하기 전 이었습니다). 넥슨이랑 제휴도 있었고, 투자도 받았었습니다^^
남편분 MBA 준비 잘 하시고 이렇게 블로그에서 인사드리게 되어서 저도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