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은 (labor union) 후진국과 선진국 구분하지 않고 전세계에 존재한다. 악덕기업인들과 정부의 비논리적인 정책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위해서 생긴 노동조합의 그 오리지날 의도는 매우 바람직하고 반드시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노조의 그 순수하고 바람직한 의도는 많이 변질되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노조들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나는 한번도 노조가 있는 직장에서 일을 해본적이 없고 어떠한 형태로라던지 노조와 엮인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노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어떤 생리로 운영되는지 전혀 직접적인 경험을 해본적은 없다. 단지 많이 보고, 읽고, 간접적인 경험만을 해봤을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노조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노조를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은 존재하는거 같다.

Financial Times의 기고자이자 Risk Capital Partner의 대표이사 Luke Johnson이 최근에 스타트업/entrepreneur들과노조를 비교한 글이 있는데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라서 액기스만 여기서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노동조합은 고용창출, 가치창출 또는 부의 창출을 전혀 할 수 없는 집단 – 그는 ‘조직’이라는 말 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체계적인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노조가 고용창출을 한다고 착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노조는 단순히 데모와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고용을 재분배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들은 세상을 마치 제로섬 대회와도 같이 본다.
이와는 반대로 entrepreneur들은 기업을 창출하고 고용을 무에서 창출한다. 그들은 창조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생산을 도모한다. 한국, 미국을 막론하고 우리 주위에 노동조합이 있는 스타트업을 본적이 있는가? 나도 없다. 그 이유는 노조야 말로 변화와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임을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 스타트업들이 성공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시대를 거꾸로 가는 구시대 발상적인 근무환경을 고집하는 단체들이 없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는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기업들과 국가들이 본받으려고 하지만, 실리콘 밸리의 노조를 벤치마크하는 사람들은 없다. 노조가 없기 때문이다 – 실리콘 밸리의 열정적인 entrepreneur들은 세상을 바꾸는데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노조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새로운 변화와 기술을 거부한다. 영국의 체신부인 Royal Mail은 비슷한 타 기관들보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노조가 자동화와 개혁을 전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위에서 개혁과 변화를 외친다고 해도 노조가 자체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절대로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유치할 수가 없다.

이제 우리 모두는 냉철한 시각으로 현실을 직면해야한다. 21세기는 노동조합의 파괴적이자 비현실적인 사상을 인정하고 수용하기에는 너무나 경쟁이 심하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건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노조가 초래한 끔직한 비극이다. 노조가 없는 다른 자동차 부품 공장은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면서 노동자, 경영진, 주주, 사회 모두한테 보람을 주고 있다.
1981년도에 레이건 대통령의 부임 초기에 미국의 항공 교통 관제국 (air traffic controller) 노조가 엄청난 연봉 인상을 주장한적이 있다. 너무나 큰 인상율이라서 레이건 정부는 이를 거절하였고 결과는 17,500명 노조원 중 13,000명의 파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데모하고 쌩지랄하고 결국에는 노조와 회사대표와 합의를 할 것이다 (아마 이럴 경우 노조의 요구 사항이 대부분 수용되는거 같더라). 하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였다. 바로 불법 파업한 13,000명 전원을 해고시켰다. 교통 관제국 직원들이 채용될때 모두가 다 서명하는 고용 계약서에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간주되는 행동”을 취하면 정부에서 해고할 권리가 있다는 항목이 적용된 것이다. 13,000명이 해고되었지만 수주안으로 수천명의 새로운 직원들이 옛 연봉에 채용되었고 그동안 남아있던 4,500명의 직원들과 군인들은 합심하여 열심히 미국의 하늘을 지켰다. 놀랍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동안 항공 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얼마 후 모든 항공 활동이 정상적으로 복귀되었다.
이 계기를 통해서 미국인 모두가 – 남아있던 4,500명의 노조원을 포함 – 노조의 존재 의미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문의하게 만들었으며, 항공 교통 관제국의 노조는 얼마 후에 영원히 해체되었다. 물론, 해고된 13,000명의 노조원들은 단 한명도 재채용되지 않았다.

이러한 시대착오적이고 과격한 노조는 이제 더이상 대한민국과 같이 하루라도 더 빨리 경제적/사회적으로 성장해야하는 국가들한테는 있어야하면 안되는 단체이다. ‘평등’ ‘복지’ ‘안정’ 등과 같은 대의명분을 위해서 투쟁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노조위원장들은 딱 2가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권력.

솔직히 우리나라와 같이 노조 문제가 민감한 사회에서 이런 글을 직접 쓰면 엄청난 공격과 악플을 각오해야하는데, Luke Johnson이 내 생각을 이렇게 잘 정리해줘서 속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