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디어 pre-term이 끝나고 본격적인 수업을 앞두고 Wharton의 모든 학생들이 참석해야하는 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LT Retreat라고 하는 1박 2일의 캠핑이다. 한국의 MT와도 비슷하다고 할까? 다만 non-alcoholic 행사이며 말 그대로 leadership과 관련된 activity를 하루종일 한다. 그리고 이 행사에서 앞으로 1년 동안 같이 team project 및 대부분의 학업 관련된 과제물을 같이 해결할 Learning Team을 발표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참석을 해야하는 재미있는 캠핑이다. 새벽 6시반에 Huntsman Hall 앞에서 버스로 같이 출발하기 때문에 매우 일찍 일어났다. 지현이가 차로 데려다 줬고, 아침을 대충 버스 밖에서 먹고 타니, 우리 Cohort D 멤버들 대부분 이미 눈을 감고 자고 있었다.
해마다 Wharton의 LT Retreat는 뉴욕의 Catskill Mountain의 Iroquois Springs에서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필라델피아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는 매우 아름답고 공기 좋은 캠핑 리조트이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우리 방에는 12명이 잤는데 나무로 만든 2층 침대위에 각자 가지고 온 슬리핑 백이나 이불을 깔고 잤다), 오전 10시반 입소식을 시작으로 cohort 별로 모여서 다양한 team building 활동을 하였다. 또한, 각 learning team을 발표하였는데 우리 팀은 Brian, Courtney, David, Julia, Sujit 그리고 나 이렇게 6명으로 구성되었다. 우리 팀에 대해서는 별도로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주로 둥글게 원형 대열로 앉아서 다양한 과제물을 팀별로 해결한 후,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다시 하면 어떤식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토론을 많이 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미국사람들의 토론 문화와 진지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런 team building / discussion 문화에 대해서 유치하다고 비난할텐데 너무 너무 진지한 미국애들의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activity는 “팀원들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미네소타 근처의 추운 지역에 불시착 하였는데 12개의 물품을 이용하여 어떻게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겠느냐” 라는 과제였는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팀의 의견이 2가지로 나뉘었다. 왠만하면 그냥 대충 하자고 할텐데 너무나 진지한 자세 때문에 각자의 느낌/생각/의견에 대하여 우리 팀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각자의 성장배경과 생각하는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토론이라고 난 생각을 한다. 앞으로 팀원들간에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기회이기도 하고..
저녁은 햄버거/핫도그 바베큐 였고, 오후 6시반 부터는 자유시간이었다. 축구, 농구, 배구, 테니스, 탁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그냥 쉬고 싶은 사람들은 쉬고…나도 테니스를 조금 치다가 들어와서 샤워하고 자려고 하다 우리 방의 Billy Brown이라는 친구가 3L 짜리 와인을 가지고 와서 와인 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들었다. 역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으니 희한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거 같다…밤 새도록 코를 고는 Alex Anamaria,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부스럭 부스럭하는 Ade Adesanya…welcome to Whar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