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근에 Korbit(한국비트코인거래소)에 투자를 했다. 거의 항상 그렇듯이 기관투자자로서는 첫번째 투자자로 참여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워낙 말들이 많아서 들어는 봤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Korbit에 투자하기 전에는 비트코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Korbit의 유영석 대표, 김진화 이사로 부터 많이 배우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 비트코인을 조금씩 개인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요새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고 신비로운게 비트코인인데 돈만 있으면 꾸준히 구매를 하고 싶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비석세스에 김진화 이사가 연재하고 있는 기사들을 읽어보면 대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 있다(또는 김진화 이사가 얼마전에 쓴 책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을 참고하면 된다). 일종의 전자 비밀화폐인 비트코인은 현재 1,100만개가 발행되었고 앞으로 2,100만개까지만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수량은 제한되어 있다. 비트코인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금과 비슷하게 ‘채굴(mining)’ 되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땅을 파서 채굴하는게 아니라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계산하는 슈퍼컴퓨터들을 사용해서 채굴된다. 방정식에 대한 정답을 맞출 때마다 비트코인을 하나씩 채굴해서 사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돈 거래를 할때 제3의 금융기관이 항상 개입되어야 하는 현재의 거래와는 달리 비트코인 거래는 직거래이며, 투명하고, 간단하며 아주 안전하다(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매우 안전하다). 아마도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규제할 수 없으며 조종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중앙 서버도 없고 오너도 없기 때문이다.

2013년 10월 31일 자로 전체 비트코인 경제의 규모는 약 23억 달러 정도이며 미국의 경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는 서비스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100만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되어 발행된다면 그 경제 규모는 더욱 더 커질거라고 생각되는데 과연 그때까지 비트코인이 살아 있을까?가 많은 사람들의 의문점이다. 분명히 존재는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규제하거나 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주류사회 도입을 막을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려면 인터넷을 완전히 shut down 해야하는데 이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 관련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 및 비트코인 구매자의 입장에서 나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현금과 같은 화폐로 사용되었으면 한다. 현재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보이지만, 그 반대 입장/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아주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며 (좋은 시각보다는 나쁜 시각을 가지고)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암시장 웹사이트 Silk Road가 FBI한테 압수되면서 비트코인의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모든 새로운 제품과 방법에는 음과 양이 존재하며 실크로드는 비트코인의 음성적인 면의 아주 작고 단편적인 예라는 걸 나는 강조하고 싶다. 실크로드라는 암시장이 문제였지 비트코인 때문에 사람들이 마약과 무기를 온라인으로 거래했다는 건 대단한 논리의 비약이다. 그리고 이미 불법 마약, 도박, 무기거래, 매춘은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매일 일어나는 현상이며 현금, 신용카드, 금 및 다른 화폐가 사용되고 있다. 마약거래를 차단하기 위해서 ‘현금’이라는 화폐의 사용을 전면 차단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비트코인 경제가 완벽하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비트코인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으며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화폐가 되려면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이다(그런데 모든 새로운 게 다 그렇지 않은가?) 어쩌면 정부의 적당한 개입과 규제도 필요할지도 모른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나는 앞으로 계속 비트코인을 구매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Coinbase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고 한국에서는 Korbit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