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 5개월 전에 쓴 글 ‘개발자도 회사의 조직원이다’가 최근에 여기저기서 공유가 많이 된 것 같다. 뭐, 이곳은 내 개인적인 블로그라서 남 눈치 안 보고 그냥 내 생각을 끄적거리는데,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다르고,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도 달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댓글로 남겨줬다.
댓글, 댓글의 대댓글, 그리고 여기에 대한 주인장의 댓글을 모두 합치면 50개가 넘는 코멘트가 있다. 이 중, 그래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가 가능한 분위기의 댓글에는 내가 최대한 진정성 있는 코멘트를 남겼는데, 그냥 개싸움이 될 것 같은 분위기의 댓글은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그런 코멘트에 대해서는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아주 간략하게 내 생각을 종합적으로 다시 한번 공유하고 싶다.
일단, 이 글에 이렇게 격한 반응을 해주신 걸 보니, 한국에도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고, 성공에 목마른 개발자들이 많은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다. 이런 분들이 더 많아져야지 스타트업도 잘 되고, 경쟁력 있는 회사들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사과하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건, 내가 개발자들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이전 글을 쓴 건 아니라는 점이다. 기획자이든 마케터이든 개발자이든, 모든 직원은 회사의 조직원인데 굳이 개발자를 꼭 집어서 글을 썼던 이유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조직에선 제품을 만들고 판매해서 돈을 버는 핵심 업무를 하는 그룹 군에서 돈을 버는 기능에 가장 관심이 적은 조직이 개발 조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관점이다.
몇 개의 댓글을 읽어보면, 회사가 잘 돼 봤자 사장만 돈 버는데 내가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다. 특히나 회사의 지분도 없는데. 이런 분들은 내 블로그에서 불평하지 말고, 소속된 회사의 사장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권장한다. 회사에 돈을 벌어 주는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에게 스톡옵션 또는, 그 어떤 보상도 하지 않는 사장이라면 굳이 이런 회사에 계속 다닐 필욘 없을 것 같다. 그냥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 만약 본인이 열심히 일하지 않거나 실력이 없어서 보상받을 수준이 안되면 그냥 불평하지 말고 그 회사 계속 다니면 된다. 어쨌든 이런 불평을 하면서도 계속 그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본인 자신의 실력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개발자로서 기술적 모험이 제한된다면 굳이 스타트업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한 분도 있다. 이런 의견에 대한 내 생각 두 가지를 공유한다. 일단 본인이 기술적 모험을 하고 싶다면, 그리고 이 모험이 회사의 비즈니스 방향과 크게 상관없다면(=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면) 이걸 허락하는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 그런데 돈 버는 거와 상관없는 기술적 모험을 허락하는 내가 아는 곳들은 학교 아니면 연구소다. 회사는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생각은,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회사는 개발자들이 기술적인 모험을 하는 놀이터가 아니다. 남의 돈으로 빨리 돈을 벌어서 압축적인 성장을 해야 하는 조직이다. 회사는 돈 받고 그냥 하루 종일 놀다 퇴근하는 곳이 아니다.
또한, 회사라는 조직은 분명히 회사라는 집단의 목표가 있고, 이를 달성해야 하지만, 어떤 분들이 주장하는 개인적인 발전도 동시에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 나도 이건 동의한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매기자면 무조건 회사의 목표가 먼저이고, 이게 어느 정도 된 후에 회사의 목표를 같이 만드는 개인의 발전에 신경 써줄 수 있다. 회사의 목표는 무조건 돈 버는 게 돼야 하고, 여기에 먼저 동참할 수 없다면 개발자든 마케터든 회사에겐 부채가 되고, 부채는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하는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떤 분들의 댓글을 보고 나는 정말로 이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가 어딘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 회사 동료들이 너무 불쌍해서…
이 글 밑에 분명히 멋진 댓글도 많이 달릴 거지만, 거지 같은 댓글도 많이 올라올 것이다. 그 수준과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필요하면 또 한 번 내 의견을 공유하는 포스팅을 올릴 계획이다. 그런데 키보드 뒤에서 인신공격적인 코멘트를 달거나, 너무 멍청한 코멘트를 다는 분들은 익명이 아니라 실명을 밝혀주시면 오히려 더 건설적인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익명
개발자도 회사의 구성원이지만 비즈니스를 생각하는건 개발자의 역할이 아니죠. 개발자는 기술적으로 구현하는걸 하는 구성원이니까 기술을 먼저 중요시하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익명
이 글은 비즈니스를 생각하는건 개발자의 역할이 아니고 기술 먼저 중요시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이 많아서 그 반작용으로 나온 글입니다.
김형철
돈 버는 데 관심 많은 개발자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영진이기도 하고요. CPO 역할을 하고 있어요. 대표도 개발자 출신이어서, 저희 회사에는 CTO 직책은 따로 없습니다.
저는 개발팀원들에게 런칭 속도를 많이 주문하는 편이에요. ‘개발자’ 가 보기에 덜 완성된 프로덕트이더라도, ‘고객’ 이 보기에 최소 기능만 작동하면 시장에 내보냅니다. 한 예로, 서버 트래픽 비용을 10% 절감할 수 있는 개발을 위해 개발 기간을 이틀 연장해달라는 개발자의 요청에, 우리 팀의 이틀 인건비가 현재 절약할 수 있는 월 서버 비용의 10배가 넘는다는 응답을 하면서, 비용최적화 개발은 나중으로 미루고, 신규 피처를 개발하자는 결정을 하는 식이에요. 이게 불과 두세달전이었는데… 지금은 트래픽이 늘어서 비용 최적화를 다시 해야 하는 건 함정이지만, ㅎㅎ 그 때는 그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팀원들도 동의하고 있어요. (=적어도 저는 팀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아직 마켓핏을 완벽히 찾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향성은 늘 바뀌고. 구현했다가 없어지는 코드들도 많고, 성에 안차는 코드를 라이브 배포 하게 되는 일도 때론 있지만. 그래도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 미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문화를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깨알 광고. 저희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자를 구인하고 있어요. 시니어 / 주니어 상관없어요, 관심 있으시면 저와 가볍게 티타임 어떠신가요? 연락주세요. (email: leo@openrhapsody.com)
공고: https://open-rhapsody.notion.site/9cdb3651e14b4326aba5d77cf47ce7ef
– 광고 서버를 만듭니다.
– 현재 기준 MAU 20M 를 서빙합니다. (초당 50건 이상의 요청을 처리합니다)
– 머지 않은 미래에 100M 서빙 가능하도록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 AWS, Terraform, AppSync, Lambda, DynamoDB, ElasticCache, SQS, Node.js, and etc
Kihong Bae
경험과 생각 공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많이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
익명
좋은 포스트 감사합니다. 회사에 소속된 이상 구성원으로서 가장 큰 관심사는 고객만족과 비용감소/이익증대가 되어야 하는데 회사 자체보단 성장과 자아실현에 초점이 맞춰진 분들을 너무 많이 봅니다.
정말 높은 빈도로 신입들한테 “여기는 학교 동아리가 아니다”라는 말은 회사 다니면서 한두번은 하게 되더라고요.
심지어 15년 이상의 시니어 개발자도 typescript 쓰면서 any는 무조건 제거해야하는 대상, 테스트커버리지는 무조건 100% 이런 것에 집착하는 분도 흔합니다. backend에서 죽는 소리를 하든 일정이 늦어지든 말든요.
요즘 토스에서 벤지니어(비즈니스+엔지니어)라는 단어를 밀더라고요. 단어 자체는 유치하긴 하지만 개발자도 책상 앞에서 개발만 할게 아니라 비즈니스 감각을 필수로 요구하는 면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한정해서는 개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감각이 좋은 분들이 더 필요할것 같습니다.
Kihong Bae
벤지니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네요. 좋은 것 같습니다 🙂
익명
개발자가 회사 조직내에서 가장 돈버는데 관심이 적다는건 공감합니다.
개발자로써 몇년간 일하다보면서 느낀점은 그럴수밖에 없다 입니다.
현업들이 개발자에게 요구하는건 특정 기능에 대한 가능 여부이고 개발자는 가능하면 구현, 불가하면 제안 정도가 그들의 역할이고 그 역할이 생각해보면 돈버는데 연결고리가 크다고 생각될만큼 중요한게 아닌것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거의 현업들의 실적 챙기기 용도? 가끔 쓸대없이 이걸 왜 하지? 정도?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또 바꿔?”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오락가락하지? 그리고 이걸 바꾸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데? 이정도…
그러다보니 개발자는 결국 현상 유지하는데 회의와 심력을 소모하고 회사가 돈버는데는 관심이 적어질수 밖에 없죠.
아니 오히려 현업들이 사고치는걸 막아주니까 우리의 존재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Kihong Bae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서 사고치는 걸 개발조직이 막아주는 건, 회사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방법과 목표랑 직결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익명
현업들의 실적챙기기 용도에 극 공감합니다
특히 디자이너들이 예술가 빙의해서 자기 포트폴리오 만드려고 고객 입장에서 쓸데없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걸 해야한다고 박박 우기는 경우가 많아요
익명
받은만큼 일한다고 얘기들을 하는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프리랜서로 일하는 분들과도 분명 다른데 말이죠.
이돈받고 내가 이걸 왜하냐 소리를 할거면 직원으로는 왜 있는건지..
익명
제가 아는 많은 회사는 이런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폴트로 제공하지 않아도, 이런 제안을 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회사/대표/경영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개발자 분들도 그렇지 않은 개발자 분들도 많지 않나요..? 동일한 논리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익명
이해해보려 몇 번을 읽었는데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어떤 뜻인가요?
Kihong Bae
저도 어떤 의도인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익명
저는 조직원들에게 회사의 방향성에 맞는 개인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회사가 시장 호조로 급성장 하면서 자기일에 고민이나 발전없이 그냥 하던거 하는 사람 (그들 나름대로는 회사에 방향에 맞춘 노가다)들은 나중 정리 해고가 될때,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라고 항변 하더라고요. (저는 작은 조직의 팀장)
그래서 저는 지금 하는 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에서 개인의 성장을 고민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극단적으로 개인의 성장의 결실은 회사가 누리지만, 회사의 성장이 항상 개인의 성장의 보장하시는 않는다고 해요. 다만 개인의 성장의 자산이 회사의 방향과 일치해야 합니다. 회사는 채소를 파는데, 내 성장을 위해 컴퓨터를 파는데 집중할 수 없으니까요.
지인의 소개를 받아 읽게 된 글인데. 저의 관점이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볼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익명
주인의식이 먼저일까요 지분이 먼저일까요
성과가 먼저일까요 보상이 먼저일까요
노력이 먼저일까요 인정이 먼저일까요
닭과 달걀처럼 뭐가 먼저인지 알기가 어려운 문제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전자(주인의식, 성과, 노력)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고
후자(지분, 보상, 인정)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어보여요.
굳이 회사욕 대표욕 주인장욕 누구욕 할 필요 없이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익명
솔직히, 선택권 정도는 있었으면 함..
우리나라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선택권조차 없는 느낌임.
1. 스톡옵션+적은연봉,
2. 높은연봉
Kihong Bae
제가 아는 많은 회사는 이런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폴트로 제공하지 않아도, 이런 제안을 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회사/대표/경영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익명
이 글을 읽고서야 댓글을 달 수 있고 댓글이 있다는걸 알았네요. 보통 글 하단에 댓글을 다는데, 글 하단에 댓글 다는 란이 없길래, 댓글을 닫아 놓은줄 알았어요.
Kihong Bae
네, 댓글은 항상 가능했습니다.
익명
회사의 성장 단계마다 요구되는 덕목과, 개발자가 얻어갈 수 있는 경험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0-1 내지 1-10 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개발하고 런칭하는 능력과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 자산이 될 것이고요, 개발자가 심심해서 만든 게 피벗 아이템이 될 수도 있겠고, 또 개발자가 사업적 의사결정에도 가깝게 관여하기 쉬울 테고
100/1000+ 이상의 스테이지에서는 개발자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위한 능력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협업을 위한 ‘예쁜 코드’도, 리팩토링도, 그리고 스케일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전문성도 필요하고 또 배워갈 수 있겠죠. 대신 개별 개발자가 하고 싶은 걸 한다든가 사업적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든가 하는 일은 많이 있기 힘들 것입니다.
또한 서로 많이 커뮤니케이션하고 설득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사업부에서는 회사의 KPI와 그 이유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개발부에서는 기술 스택들을 써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들을 사업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잘 합의를 봐야 할 것입니다. CTO 라면 그걸 조율하고 중재할 수 있는 사업-개발적 시각을 동시에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량일 것입니다.
익명
‘알아서 좀 잘해줘’ 라는 식이 아닌… 서로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하고, 열심히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그냥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익명
너무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셨네요. 하지만 이상한 개발자들을 뽑은 건 대표나 팀장들의 현재 실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들도 개발자 탓을 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Kihong Bae
네, 이 말도 맞는데요, 조직이 커지다보면 어쩔 수 없이 회사의 목표와 misalign 된 분들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네요.
익명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가끔 회사가 돈을 버는 곳이라는 걸 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기술 도입/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의 상황을 보고 편성된 예산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개발해야지,
만약 편성된 예산이 너무 적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계획을 가져가 설득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아무런 설득 없이 우리 회사는 뒤쳐지니 마니 불평들만 하시는 분들 보면 답답들 합니다.
익명
너무 공감이 되고, 좋은 글이라 댓글을 남깁니다. 개발 20년 가까이 하였고, 스타트업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했습니다. 본인의 가치를 성과(회사의 목표에 정렬된)에서 찾지 않고 다른 곳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개발자든, 마케터든, 회사에서는 필요 없는 자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익명
[본인의 가치]는 반드시 회사의 것과 정렬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회사에서 판단하는 본인의 가치’ 라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익명
회사에 본인의 가치를 어필할 때 성과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는 읽었습니다.
Kihong Bae
회사에서의 개개인의 가치는, 개인의 성격, 성향, 종교, 외모, 체력 등과는 전혀 상관없고, 그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기반으로 정해집니다. 당연히 모든 개인은 본연의 가치를 갖고 태어났지만, 제 글은 구체적으로 회사에서의 조직원에게 해당됩니다.
익명
너무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 ‘주식’도 안주는데 ‘오너십’을 바라는게 말이 되냐!, ‘개인의 성장’을 못시켜주는데 ‘스타트업’을 개발자가 왜 가야하냐! 는 등의 댓글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이 회사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자기객관화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식을 달라고 하면 스톡옵션을 얼마든지 줄탠데, 회사의 성장보다 개인의 성장을 우선시하고, 회사에 기여하는 것보다 회사가 주는 주식 등의 보상을 먼저 바라는 부분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했네요.
채용도 곧 노동 ‘시장’이고, 가치가 있는 노동력에 높은 값이 매겨지는 것이 당연한데,,,
개발자 임금 버블이 끝난 이 시점에서, 저연봉의 개발자 분들은 자신들의 연봉이 왜 낮아지거나 높일 수 없는지 잘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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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개발을 시작한지 15년이 되며서 느끼는 것은 젊었을때는 개발자 없으면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 하는 자만심이 많았었지만 1인 회사도 해보고 스타트업도 해보고 권고사직도 당하면서 느끼는 것은 새로운 조직론, 신기술, 마케팅등등 모두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회사가 돈을 벌어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직원들 꿈과 CEO의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는거 아닐까요?? ㅎ
익명
본질을 생각하면 당연한 말들인데,
직원을 노비라는 인식이 강한 요즘의 대중적 인식과, 개발자 개인의 브랜드화에 대한 유행이 섞인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익명
그 반대로 생각해보시죠. 현실은 그 반대일걸요?
익명
개발자가 보통은 스타트업의 주 병목 자원이었죠. 그래서 몇몇 개발자들의 비대한 자아를 회사와 사회가 용인해주었지만 이제 LLM의 등장으로 역할이 조정되며 개발자가 아닌 회사원으로서의 자신을 자연스레 돌아보게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