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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生MBA리포트] M7전격 해부!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벌써 12월 입니다. 한 해 동안 세워왔던 계획도 돌아보고, 삶의 방향들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MBA를 삶의 단계 중 하나로 고려하고 계신 분들, 혹은 지원을 이미 결정하신 분들을 위해서 누구나 궁금해 하는 MBA M7에 대한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MBA 지원에 도움되는 정보 part 2는 2016년에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MBA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랭킹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것만큼 쓸데없고 비생산적인 논쟁도 없습니다. 어차피 ‘M7이 아니면 못 가는 회사’에 가기 위해 MBA에 가는 지원자는 극소수이기 때문입니다. 10위권대의 학교에서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좋은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채용되고, 적극적으로 학교 및 구직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은 M7이 아니라 top 3를 나와도 어려운게 MBA 취업시장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국에서조차 슈퍼엘리트 비즈니스 스쿨로서 인정받는 M7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얼마 전에 Poets & Quants에 the M7: the Super Elite Business Schools by the numbers 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대부분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M7에 대해 기사에 나온 통계를 인용하여 이 글을 씁니다. 정말 M7 졸업생들은 얼마나 대단하고 얼마나 잘 나가는 걸까요?

흔히 M7은 그냥 관념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버드, 스탠포드, 와튼, 켈로그, 부스, 컬럼비아 그리고 MIT Sloan을 포함하는 M(Magnificent)7은 오래전에 실제로 형성된 탑 비즈니스 스쿨들의 연맹입니다. 오래전, 이 7개 학교의 학장들은 비공식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일년에 두번씩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이 그룹은 여전히 이 7개 학교로 제한되어 왔고요.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모임을 진행하는데, 단지 학장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부학장들도, 애드컴 디렉터들도, 커리어 매니지먼트 디렉터들도, 심지어 PR 담당자들까지 자기들끼리 만나서 어드미션 및 학교 운영에 대해 상세히 논의합니다. 별의별 이야기가 다 돈다고 하네요. M7에 Tuck, Haas, Duke를 포함해서 Terrific 10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 M7은 M7일 뿐입니다.

일단 입학생들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M72014년 입학생들을 기준으로 가장 학생수가 많은 것은 하버드로 936명, 가장 적은 것은 MIT로 406명입니다. 합격률은 스탠포드가 한자릿수로 가장 낮고(7%), 시카고가 24%로 가장 높습니다. (아시겠지만 “오, 넷 중에 하나는 붙어? 별 거 아니네?”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합격률보다 더 중요한 yield(어드미션을 받은 지원자 중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않고 실제로 등록한 비율)는 HBS가 제일 높은데도 89%, 스탠포드는 그 다음인데 80%니, 실제 이탈자가 굉장히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Wharton은 69%, 컬럼비아는 70% 입니다. 켈로그 정도만 되도 벌써 50%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만큼 우수한 학생은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M7이 우수한 학생을 attract하는 최대의 무기는 브랜드와 돈(장학금)입니다. 하버드도 붙고 스탠포드도 붙었는데 어느 한 쪽이 월등히 큰 장학금을 주겠다고 하면 그쪽으로 마음이 갈 수 있는 거죠.

최근 무섭게 올라가는 트렌드를 보이는 GMAT의 경우 스탠포드가 732점(외국인 평균은 더 높습니다), 컬럼비아가 716점으로 개중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이건 2014년 입학생 기준이고 올해 발표된 2015년에는 더 오른 학교가 많습니다. 특히 평균 GMAT이 낮은 편이었던 켈로그마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비율은 스탠포드 하버드 와튼, top 3는 40% 이상이며 외국인의 비율은 스탠포드는 44%이지만 하버드와 와튼은 오히려 35%, 31%로 낮은 편입니다. 평균 나이는 26-28세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지만 스탠포드가 제일 어리고, 하버드와 와튼이 그 다음이며 나머지는 모두 28세입니다. 몇년 전부터 top3가 어리고 똑똑한 학생들을 뽑는데 주력하더니 수치로 드러나는군요.

두번째로, MBA 과정 자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M7-1우선 MBA에 드는 비용입니다. 스탠포드가 20만불을 넘겼습니다. 개중에는 켈로그가 유일하게 18만 이하를 찍었습니다. 이것은 2년간의 학비와 기타 생활비를 모두 포함한 수치이고 학비는 두번째 줄에 별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2015-2016에 와튼이 올린 자료에 의하면 학비가 7만을 넘겼기 때문에 지금은 이보다 더 비용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가 와튼에 다니던 2007-2010년(중간에 1년 휴학) 사이에는 11만 5천불로 2년간 학교에 낸 돈이 해결되었는데 그새 정말 많이 올랐네요. 마지막 줄에는 학생대출 부담 가정치도 적어두었지만 어차피 외국인인 우리는 미국인과 대출 규모나 조건이 다르므로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M7-2위의 표는 장학금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 부분도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이가 있어서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이 표를 놓고 보면 top 3는 인당 평균3만불 이상, 나머지 4학교도 인당 평균 4만불 이상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실 맨 아래를 보면 다른 학교에 뺏기기 싫은 학생에게는 크게 몰아주고 하나도 못 받는 학생이 40-67%에 달합니다. 제가 조사를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제 주변의 케이스를 종합해 보면 10만불 이상의 고액 장학금을 몰아서 받는 사람들이 소수 있고, 4-6만불 장학금을 offer하는 경우가 또 종종 있고, 한푼도 못 받는 사람이 절반 혹은 그 이상입니다. 미국인들의 경우 1-2만불의 비교적 소액 장학금을 받는 사람도 꽤 되긴 하고요. 무엇보다 똑똑하고 매력있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그래서 필경 다른 학교에서도 눈독을 들일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는 장학금을 크게 걸어서라도 데려오려고 합니다. 아주 가끔, 지원자의 수완이 좋다면 여러 어드미션을 갖고 네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분들 중에서도 10만불 받으신 분도 계십니다.

MBA 과정 자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M7-3흔히 하버드 쓰시는 분들이 케이스 스터디를 많이 해서 마음에 든다고 하시는데요, 이 표를 보면 나와 있습니다. 하버드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스쿨의 기조가 ‘이론적 원칙은 없다, 실제만이 있을 뿐이다’입니다. 그래서 케이스가 80% 이고, 강의(lecture)는 없습니다. 반면 MIT는 경영학에도 과학처럼 법칙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버드를 제외한 다른 모든 학교들은 케이스, 강의, 그리고 직접 참여(experiential learning+team projects)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모습을 보입니다(합계가 100%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잘 모르겠네요). Experiential learning은 시카고나 컬럼비아, Kellogg에는 없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정확한 정보는 아닌 듯 합니다. Core 및 elective class의 규모는 강의마다 다르고 편차가 크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얼마나 잘 나가느냐? 졸업생 연봉을 찾아보겠습니다.
M7-4제일 첫줄에 있는 20년 연봉 합계는 총 30억이 넘거나 비슷한데, 보통 M7의 MBA 졸업생이 10만불 이상 받는 미국에서는 향후 승진을 고려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2014년의 경우 평균 샐러리는 대략 12만에서 12만 5천불 사이에 분포되어 있고, 사이닝 보너스는 대략 2만 5천불로 통일입니다. 기타 다른 compensation은 대략 3만불 정도 되는 듯한데, 아마 비행기표(본국으로 돌아오는 경우), 이사비용, 정착비용 등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MIT는 이 부분을 집계하지 않아서 total compensation이 낮은 것으로 나왔군요.

졸업 시점의 취업률(offer를 받은 비중이 꼭 취업률은 아니지만 간편 비교를 위해 그렇게 표현하자면) 대략 80%에서 90% 사이입니다. 졸업 3개월 후에는 이 수치가 93%에서 98%까지 높아지네요. MBA에서 발표하는 그 어떤 통계 수치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수치입니다.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입니다.
M7-5켈로그와 MIT는 컨설팅에 제일 많이 갔고, 이 두 학교의 경우 컨설팅에 비해 금융권의 인기가 현저히 적었습니다. 나머지 학교들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산업은 금융권입니다. 와튼이나 컬럼비아는 예상대로지만, 스탠포드도 그렇다는 점이 놀랍네요. 스탠포드에서 금융권은 29%가 진출한 반면, 테크는 24%로 이에 비해 적었습니다. 컬럼비아의 경우 컨설팅과 금융권이 34%와 35%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기타 산업군에서는 스탠포드와 MIT가 tech 분야에 1/4에 가까운 졸업생을 안착시켰고 consumer retail 분야에서 Kellogg가 14%, MIT 가 11%로 두자리 수를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는 스탠포드에서 17%가 창업을 선택했는데, 나머지 학교들은 창업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문의 숫자입니다.
M7-6동문 수는 하버드가 8만명으로 월등히 많고 와튼, 시카고, 콜롬비아 켈로그가 4만명대, MIT와 스탠포드는 만명대에 불과하네요. 와튼의 경우 9만명이라고 자랑하는데, 학부생과 박사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Fortune 500 회사의 CEO는 하버드가 40명을 배출했고, 와튼이 13명, 스탠포드는 10명을 배출한 바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동문 부문에서는 MIT의 활약이 다른 학교에 비해 현저히 낮거나, 집계가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각 학교의 웹사이트를 찾아보면 알 수 있는 자료이긴 하지만 M7을 한눈에 모아놓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학교에 지원할지 결정하거나, 이미 지원과정에 계신 분이라면 에세이 작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바이블 독자 여러분, 한달도 채 남지 않은 2015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박쌤은 2016년에 새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글에 등장한 통계수치들은 Poets & Quants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원문 출처)

[生生MBA리포트] MBA 준비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 – part.1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여름에 한국에 다녀온 이래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서 몇 달간 연재를 쉬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서 보니 한국의 MBA 지원자는 여전히 늘고 있고, 갈수록 보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MBA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에 스폰서십을 취소했던 회사들도 하나둘씩 제도를 부활하고 있어서 여전히 스폰서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 같고 대기업 비스폰서 지원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지원자들이 MBA 준비를 할 때 혼자서 할 지, 그룹(스터디 모임)으로 할 지, 아니면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을 지의 여부는 늘 큰 고민이 됩니다. 저도 8년 전 지원자의 입장에 서서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비록 제가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떤 방법이 최선일 지는 사람마다 분명 다릅니다. 혼자 준비한다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코치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스터디가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모두 다 함께 잘못된 방향에서 헤맬 수도 있습니다. 컨설턴트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최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차라리 나 혼자 준비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 결정은 본인이 얼마나 MBA에 대해 많이 알고, 기본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업무 시간 외에 생각과 글쓰기, 학교 조사 등에 안배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각자의 상황과 자질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어느 방법이 최선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방법을 택하든 지원자 본인이 많은 정보를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원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세 가지 방법 중 어느 편을 택하는지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MBA를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 데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겠죠. 따라서 오늘은 MBA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1. 책과 같은 간행물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뭔가에 대해서 알고싶으면 일단 책방으로 직행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서점에 가면 MBA에 대한 책들이 많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나와 있고 꾸준히 팔리고 있는데, 두 가지 종류입니다. “MBA in One Day”류의, MBA에서 배우는 지식을 요약해 둔 책들이 있고, MBA 어드미션 및 생활에 대한 책들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제가 2008년에 당시 여러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시던 분들과 여섯 명이 “미국 Top MBA 가는 길”을 출간한 바 있고, 가장 최근에는 저와 같은 해에 하버드 MBA에 입학하신 오유석 씨(제 고등학교 선배님이시고, 현재는 family business에 몸담고 계시는 분입니다)가 “하버드 MBA 인사이드 스토리”를 출간하셨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대개 경험담(해당 학교에서의 학업 및 문화 경험)과 MBA 어드미션에 대한 정보로 나누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개인 온라인 블로그
개인의 경험담은 재미도 있고 마치 내가 그 생활을 경험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꼭 돈을 주고 책을 사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MBA 졸업생들의 개인 온라인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스타트업바이블도 지금은 Startup/Entrepreneurship 쪽으로 특화되었지만 처음에는 주인장 님의 와튼 입학/생활기로 시작한 블로그입니다. 이처럼 유명한 MBA-er 블로그에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백산님의 블로그: 비교적 최근에 Stanford를 졸업하신 백산님의 블로그로 MBA 지원 tip부터 스탠포드 생활, 구직기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와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습니다.)
조성문님의 블로그: UCLA Anderson 졸업하시고 지금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계신 분으로 스타트업 바이블 구독자라면 아마 대부분 아실겁니다. 스타트업바이블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실리콘밸리 startup community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MBA에 대한 도움되는 몇 가지 포스팅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외
http://www.mickeykim.com/
http://mbablogger.net

책이나 개인 블로그는 상당히 친밀하고 내부자 입장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의 경험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한 사람이 두 개의 학교를 다니진 않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번에 게시할 MBA 준비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 (part.2) 편에서는 개인의 경험담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 원천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제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生生MBA리포트] 몇 년 후 MBA에 지원할 분들께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바이블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 6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지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저는 MBA 어드미션 컨설턴트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나고 교육받은 지원자들은 미국의 학위제도인 MBA의 입학과정이 익숙치 않으므로 그 과정에서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게 연락주시는 분들 대부분은 당해 지원하시는 분들이지만, 종종 대학생이거나 갓 직장에 들어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MBA에 관심은 많지만 아직 지원까지는 시간이 몇 년 남은 분들께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별개라고는 하지만, MBA 지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내가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생각없이 살지 않았을텐데’라고 절규하시기도 하니까요. 거꾸로 말하면 좀 더 열심히 살았을텐데, 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MBA는 열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곳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타고난 그릇이 다르기 때문에 꼭 열심히 살아온 순서대로 좋은 학교에 입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자기가 가진 100%를 쏟아부어온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애드컴은 지원자가 이제까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resume와 에세이를 통해 엿보고, 비즈니스 스쿨에서도, 졸업 후에도 그렇게 열심히 해줄 사람들을 합격시키고자 노력합니다. 따라서 내 열정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now your passion

우선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냉정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MBA는 내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MBA를 환영하는 직업은 일부일 뿐이고, 그나마 한국에서는 그 문이 더 좁습니다. ‘나중에 뭘 하든 서울대 나오면 도움이 되겠지’ 같은 마인드로 ‘MBA가 있으면 손해볼 건 없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2년이라는 시간과 2-3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자원이 소요되고, 오히려 내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서 쓸데없이 주의를 분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좋아한다’는 일이 꼭 ‘야근을 해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정도’로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일보다는 이걸 좀 덜 싫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은 일들이 있을 겁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턴십도 해보고,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까지도 찾아가면서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할 수 있겠다, 는 것을 파악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찾아낸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하여 MBA가 필요한 지를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쉬울 겁니다. 지금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MBA 학위를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물어보면 됩니다.

내가 이미 회사에 입사해서 어떤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방향성은 결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퇴사하여 다른 길에서 처음부터 시작할 요량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내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신입사원으로서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고, 조기승진을 하고, 골칫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종횡무진하며 활약해야 합니다. 어차피 신입사원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일 거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주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합니다. 가능하면 미래 목표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하는 게 좋지만, 그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는 회계사이지만 미래에는 컨설팅 일을 하고 싶다면, 감사보다는 용역 프로젝트에 배정되면 좋겠지만, 소속된 팀이 감사만 하는 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신입사원이라면 배울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컨설팅에서도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및 관계유지는 매우 중요하므로, 현재 속한 프로젝트에서도 고객과 회사 사이의 의사소통의 통로가 되길 자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깊은 회계지식은 컨설턴트가 된 후에도 본인의 강점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재무제표 해석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대학생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학점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미래에 하고 싶은 것과 내 전공이 하등의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쓸데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러한 전공이라면, 아예 시간과 등록금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과를 하거나 수능을 다시 치는 게 맞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계획이 아니라면, 학점은 잘 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점은 지원자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대학 때 학점 평점 2.5를 받은 사람이, MBA에 와서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어떤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열정은 꼭 전문적인 일의 영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봉사활동도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일신의 안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 더 성숙한 지원자니까요. 많은 지원자들이 내세우는 봉사활동이 회사에서 하는 김장이나 연탄나르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어릴 때 병원 신세를 오래 진 적이 있어 어린이들이 병원 생활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해주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꾸준히 소아병동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투병으로 지친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병원 쪽에 건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MBA 학교들이 리더십이 있는 지원자를 원하고,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지원자가 많습니다. 열정이 있으면 리더십 활동도 어렵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소아병동 자원봉사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몇몇 병원의 소아병동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봉사하는 단체를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꼭 크고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도 없고, 사람이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한다면 분명 이력서와 에세이에 빛나는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열정이 사람을 빛나게 합니다. MBA 지원에 있어서는 더더더욱 그러합니다.

MBA가 인생 계획 중 들어있고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본인의 열정을 차근차근 생각해보시고, 삶의 여러가지 영역에서 이것을 추구하시길 바랍니다. 그러한 경험 하나하나가 지원 전쟁에서 나를 빛나게 하는 소중한 소재가 됩니다.

[生生MBA리포트] 최신 MBA 트렌드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2014 – 2015년 지원 시즌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인터뷰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3월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올해 지원하신 분들은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MBA에 지원한 해가 2006년이었으니 거의 강산이 한번 변할 만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기간동안 MBA 어드미션의 트렌드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틀이나 과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트렌드라는 것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지원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염두에 둘 만한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어드미션 뿐 아니라 비즈니스 스쿨들이 중점을 두는 요소 혹은 발전하고자 하는 방향 또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우선 첫번째 트렌드 – 금융은 지고 테크는 뜨고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지원자의 최소 절반은 금융계 종사자 혹은 나중에 금융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요즘은 그 숫자가 1/3 혹은 그 이하로 감소하였고, 반면 예전에는 10% 남짓 혹은 그 이하였던 테크놀로지 쪽 인원이 급증하였습니다. 이는 크게 달라진 MBA 취업시장을 반영하는데, 2008 –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투자은행들의 취업 자리가 사라지고 대신 페이스북, 구글 등이 신흥 강자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리콘밸리발 스타트업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역시 테크 쪽 종사자들로 하여금 MBA에 지원하게 하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서부 쪽 학교(스탠포드, 버클리, UCLA)들의 인기가 급증하게 되었고, 이에 맞서기 위해 동부 쪽 학교들도 테크놀로지 혹은 Entrepreneurship 부분을 크게 보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 금융계 종사자들의 어드미션 경쟁률 자체는 과거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일자리도 감소했지만, 해당 분야의 지원자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학교들은, 특히 금융이 강한 학교들은 여전히 금융계 종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CPA 자격증은 여전히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트렌드는 너무나 확고해진 스폰서 우대 현상입니다. 금융위기 때 워낙 일자리를 찾지 못한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서 일종의 ‘보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스폰서 기회 자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10여년전과 비교할 때 스폰서를 선호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이는 하버드같은 탑스쿨부터 공통된 트렌드입니다. 나중에 취업 경쟁에서 낙방할 일도, 미국 학생들에게 위협이 될 일도 없고, 학비를 내는 데도 문제없을(따라서 론의 연대보증도 필요하지 않은) 스폰서 지원자들의 인기가 높습니다. 물론 스폰서 지원자로 채울 수 있는 비중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그 한계가 계속 높아져 온 느낌입니다. 이러한 트렌드 덕분에, MBA에 진학하시는 한국분들 중 10여년의 직장 경력을 가진 30대 후반들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긴 직장경력을 가졌지만 스폰서를 받지 않는 지원자들에게는 경쟁이 더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트렌드는 아예 젊거나 아니면 경력이 확실하거나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대체로 경력이 길고 나이가 많은 스폰서를 선호하면서 상승하게 된 학생들의 평균 나이를 다시 내리기 위해서는 젊은 학생들을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꼭 이 이유 때문은 아니겠지만 실제로 학교들은 점차 젊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버드에서는 최근 2+2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학 4학년인 학생들 중 ‘될성부른 떡잎’에게 미리 어드미션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최소한 3년에서 5년 사이 정도의 직장경력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젊고 똑똑한 지원자들에게는 3년 이하의 경력도 문제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같은 정도의 성취를 하는데 어떤 지원자는 5년이 걸렸고, 어떤 지원자는 3년이 걸렸다면 후자에게 더 훌륭한 잠재력이 있을 거라고 보는 거죠. 이제 직장 경력에서 오는 성숙도 대신 젊은 출신 학부의 명성과 GMAT 점수가 점차 중요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번째는 새로운 지원 절차의 등장입니다. 와튼이 몇년 전에 팀 토론을 도입한 후, 이제는 많은 학교들이 추가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켈로그와 예일에서는 비디오 에세이를 도입했고, 미시건에서도 팀 토론을 시키고 있으며, LBS에서는 짧은 프리젠테이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뷰 자체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부가 절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드물겠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지원자들에게 있어서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학교들에서 이러한 추가적인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평소 실력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컬럼에서 짚어본 트렌드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일 뿐, 미래에 언제까지 계속될 거라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러한 트렌드가 갑자기 꺾일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MBA 지원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이러한 변화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生生MBA리포트] EBM(Evidence-based Management) in MBA 지원

MBA의 길

기고자 소개) 박은정 씨는 와튼스쿨 (Wharton School) 졸업한 후 현재 Top MBA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MBA 지원자들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Top MBA 가는길(매일경제)“를 공저하였으며, 현재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바탕으로 최신 MBA 트렌드와 어느 학원에서도 해 주지 않는 진짜 MBA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상경계열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 미국 동부 피츠버그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박은정씨의 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baparkssam@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박은정씨가 운영하는 MBA의 길에 가시면 MBA 관련 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최근에 떠오르는 개념으로 EBM(Evidence-based Management)라는 것이 있습니다. 경영에 있어서 모든 의사결정은 분명한 증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철저한 ‘증거기반’의 정신은 공공정책 및 의료 부문에서 처음 시작되어 이제는 경영(management)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거기반의 의사결정 방식은 MBA 지원 및 어드미션에서도 드러납니다. 오늘은 MBA 지원자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MBA 입학 시에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패키지는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력서에 나타나는 나의 학력과 직장경력, 내가 받아둔 GMAT과 토플 점수는 이미 과거에 이루어놓은(backward-looking)증거들입니다. 반면, 내가 작성하는 에세이에는 과거의 내용과 함께, 미래에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어떠한 일을 하겠다는, 미래지향적(forward-looking)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내용이니까, Anything is possible.’라고 생각하시고 이제까지 과거의 증거가 가리키는 것과는 무관하게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열심히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에세이에서도 분명, 미래지향적인 계획과 과거지향적인 증거는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즉, 과거에 증거가 검증되지 않은 계획은 공허한 말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MBA 지원에서 지원자가 제출하는 증거는 다양합니다. 지적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출신대학의 학부, 학점, GMAT 점수를 내보입니다. 외국인 지원자는 영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토플이나 IELTS등 영어 점수를 제출하고, 그간 업무영역에서의 성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그런데 에세이에 들어가는 증거 중에서는 단기에는 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미래에 MBA에 지원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부터 해당 부분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만일 ‘나는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다’ 라고 이야기하려면 실제로 그러한 관심을 실행에 옮겨 왔어야 합니다. 단순히 회사에서 1년에 한번씩 가는 사랑의 김장 행사나 연탄 나르기, 매월 월드비전을 통해 몇만원씩 후원하는 정도를 ‘관심’이라고 부르기에는, ‘사회공헌’이라는 단어에게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불과 MBA 지원하기 몇 개월 전부터 갑자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하는 것 또한 신뢰성있게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2-3년 후에 MBA 에 지원할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본인이 MBA 이후에 어떠한 진로를 잡아가고 싶은지를 잘 생각해보고 그것과 관련된 행동들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내가 지금 있는 내 업계에 계속 있을 예정이라면 모를까, 새로운 업계로 진출하거나, 위에서 이야기한 사회공헌 혹은 사회적 기업 등과 관련된 부분을 공부하기 위한 발판으로 MBA를 생각하고 있다면 해당 부문과 맥이 닿아있는 활동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MBA 일단 가고, 그 다음에 해야지’라는 생각은 너무 안일할 뿐만 아니라, MBA 어드미션을 받는 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MBA 에세이에서는 지원자는 목표 뿐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증거도 같이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ABC에 관심이 많아서 미래에는 그와 관련된 XYZ라는 일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지금까지는 어떠한 일을 해 왔다, 라는 식입니다.

당장 곧 MBA에 지원할 사람이라면 내가 이제까지 무엇을 해 왔는지를 차근차근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내가 이제까지 가장 초점을 맞춰서 에너지를 쏟아온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세요. 나는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니 수년간 딱히 해온 게 없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열정이 진짜인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위해서 꼭 다니는 회사를 옮겨서 NGO에 취업해서 일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여름휴가에는 충분히 여러가지 활동에 깊이 개입하고,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할 수는 있었을 겁니다. 내 과거의 증거들이 가리키는 방향에 나의 열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그곳에서 MBA 이후 하고 싶은 직업 목표를 찾는 것이 에세이를 읽는 애드컴 입장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길이 됩니다.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무엇이라도 부딪혀 보세요.
몽고 사막을 뛰어도 좋고, 아프리카의 우물을 파 줘도 좋지만 당장 노숙자 식사봉사와 같은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일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금융권 종사자이지만 테크 쪽에 관심이 있다면 코세라(Coursera) 같은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관련된 과목을 수강해볼 수도 있고,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을 쌓을 수도 있습니다. 전업은 하지 못하더라도 킥스타터에서 작은 아이템들을 만들어서 팔아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비교적 ‘접근이 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막상 시작하려면 여러가지 장애물 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일을 해보시면 분명히 해보지 않은 이들보다는 본인이 관심있다고 생각하는 해당 영역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자기가 기여할 수 있는 더 넓은 길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것들이 사람의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고, 결국은 에세이에서 나의 개성을 살려주는 소재가 됩니다.

말뿐인 열정은 없습니다.